그리운 첫고양이

2013년 7월 6일

지금의 아이들에 대한 마음이 깊어질수록 두고 온 아이들도 같은 깊이로 그립다.고장난 스캐너를 바라보고만 있고 싶지가 않아 필름 사진을 디카로 찍었다.


파우니,

그 시절의 내 눈에 이 아이는 그저 장년묘일 뿐이었는데(94년 당시 8살)지금 보니 이 녀석, 10개월 철수 만큼이나 동안이다. 참 순하고 똑똑한 아이였다.

그리운 첫고양이 파우니 8살, 1995년

저렇게 번쩍 집어다가 스코티쉬 폴드를 만들어도 반항 한 번 안 했다. 그 때는 스코티쉬 폴드라는 아이들이 있는지도 몰랐지만, 그냥 저 모습이 귀여워 틈만 나면 끌어다가 저 짓을 했었다.

첫고양이 파우니, 강제로 스코티시폴드 놀이

거북이 낚시를 몹시도 하고 싶었지만 가시같은 누나의 단 한 번 "파운아!"로 모든 상황을

그리운 첫고양이 파우니 거북이 수조 앞에서

이 자리는 클라이네냔의 지정석인데 어지간히도 추웠었구나, 파운아.... 밥 시간이 늦어지면 닫힌 문을 점프로 열고 들어와 늦잠 자는 내 가슴 위에서 에, 에에"했던 아이.

추운 고양이


지 오빠의 헛 붕가붕가에 야물딱지게도 하악질을 날리던. 그 모습이 어찌나 꼴까닥 예뻤는지~

그리운 첫고양이 클라이네 5살, 1995년

스캔해 두었던 단 한 장의 사진. 클라이네 . 내 손 들에 젖 먹던 시늉으로 쭙쭙이를 하던 아이였다.

다른 스캐너 마련했으니 이제 스캔 하거라, 다 삭아 없어지기 전에...2017.08.13

그리운 첫고양이 쭙쭙이를 하던 고양이

볼 수 없는 것들, 이렇게 그리워도 볼 수가 없는 것들... 원래 아빠가 무지개 다리를 잘 건네 줬겠지...

미안하다, 아가들아... 원래의 집으로 보내고 온 것이 미안한 게 아니라 너희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미처 몰랐던 것이, 무심했던 것이 미안하고 또 미안해.

그리운 첫고양이 그리고 친구들

그립다, 미안하다 하다못해 그렇게도 싫고 경멸스러웠던 그 시절의 나 자신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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