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고양이의 특별한 장난감 - 천재 고양이 철수

다른 고양이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철수 고양이의 취향이 조금은 남달라서 경철 고양이가 기겁을 하고 달아나는 물건까지 철수는 잘 가지고 논다. 예를 들면 접착력이 있는 테이프, 라벨지 또는 빵봉지 등 끈적끈적 풀이 묻어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한다

특별한 고양이의 특별한 장난감 - 천재 고양이 철수 1

어느 날 저녁, 할 일은 많은데 하도 징징대며 꽁무니를 따라 다니길래 마침 작업 중이던 라벨지 한 켠을 잘라 휘릭 던져 주었다. 그냥 주면 바닥에 철썩 붙어버리므로 철수고양이 몸에 한 번 스윽~ 스쳐서 제 털을 조금 묻혀줘야 다루기에 적당한 접착력이 남는다. 표정 봐라~ "오잉? 너 오데 갔다 인제 왔어?" 하는 것 같다. 반갑기도 하면서 살째기 두렵기도?

테이프를 가지고 노는 고양이

끈적끈적 들러붙는 것을 혹시 생명이 있어 그렇다고 느끼는 것일까,  무생물을 대하는 표정이 전혀 아니다. 그리고 저 물건과 한 번 안면을 트면 조금 귀찮아진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는 듯하다

테이프를 손에 붙이고 당황하는 고양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기심과 반가움을 억제하지 못해 악수를 청했더니 허뜨! 아니나 다를까 쪼매 귀찮은 상황이 오고야 말았다

손에 붙은 테이프를 노려보는 고양이

"야, 너 왜 그래? 내가 반갑다고 악수나 함 하자 그랬는데 왜 찐드기처럼 들러붙고 그랴? 좋은 말 할 때 떨어져 나가시지?" 고집스런 라벨지, 들은 척도 않고 좋다고 들러붙어 있다

테이프를 흔들어 떼려는 고양이

"정 그러면 내 다른 손으로 떼면 되지 머" 하고 호기롭게 오른손으로 떼내니 과연! 왼손에서 떨어지기는 했는데 이 번에는 오른손에 철썩 들러붙네? 정말로 난감해 하는 저 표정, "거 봐라 이 눔아, 너 내게 징징 대며 들러붙는 꼴이 딱 그랴~ 경험 하고 반성 하라굿! ㅍㅎㅎ"

고양이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저 녀석이 저걸 어떻게 처리하나 흥미진진 지켜보고 있자니 허걱! 제 손으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걸 깨달은 것인지 옆에 있는 쿠션에 대고 문질문질한다. 고양이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사진을 찍으며 보면 볼수록 신기방기 - 물론 사람의 손처럼 야무지고 부드러운 동작을 선 보인 것은 아니지만

찐득이를 물리치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 고양이

저거 진짜 고양이 맞나? 새로 생각해 낸 방법으로 간단히 찐득이를 물리치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봐라~ 내가 누군데!"

테이프를 다시 손에 붙이는 고양이

그러다보니 암 것도 아닌 상대에게 당황해 이 팔 저 팔 흔들면서우스운 꼴 연출한 것이 솔찮이 분했던가 앞에 떨어져 있는 놈을 다시 회수 하더니

테이프를 입에 물고 노는 고양이

"감히 내게 찐득거리며 들러붙다니 고얀 놈~~ 내 오늘 니 숨통을 확실하게 끊어 주고야 말리!" 깨물깨물 요리조리 고개를 돌려가며 야무지게 숨통을 끊어 주시고 말았다.

 

저런 경우라면 사람 아이도 쉽게  해내지 못할 대처법을 생각해내다니 저 고양이 암만 생각해도 천재여, 천재!  - 이 장면을 보고도 나더러 불출이라 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여 암만! - 하지만 테이프등 접착제가 묻은 것을 일상적으로 갖고 놀게 해서는 안 된다. 십중팔구 입으로 가져가 접착제를 핥아대기 때문 -

동시에 혀를 내밀고 있는 고양이 형제

"붸~ 카지 마라, 힘들어 죽겠구만은~" 하시며 혀를 내두른다. 그람 다시는 끈적거리는 물건 내놓으라고 지롤을 하지 마시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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