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알못의 카메라 탐험 -캐논 EOS M100과 소니 DSC rx100의 비교

캐논 EOS M100 이런 걸 샀다. 똑딱이로 막사진 밖에 못 찍는 주제에 눈은 있어서 자꾸 찍다 보니 화질이 좋고 나쁘고 정도는 볼 줄 알게 되는 것인지 2012년 또는 13년,  출시 되고 몇 달 안 돼 장만했던 소니 DSC rx100의 화질이 성에 차지 않기 시작하면서 AF가 느리네 어쩌네 하면서 카메라 자체를 탓해 오다가 결국 바꾸기로 결정을 하고 손에 익은 소니 걸로 찾아봤지만 RX1 풀프레임이라면 모를까 - 350만원, 정말이지 갖고 싶었으나 내 사진 솜씨와 내 경제력에? -  경제력이 따라주는 기종 정도로 다시 소니를 사려니 한 번 실망 한 것 두 번 실망할까 싶어 포기하고 광고하는 신민아가 예뻐서 (사실은 카메라를 전혀 몰라서! 게다가 싸기도 하고 작고 단순해서 여성들이 사용하기 좋다길래)선택한 것이다

캐논 EOS M100 1

막상 받아보니 똑딱이를 쓰던 내게는 크게 작지도 가볍지도 않은 물건이다. 똑딱이보다 조금 크고 똑딱이보다 많이 무겁다. 맨 처음 쓰던 니콘 쿨픽스 300이 184g, 어제까지 쓰던 소니 DSC rx100이 240g 이 두 기종 모두 배터리까지 장착한 무게이고 캐논 EOS M100은 배터리 없이 (22mm 렌즈 포함)잰 무게가 406g, 그러니까 배터리까지 장착하면 rx100의 거의 두 배 무게라  "미러리스 치고는 가벼운 편이래~"로 위로를 하며 받아 들일 수 밖에 - 나는 주로 움직이는 고양이를 두 손도 아닌 한 손으로 찍는 사람이라 카메라 크기와 무게가 꽤 중요하다

캐논 EOS M100 렌즈 뚜껑

물건을 드디어 풀어보니 가장 불편한 것은 usb케이블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없으니 그림을  옮길 때 카드를 매 번 꺼내거나 와이파이 또는 블루투스로 연결해 옮겨야 한다. 젊은 사람들은 와이파이니 블루투스니 쉽게들 사용하지만 나는 어쩐지 거부감을 느껴 노트북 조차도 블루투스 기능을 꺼놓고 사용할 정도인데 그래도 와이파이는 쓰는 거니 함 해볼까 했다가 내 와이파이 비번 잊어버려 못했다.

 

그리고  이 기계도 usb충전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안내가 없다) 배터리를 따로 빼서 충전해야 하고, 그게 아니면 카메라 채로 끼워 충전할 수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반드시 배터리를 빼야만 하니 몹시, 많이 번거로워 usb커넥터를 따로 주문 해두었다.위 두 사진을 올린 이유 : 터치스크린이 가능한 기종인데 그 중 가장 신박한 것은 원하는 곳에 터치로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것. 똑딱이 쓸 때 초점을 내 맘대로 빨리빨리 해결할 수 없어 스트레스 받았던 걸 생각하면 신의 한 수라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캐논 EOS M100과 소니 DSC rx100 초기 모델의 비교

나는 디지털맹이라 스펙 같은 건 비교할 줄 모른다. 대충 비슷한 설정으로 - 물론 정확히 같은 설정으로! 찍어 보고 싶었으나 더 신형인 EOS M100의 설정이 오히려 갑갑할 만큼 단순해서 같은 설정으로 비교는 절대 불가였다 (후에 더 상세 설정 방법을 발견 했으나 나중에 제 정신일 때 다시 한 번 하기로 마음 먹고 패스)

소니 DSC rx100으로 찍은 사진

위: 소니 DSC rx100으로 찍은 사진

캐논 EOS M100으로 찍은 방

캐논 EOS m100으로 찍은 사진 - 둘 다 무보정이다. 어라, 뭐가 다르지? 아래 위로 오르내리며 몇 번을 살펴봐도 캐논이 살째기 더 선명한가? 더 밝게 찍혀 선명해 보이는 것 아닌가? 이 외에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물론 장면은 시차가 좀 있는 관계로 좀 다르긴 하지만... 설정을 보면,

소니 DSC rx100의 exif캐논 EOS M100의 exif

아직 설정을 다 익히지 않고 대놓고 찍었던 것이라 캐논의 ISO가 좀 더 높고, 게다가 셔터스피드 설정을 따로 하지 않아 높은 소니 쪽이 당연히 어둡게 나오겠지. 그런데 조리개 차이는 그럼... ?

 

 어쨌건 캐논 EOS M100 의 두 번째 불만 : 아무리 보급형이라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너무 많은 세부설정을 날려 버린 것 아닌가 원망스럽다 -혹 내가 아직 발견 못한 비밀이 숨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캐논 EOS M100으로 찍은 하얀 고양이

역시 무보정 경철 고양이 샷 - 위 사진이 캐논 아래 사진이 소니

캐논 EOS M100을 처음 샀을 때

설정을 보면

캐논 EOS M100 노출시간 200소니 DSC rx100 노출시간 400

이 번에는 둘 다 셔터 우선 모드로  노출, ISO 같은 설정으로 찍었다. 셔터스피드 설정은 촬영 모드마다 범위가 다른 것인지 이 때는 200 이상 잡히지 않는다고 판단 돼 찍힌 대로 비교해 봤다. 캐논이 더 가까이 찍혀 그럴까 아웃포커싱이 솔찮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밝은 것도!

캐논 EOS M100으로 찍은 피아노 위 고양이

이 번에는 철수 고양이 무보정, 위 그림이 캐논, 아래 그림이 소니다

소니 DSC rx100으로 찍은 피아노 위 고양이

캐논 EOS M100의 셔터스피드 400수동설정으로 찍어 봤다

캐논, 조리개값까지 최대한 밝은 것으로 모두 수동설정으로 찍어 봤다. 피사체가 다른 때문일까 경철 고양이 경우보다 무엇인지 좀 지저분한 느낌이 들어 오히려 소니가 더 볼 만한 느낌인데 모바일로 보니 또 캐논 쪽이 나아 보이기도 한다. 노출 설정을 바꾸는 것이 나을지도?

 

더 자세한 디지털맹의 리뷰는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쓰는 걸로 하고

24시간 가량 캐논 EOS M100 을 써보고 느낀 점을 정리하면

[장점]

1. 터치 초점 기능 - 이건 신의 한 수 같다

2. 가격이 그만그만하다

3. AF가 소니 RX100 최초 모델과 비교해 빠른 편이다

4. 색감이 거의 현실에 가깝다

5. 설정을 자동에 놓고 막 찍어도 비교적 좋은 그림이 나온다

6. 셀카를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딱 좋을 액정의 180도 세우기 - 그러니까 스마트폰처럼 해상도가 나쁜 쪽으로 찍지 않고 화면만 간단히 세우면 자신을 보면서 찍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역시 여성들이 쓰기에 사이즈가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캐논 EOS M100으로 찍은 하품하는 고양이 사진

[단점]

1. 설정이 지나치게 단순화 돼 있다 - 아무리 초보라 해도 기존 기종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설정들은 그대로 두는 게 예의가 아닐까 싶다. 나만의 설정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권하지 않는다

2. 배터리 충전, 이미지 전송이 번거롭다 : 이미지 전송은 와이파이로 한다손 치더라도 배터리가 문제

3. cr2라는 확장자를 가진 캐논만의 raw 파일은 구형 포토샵 CS6에서도 절대로 안 열린다 - 어도비에 들어가 해결법을 찾아봤더니 일단 캐논 자체 제공 소프트웨어로 열어 tiff등으로 변환한 다음에 포토샵으로 열라고 한다 - 이거이 솔루션? 물론 cr2 중에는 캐논 기종에 따라서 구형 포토샵에서 열리는 것도 있다, 하지만 이제 어도비가 CS6 따위를 신경써서 Camera Raw를 업데이트 해 줄리 별로 없다는 생각에 암담하다 - rx100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다 : 다행히 미리보기는 된다. 이것이 마소의 코덱 덕분인지 따로 깐 cr2 코덱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캐논 EOS M100으로 찍은 하얀 고양이 사진 2

[잠정 결론]

가성비가 좋다는, 사례를 받고 썼다고 밝힌 후기들을 많이 읽었는데 소니 dsc rx100을 당시에 53만원에 샀고 캐논 eos m100(22mm렌즈 포함)은 그저께 몇 천 원 모자라는 70만 원에 샀는데 두 물건 모두 돈 주고 사서 써 본 소감은 "둘 다 딱 그 돈 값어치만 한다"이다.

 

두 물건의 차이가 딱 17만 원어치 체감 될 뿐 이런 걸 갖고 가성비가 좋다고 표현할 수 있다면 가성비 나쁜 카메라는 아마 별로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 가격 차이에 잘 못 사면 오히려 더 나쁜 그림이 나올 수도 있을 테니 만족 쪽에 약간 더 기울어지는 한 표를 던진다.

사용하면서 새로이 발견하거나 느낀 것들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후기를 작성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잘 샀다는 생각이 글을 맺으면서 드는 것은 이 기계만 해도 내게는 무겁고 버거운 편이라 DSLR따위를 넘보는 일은 사이즈와 무게의 부담감 때문에 다시는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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