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형제의 독특한 청소도구 취향

겨울이면 창을 오래  활짝 열어두는 일이 쉽지 않아 똥꼬에서 미세먼지 휘날리는 청소기보다는 걸레나 고*고*라는 찍찍이를 청소도구로 애용하게 된다. 그러다가 잠시라도 인간이 한 눈을 팔면

찍찍이를 핥는 고양이

철수 고양이 이러고 계신다

고양이 형제의 독특한 청소도구 취향 2

매 년 돌아오는 겨울마다 되풀이 되는 일인데 매 년 이 짓으로 구박을 받으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어쩌면 점점 더 고집스럽게 변해 가는 듯도 해서

찍찍이를 좋아하는 고양이

찍찍이에 묻혀놓은 접착제가 무에 몸에 좋겠는가, 보다 못해 뺏아 올리니 벌떡 같이 일어나 지 꺼라고, 돌려 달라고 지롤을 하신다. 이 짓은 작년까지는 하지 않던 행동으로 나이 좀 먹었다고 자기주장 내지는 고집이 날로날로 거세진다

 청소도구 냄새를 맡는 고양이

그런데 접착제도 맛이 다른 건지 유명한 청소도구 회사 *M사 것은 아무리 던져놔도 눈길 한 번 안 준다. 그 물건이 접착력이 많이 떨어지는데 혹시 그 때문일까?

이쯤 오면 쌍둥이 아니랄까봐 경철 고양이의 장면이 떠오른다.

청소기 빗을 좋아하는 고양이

돌아가는 청소기에 저 솔만 끼우면 난리가 난다, 이렇게 저 좀 청소 해 달라고.

머리를 빗으며 눈을 크게 뜬 고양이

윙윙 돌아가는 청소기로 이렇게 머리를 빗어주면 좋아좋아 납작 엎드렸다 데구르르 굴렀다 난리가 난다. 집사가 쓰다듬어 줄 때보다 훨씬 더 좋아하는 꼴이 어떨 때는 섭섭하기도~

 

이렇게 청소도구라는 장르를 사랑하는 취향은 쌍둥이답게 비슷하지만 생긴 것 만큼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같은 청소도구를 두고 서로의 취향이 극명하게 다르다는 것

찍찍이를 무서워 하는 고양이

경철 고양이는 저 물건이 돌돌거리며 청소를 시작하면 벌떡 일어나 자리를 피하거나 좀 더 과격하게 전진해 들어가면 하악질 대작렬, 반대로 철수 고양이는 청소기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기분이 썩 좋지 않다. 겁 내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혹, 저를 경철고양이처럼 빗어줄까 내내 조마조마해 하다 가까이 가면 휘릭~ 달아나버린다.

 

그리고 오늘 아침 건진 내 눈에는 정말로 귀여운 한 컷

첫돌 기념 사진 찍는 돌쟁이 아기 같은 표정의 고양이

이 눔 시키! 첫돌 때는 어떻게 빌어도 가만히 앉아 사진 한 장 안 찍어주더니 여섯 살 반이나 돼서야 마치 첫돌 기념 사진 찍는 돌쟁이 아기 같은 표정으로 말갛게~

 

이래도 저래도 보석보다 귀한 생명들, 이번 겨울도 무사히 건강하게 보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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