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고양이 형제의 첫돌 파아뤼~

똥고양이 형제의 첫 생일을 맞아소소한 생일파티를 열기로 하고 아는 누나들이 케익을 준비해 왔다. 두 마리라고 케익이 무려 두 개나 왔다.

이제 초에 불 붙이고 생일 꼬깔 쓰고 양 쪽 끝에 한 분씩 자리만 잡으시면 아는 누부야들이 노래를 시작 하실 참인데 꼬깔을 써야겠지?

고양이 형제의 첫번째 생일 1

꼬깔 쓰신 거다. 다른 분들은 우째우째 잘도 씌우시던데 엥엥 대며 실랑이 하는 거 힘들어 놓쳐 줬더니 나 죽는다고 생지롤을 하면서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닌다. 아따, 품위 없는 시키. 무릇 첫돌이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인디...

고양이 형제의 첫번째 생일 2

우아하고 고상하게 기념 사진 한 장 박으면 얼마나 조을 끄시냐~~~ 망연자실... 그나마 이게 가장 품위있는 자세로 찍혀 준 사진이다. 생일 꼬깔이라고 꼭 머리에만 쓰란 법 있나, 이렇게 얼굴에도 쓰면 쓰는 거이지.

고양이 형제의 첫번째 생일  3

경철 고양이  잘 봐야 겨우 보일 만큼 이 흔들리고 작은 사진이 유일하게 꼬깔을 머리에 얹은 장면이다.  머리 속에서 긴급 대피경보 발령, 침대 밑으로 숨으러 가시는 겁니다.
이렇게 침대방에 들어가 한참을 버그적거리며... 등에 업어도 보시고 목에 걸어도 보시고 드디어 다시 등장 하셨는데 다리를 절고 있다? 소심한 인간, 또 기절초풍 직전이지만 응급처치법에도 "일단 침착"이 당부 돼 있으니...

고양이 형제의 첫번째 생일 4

아하~ 역시 응용력 하면 경철군을  따라 갈 괭이가 없다. 꼬깔을 완장으로 차느라고 그렇게나 버그적대고 다리를 절었던 것. 한 팔 척! 걸치고 토끼털 꼬깔 광고 모델냥의 포스 일단 한 번 쏴 주신다. 그러나 완장 찬 정도로 응용력 괭이라 하기는 초큼 민망하다 느꼈는가

고양이 형제의 첫번째 생일 5

마지막으로 허리띠로도 차 봅니다. "엄니, 이 허리띠 내게 쫌 작은 거 가터!" 허나, 응용 하나만 더 시켰다가는 할망이 괭이 학대범으로 쇠고랑 찰 것 같아서
여기서 그마안~ 어쨌거나 돌이라 케익까지 저렇게 대령했는데 기념사진 한 방 없는 건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두 다리 동물인 인간,

고양이 형제의 첫번째 생일 6

꼬깔을 케익 위에 올려놓고 두 녀석이 모이도록 유도를 해 봤지만  우리의 철수씨, 꼬깔만 휙 낚아채 열나 토껴버렸다. 꼬깔에 토끼털 같은 것이 둘러져 있어 그게 탐이 났던 것

고양이 형제의 첫번째 생일 7

두 녀석 모두 생일 케익에는 여전히 관심을 보이지 않길래 번쩍 안아다 케익에 코를 디밀어 줬지만

고양이 형제의 첫번째 생일 8

다른 집 괭이들은 생크림도 더러 먹는다던데... 똥괭이 삼신 어디 가겠는가 역시 저 닮은 털을 두른 꼬깔에 관심이 더 가는 모양 (맹한 가스나들, 알록달록한 종이 꼬깔로 좀 사 오지.럴.. )  그러나 아직도 기념사진에의 미련을 못버린 미련한 인간, 두 녀석을 케익이 있는 자리에 모으려면 방법은 딱 하나, 가.다.랑.어!

고양이 형제의 첫번째 생일  9

난생 처음으로 팔짝팔짝 춤 추게 하지않고 그릇에 얌전히 담아서 "얘들아, 가다랑어~"했더니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얼굴 한 번 들어 쳐다봐 주지를 않으시고 가다랑어에 코를 박고 계시니 이미 때는 늦었긔~ 그리하여 괭이들 첫돌기념 사진은 여기까지가 최선이었다~ ㅎ 물론 양초에 불도 못 붙여 봤으니 생일 축하 노래도 당연히 물 건너 갔다. 아는 누부야들은 음정 틀린다고 쿠사리 안 먹으려 어지간히 연습도 해 왔을 텐데...ㅋㅋ  하지만! 개구장이여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2012. 05.15

 

이 후로 생일 파티 따위 엄두도 못 냈고 생일기념 투샷 찍는 것만도 종일 따라 다니면 할 짓이 도저히 아니었던데다 2014년 겨울부터 집 안에 들이닥친 우환이 2015년 여름 끝내 엄니와의 이별로 끝이 났지만... 그랬네...그리고 역시 어제 짐작했던 대로 주소표시줄에서 찾아가는 페이지는 뒤죽박죽이어서 순서대로 하면 이 꼭지 저기 앞부분에 있엇어야 했는데 중간에 쓩~ 하고 건너뛰어 버렸던 것. 201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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