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형제 콜라병 구타사건

사흘에 두 병 꼴로 비워지는 1.5리터 콜라병을 처음 볼 리 없건만

고양이 형제 콜라병 구타사건1

오늘따라 경철 고양이, 여늬 때보다 더 궁금해 하시길래 가까이 대 줬더니 대놓고 싸다구를 날리신다.

고양이들이 흔히 탐색할 때 보이는 행동 중 하나인 '톡톡 건드려' 보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로 탁!하는 싸다구 수준이었는데 찍어야 할 장면이라고 판단하는 순간 피아노 위로 달아나 더 이상 맞서 싸울 의지가 없다 하셔서 귀여운 장면은 놓치고 말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반응을 보인 일이 없었는데 아쉽다. (하지만 경철군으로서는 스트레스를 줄인 셈)

고양이 형제 콜라병 구타사건 2

"사진 찍게 함만 더 때려" 빌어도 이제는 싫다신다.


음... 철수는 이렇게 반응 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뭐라나 한 번? 평소에는 콜라 따위 그닥 관심을 보이지 않던 철수고양이인데 어쩐 일인지 오늘은 경철 고양이와 똑같은 반응을 한다. 병에다 대고 싸다구를 먼저 날린 다음, 톡톡 튀어오르는 탄산이 살아있는 생물체라 여기는 건지 눈치를 보며 바구니 위로 피신,

고양이 형제 콜라병 구타사건 3

- 귀여워라... 이런 표정일 때 느낌은 아직도 아깽이 같이 순진해 보여 몸서리가 나도록 귀여움. 그런데 고양이는 스트레스 받는 중임을 생각하면... - 그래도 끄떡없이 따라가니 다시 오른손으로 싸다구 한 번 날리더니

고양이 형제 콜라병 구타사건 4

"일루와 봐, 정체 파악 좀 하게" 겁쟁이 경철군 엉아가 뭐라나 궁금하긴 하고 가까이 오긴 싫고 한 발짝 뒤 높은 곳에서 불구경 중?

고양이 형제 콜라병 구타사건 5

"좀 더 가까이 와 봐!"  그러나 충분히 가까이 가 냄새를 맡게 해주니 즉시 몸을 뒤로 빼면서 여지없이 싸다구! 오른손으로 때리고 왼손으로 때리고~ 날이 어느 정도 차가워지면서 늘 냄새 정도는 맡던 콜라지만 새삼스레 탄산이 자극적으로 느껴졌는지~ 훗!

고양이 형제 콜라병 구타사건 6

"비켜, 나 인제 갈래!" 어느 가을 밤. (2012.10.06)

 

dvd에 구워뒀던 아이들 사진을 외장하드로 옮기는 일이 어제 정오께부터 시작 돼 오늘 오후 3시경까지 계속 됐는데 일목요연 정리는 언제 될지 나도 모르겠다. 440Gb 옮기면서 간간이 눈에 들어오는 썸네일에 멈춰 이리 보고 저리보고 하느라 더 늦어진 것이다.

고양이 형제 콜라병 구타사건 7

내 눈에는 참으로 희귀한 장면과 표정, 자세들이 눈에 보여 이런 사진들 다시 꺼내 자랑 하고 싶은데 아무도 안 받아 주겠지...? ㅎ

 

그리고 사진 정리 중 계속 느낀 것 또 하나. 코숏들은 일 년 만에 성묘가 되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아닌 것 같다. 위 사진의 장면들이 아이들 나이 한 살 하고도 반이었을 땐데 사진에서 오는 느낌이 지금보다 많이 더 작다. 두 녀석 모두 살이 더 찐 탓도 있지만 메인쿤이나 랙돌 같은 아이들은 4, 5년에 걸쳐 자란다는데 우리 똥고양이들이라고 계속 자라지 말란 법 있나 뭐, 싶으다. 암만 봐도 더 자란 것 맞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 이동장을 평소에 써야지만 병원 또는 어딘가 갈 일이 생겼을 때 스트레스가 적다고 남들에게는 노래 하면서 정작 나는 며칠 내어줬다 거둬들이는 짓을 반복하다가 이제는 집구석이 좁다느니 어지럽다느니 그런 핑계 대지 말고 좀 내놓아 보자 마음 먹었다.

[##_ 고양이 형제 콜라병 구타사건 8

즈들 화장실 있는 방에 여기 하나 저기 하나 놓아 줬더니 철수 고양이, 병원 갔던 끔찍한 기억은 잊었는가 여기저기 들어가보며 고르더니

고양이 형제 콜라병 구타사건 9

창 아래 쪽에 자리를 잡고 하루 종일 저러고 있다. 저도 혼자 있을 공간이 필요 했던 모양이다.  덕분에 세 식구 모두 오늘은 서로 징징대지 않는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 나이에 어울리는 새로운 장을 마련해 줘야겠다는 새로운 계획이 생겼다. (201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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