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카메라 렌즈가 어느 날 튀김하는 장면을 찍은 이 후로 닦아도 닦아도 뭔가 뿌연 느낌이라 검색을 거듭해 자이즈의 렌즈 클리너를 사게 됐다. 상자에는 "자이즈 렌즈 와이프"라고 적혀있다. ㅍㅎㅎ! 한글로 와이프라고 써놔서 얼마나 웃긴지 현웃이 터졌다. 웬만하면 '스'자 하나 더 붙여 '와이프스'하면 이렇게 웃기지는 않을텐데 하며~
이 물건은 오래 전 Wien 시절에 작은언니가 부모님께 열심히 사서 보내드리던 그 안경닦이 같은데 그 때는 안경전용이었던 걸로 알고 있었지만 세월의 흐름 때문일까 포장 색상도 바뀐 것 같고 (어딘지는 모르지만 포장에 빨간색도 있었던 것 같다는) 지금 이 물건은 토탈솔루션 격으로 출시 된 것 같다? 내 기억이 잘못 됐나...
궁금하면 오백 원, 아니 검색! - 본사 홈페이지에는 이런 물건이 없다. 안경닦이, 클리너 세트, 스프레이, 마른 수건, 디스플레이용 클리너 등이 있지만 딱 이 물건만 없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있긴 하지만 이름도 다르고 무엇보다 알콜프리인 것이 독일의 안경 클리너(다용도로 쓸 수 있다고 돼 있다)
내가 받은 것은 위 그림에 보다시피 알콜이 거의 50% 들어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다른 성분으로 만드는 것인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구글링으로 찾아낸 이것이 독일에 시판 되는 것인데(이 역시 홈에는 없었다) 노란 동그라미 안에 "무알콜"이라 적혀있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제품은 저 동그라미 안에 "스마트폰 사용 적합"이라고 적혀있다. 이 무슨 턱도 없는 방송인가, 뭔가 차별대우를 받는 느낌이지만 알콜성분이 소독제 역할도 하니 요즘 같은 유행병 시절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도 있으니 만큼 알콜이 있는 게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고 위로한다.
Das Ergebnis: ZEISS Brillen-Reinigungstücher reduzieren die Zahl der Mikrobakterien um 95,5 % im Vergleich 80% beim trockenen Reinigen.
결과 : 마른수건이 마이크로 박테리아를 80% 없애는데 비해 자이즈의 안경 클리너는 95.5% 없애줍니다. (앞에 어쩌고 저쩌고 말이 많은데 다 생략하고 내 맘에 드는 문구만 Zeiss 홈에서 옮겨왔다.)
카메라 렌즈 닦은 사진도 어디 있지 싶은데 못 찾겠다 꾀꼬리! - 하다가 글 다 쓰고 막판에 찾았다 --;;
아무튼 한 장을 꺼내 렌즈를 샅샅이 닦고 그래도 물기가 많이 남아 돋보기 안경도 닦고 전화기, 노트북 화면까지 닦고 나니 티슈가 꾸들꾸들 말라 이제 다 됐나보다, 하고 닦은 렌즈로 한 컷 찍었다. 한 마디로 한 장 꺼내서 안경 하나만 닦는다든지 렌즈 하나만 닦는다든지 하기에는 넘나 아까웠고 그렇게 찌꺼기로 닦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핸드폰이 이렇게 깨끗했어?" 할 정도로 눈에 띄게 달라져 잘 구매한 물건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렌즈 닦은 효과가 과연 눈에 보이려나 "쩔쭈야~" 하니 "예~?" 하며 돌아본다. 렌즈 닦은 효과는 별로 모르겠지만
저 불렀다고 대답하며 금새 다가오는 내 시키, 갑자기 움직인 덕에 초점은 나가 버렸지만 상관없다. 넘나 넘나 귀엽고 기특하고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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