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 고양이! 자신만만과 오만함의 그 어디 쯤

배털, 허벅지 털 다 없어도 좋다. 우리의 철수 고양이는 아직도 한결같이 에너지가 뿜뿜, 주체를 하지 못한다. 

점프 하는 고양이

뛰엇! 경철 고양이는 좀처럼 하지 않는 점프를 철수는 하루에도 십수 번씩은 한다.

허공을 응시하는 고양이

그렇게 한달음에 1m50정도는 뛰어올라 잠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하는 것 같지만 제법 높이 뛰었기에 잠시 균형을 잡는 순간일 뿐이다.

미니 캣타워에 얼굴을 문지르는 고양이

곧 돌아서서 딱 제 나이만큼 늙은 미니 캣타워에 영역표시를 시작한다. 

손 안 대고 가려운 곳 긁는 고양이

손까지 들어가며 신중하게 문지르는 걸 보니 단순한 영역표시가 아니라 가려워 긁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가려움증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 전에 너무 비싸서 알러지 반응에 대해 오래 시험을 못했던 캣파푸 캥거루 파우치를 그 잘난 '집사의 생일'이란 명목으로 여기저기서 금일봉을 받아챙겨 이번에야말로 굳은 마음 먹고 즈들 좋아하는 P사 파우치 대신 적어도 한 달은 시험을 해보려 한다 - 이 후로 철수는 거의 굶다시피 울며 따라다니지만 이 이야기는 잠시 다음미루고,

고양이가 뛰어오르자 휘청하는 미니캣타워

가려움증이 충분히 해소 됐는지 다시 점프! 갈대로 얼기설기 엮어진 가볍고 약하기 짝이 없는 물건이 그 서슬에 휘청!한다. 넘어지지 않게 단단히 묶어놓기는 했지만 인간은 매번 가슴이 철렁하고 입에서는 "아이고, 쩔쭈야~~"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뇌로 거치는 필터 없이 입으로 절로 나오는 말들이 많아지는 걸 새삼 느끼는 대목이다)

흔들리는 곳에서도 금새 균형을 잡는 고양이

고양이는 매번 아무렇지도 않다. 아니 어쩌면 아무렇지도 않은 정도가 아니라 고양이라는 존재들은 아슬아슬 흔들리는 곳에서 균형잡기를 몹시 즐기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자주있다. 작은 방 문에 달린 캣 클라이머도 말로 표현하며 우당탕퉁탕 할 만큼 흔들리는데도 두 녀석이 하루에도 몇 번씩 아무렇지도 않게 오르내리고 심지어는 그 위에서 쌈박질까지 하니 말이다.

놀라는 집사를 바라보는 고양이

"안 무섭나 쩔쭈야?"

"이게요? 왜요?"

의기양양한 고양이

"촤아~ 별 걸 다 갖고 겁을 내고 그러시네!" 인간의 새가슴을 비웃듯 고개를 치켜들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자리를 잡고 앉더니 제가 생각해도 제 엄니가 경이로워 하는 게 자랑스러웠을까,

하품하는 고양이

"후암~ 별 걸 다 입 벌리고 쳐다보네"

웃는듯 보이는 하품 후 고양이의 표정

"크헐헐~ 나, 이런 고양이얏!" 이제는 오만하기까지?

아무 생각 없는 고양이

그리고는 금새 아무 일 없었다는듯 뚱~ 맞다, 이것은 고양이들은 언제나, 어떤 개체이거나 자신만만과 오만함 그 어디쯤에 있는 존재들임을 증명하는 사소한 하나의 장면일 뿐! - 사실은 아무 의미 없고 내 시키 하는 짓과 모습이 그냥 예뻐서 올린 장면들~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