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형제의 냉정과 열정 사이

뚱한 표정의 경철 고양이의 모습으로 끝난 어제의 글([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혼자만 봐도 아까워서 보여주기도 아까운 내 냥아치 시키들)에서 바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꼬리를 치켜세운 자세로 마징가 귀를 만들어 혼자 노는 고양이

어떻게 애원을 해도 제 동생이 놀아주지 않자 철수 고양이가 동생을 꼬드기기 위해 생각해 낸 묘안, 꼬리를 치켜세운 자세로 마징가 귀를 만들어

 좁은 박스 안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뭔가를 투닥투닥 두들겨 잡는 것 같은 시늉을 하는 고양이

아무것도 없는 좁은 박스 안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뭔가를 투닥투닥 두들겨 잡는 것 같은 시늉을 시작 하더니 

상자 밖으로 날아나가는 고양이

쓔웅~ 박스 밖으로 날아 나갔다가

사냥에 몰입해 있는듯한 액션을 취하는 고양이

금새 다시 무엇을 놓칠세라 날아 들어와 몸을 숨기고 한참 사냥에 몰입해 있는듯한 액션을 취한다.

몸을 숨기고 놀아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고양이

"상자 밖은 위험하다, 위험해!" 귀를 제끼고 상자 모서리에 몸을 숨기는 시늉을 한다. 

고양이들의 이런 행동은 지금 자신은 놀고 싶은 의욕이 가득하니 집사에게 놀아달라는 신호이거나 제 동족에게 같이 놀기를 권하는 신호일 때가 많은데 대개의 경우 집사가 놀아주기 전에 형제자매가 있다면 동족끼리 한 바탕 엎치고뒤치는 놀이가 시작 된다.

고양이가 뭔가 흥미로운 것을 발견 했을 때 잠시 긴장 하면서 관찰하는 전형적인 자세

아니나다를까, 제 형 눈치만 살피고 있던 경철 고양이가 드디어 반응을 한다 - 이것은 고양이가 뭔가 흥미로운 것을 발견 했을 때 잠시 긴장 하면서 관찰을 시작하는 전형적인 자세로 대개는 이 후에 제 동족의 권유를 받아들여 놀이에 합류하게 된다.

고양이의 커다래진 눈동자와 크게 뜬 눈,툭 불거져 나온 주둥이와 수염자리는 이제 한 판 놀이를 시작할 완벽한 준비가 됐다는 뜻

커다래진 눈동자와 크게 뜬 눈,툭 불거져 나온 주둥이와 수염자리는 이제 한 판 놀이를 시작할 완벽한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아아~ 드디어 제 형과 한 판 뒹굴며 놀아주려나보다!" 기대치 않았던 반응에 집사는 오랜만에 설레일 정도로 기쁘다.

경철 고양이가 오랜만에 놀이에 의욕을 보이는 것이 너무나 기쁘다

역시나~ 이제 제 형을 향해 박스 안으로 뛰어들기만 하면 된다. 기쁘다, 기쁘다! 집사는 경철 고양이가 오랜만에 놀이에 의욕을 보이는 것, 제 형의 초대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너무나 기쁘다.

개구쟁이 고양이의 표정

철수 고양이도 그걸 보고 '이제 잠시만 기다리면 저 시키가 튀어 들어오겠지~' 기대 가득찬 눈빛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같이 놀자고 청하는 고양이의 동작

철수의 눈빛이 한 순간에 변했다. 틀림없이 위 그림과 한 끗 차이인데 전혀 다른 표정이 됐다. 왜???

집사 옆에 딱 붙어앉은 경철 고양이

경철 고양이가 휘릭~ 날아오르기는 했지만 박스 안으로가 아니라 다 건너뛰어 집사 옆으로 날아와 딱 붙어 앉아버렸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실망한 눈빛

"머 저런 거이 다 있노..." 아무리 표정에 변화가 크지 않은 고양이라 하지만 앞의 과정들을 다 봤다면 실망, 대실망한 이 눈빛을 읽지 못하는 사람은 없지 싶으다. 집사도 실망, 대실망이다 ㅠ.ㅠ

슬픈 표정의 태비 고양이

"엄니... 나 좀 슬픈 것 가타여..." 집사도 대꾸 할 말이 없다. 저 녀석이 왜 갑자기 마음을 바꿔 마치 철수에게서 괴롭힘이나 당한 것처럼 내 옆에 딱 붙어앉아 버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 나도 슬프다...

외면하는 하얀 고양이

"췟!" 내내 집사 옆에 붙어서 제 형을 마주보고 있다가 끝내는 고개 뿐만이 아니라 몸까지 돌려 외면을 하는 야속한 하얀 고양이...

서러운 표정의 태비 고양이

서럽고 외롭다... 사람 아기 같으면 "아이고 내 시키, 섭섭해여~"라면 안아서 토닥여라도 주련만 안아 줄 수도 없고

냉정한 눈빛으로 제 형을 바라보는 하얀 고양이

그렇다고 냉정하기 짝이 없는 이 녀석을 인간이라 나무라거나 타이를 수도 없고... 안 놀 거면 아까 그 동작은 뭐였니? 암만 봐도 제 형이 덮칠까봐 몸을 사리는 동작이 아니라 한 판 거하게 놀아볼 작정으로 한 동작이던데, 그래서 제 형도 집사도 기대에 차서 가슴까지 설레었구만 ㅜ.ㅜ

상자 속에 엎드려 잠 든 짠한 내 고양이

저로서는 동생과 놀아보려고 노력할 만큼 했는데, 그리고 동생이란 넘은 놀아줄듯, 줄듯 희망고문까지 해놓고는... 체념과 동시에 밀려오는 서러움, 외로움이 엎드린 등짝과 감은 두 눈에 고스란히 묻어나는듯 보여 집사는 또 맘찢! 어떤 힘으로도 메울 수 없는 나이 든 냥아치 형제의 냉정과 열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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