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진짜로! 이 캐논 m50이 어쩌면 내 생에 마지막 카메라가 될 수도 있지 싶은데 이렇게 오랫동안 잘 사귀지 못하고 있으니 영원히 궁합이 안 맞으면서 어쩔 수 없이 살게 되는 부부 같은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 된다.
오늘은 액정에 격자 안내선 표시가 안 된다는 게 문제였다. 이 전에 쓰던 sony나 eos m100도 격자무늬 표시하는 건 그냥 한 방에 설정할 수 있었는데 이 물건은 몇날며칠을 나름 샅샅이 뒤져도 도무지 격자의 'ㄱ'자도 안 보인다.
할매라 그런가 내내 신경을 쓰면서도 내내 못찾고 있다가 그저께 전혀 엉뚱한 곳에서 설정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진짜로 다른 어떤 카메라도 격자 안내선을 여기다 숨겨 놓지는 않았던 곳에서 발견했다.
혹, 나와 비슷한 문제를 겪는 분이 계시면 도움이 되려나 짧게 몇 자 적어본다.
실력은 없지만 사진 좀 성의 있게 찍어보려는 분 중, 액정에 격자 안내선이 표시 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데 이견을 보이는 분은 별로 없지 싶다. 그런데 이넘의 물건에는 격자 안내선이 없다? 하지만 그럴 리는 없으니 찾다가 못 찾아 포기하고 다시 찾고, 이 상태로 한 달을 넘게 지냈다.
정말로 나름 샅샅이 다 뒤졌다. 메뉴의 숫자로 매겨진 대항목마다 들어가 관계가 있건 없건 소항목마다 모두 열어보며 샅샅이 찾았지만 없었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 했는데...
처음부터 한 바퀴 다시 돌다가 언제나 지쳐서 설렁설렁 봐 넘겼던 부분 쯤에서 그러니까 '맨 위의 노란색 스패너 - 4번 항목 - 촬영 정보 표시'를 탭한 다음
펼쳐지는 메뉴를 보면 세 번째 칸에 "격자 표시"가 떡하니! 그걸 다시 열고 들어가 원하는 격자의 모양을 설정하면 된다. 젠장! 이걸 뭣 때매 이렇게 꽁꽁 숨겨 놓았을까나 휴...
이제 격자 무늬 안내선이 액정에 나타난다. 이것만 있어도 실수하는 컷들을 얼마나 많이 줄일 수 있는지, 보정작업도 얼마나 더 쉬운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아시는 분은 아실터이다. 이걸 못 찾아 한 달을 넘게 고생했다. 젠장! 내가 설렁설렁 본 탓은 절대 아니고 캐논이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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