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몰랐던 신문물 - 대단히 편리한 usb 숫자 키패드

나는 목디스크와 왼쪽 어깨에 오십견을 동시에 앓고 있어 어깨가 심하게 아프고 때로는 고관절까지 저리는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부쩍 컴퓨터 앞에서 숫자를 쓸 일이 많아져 통증이 가중 됐다. 특히 사진을 편집할 때 노트북으로 하면 터치패드로는 섬세한 동작이 어려워 반드시 마우스를 사용해야 하고 리사이징 할 때 마우스를 손에서 놓고 키패드를 두드리기는 너무나 번거롭고 윗쪽에 있는 키를 쓰자니 글자판과는 달리 한 끗 차이로 팔꿈치를 들고 팔을 뻗어 숫자를 써야 해서 어깨가 너무 아프고...

그러다 급기야는 엄지 손가락을 벌리기도 힘들고 섬세한 손가락 동작이 어려운 지경까지 오니 무용지물에 가까운 노트북에 달린 오른쪽 키패드의 대안이 절실히 필요했다. 두드리라, 열릴 것이니!

대단히 저렴하고 편리한 usb 숫자 키패드

오만 생각지도 못한 물건들이 다 나오는 세상이라 틀림없이 내가 생각하는 그 물건이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usb 숫자 키패드'를 검색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키패드 하나에 기계식이니 게다가 청축이니 적축이니까지 운운하며 다양한 종류의 키패드가 검색 됐다.

엑토 유선 키패드 NBK-17

나는 기계식이니 나발이니 그런 것 모른다. 물론 기계식이란 걸 쓰면 터치감이 일반 키보드와는 다르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그런 것까지는 필요없고 우선 내 어깨만 덜 아프면 된다. 그러니 가격이 저렴하고 반응 속도만 빠르면 된다. 반응속도를 염두에 두니 우선은 만약에 생길 수 있는 렉을 막고자 블루투스, 무선은 배제하고 살펴보니 내가 가진 포인트 안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엑토 유선 키패드 NBK-17'이었다. 더구나 컴퓨존에 팔고 있으니  적절한 가격을 매겼음은 별로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일반적인 키보드에서 키패드만 똑 따온 느낌이다

그냥 일반적인 키보드에서 키패드만 똑 따온 느낌이다. 열어보니 사용 설명서도 없다. 정말이지 진짜 숫자 키패드이기만 한 모양이다.

스페이스바가 아쉬운 숫자 키패드

컴퓨터에 연결해 이 기능 저 기능 사용해보니 나쁘지 않다. 다만 아쉬운 것은 스페이스바... 숫자만 쓰더라도 띄우기 할 때가 있는데 그걸 하려면 노트북으로 굳이 손을 옮겨 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쓰다보니 shift, ctrl도 있었으면 좋겠고 ㅋㅋ - 아예 키보드를 하나 사지 그랬냐는 자조 섞인 웃음이 나오기도 도 한 대목이다.

스페이스바를 장착한 숫자 키패드는 없었다

그렇게 나름의 아쉬움은 많지만(일단 찾아보니 스페이스바를 장착한 숫자 키패드는 없었다)단 돈 팔천 원에 팔을 뻗지 않고 팔꿈치와 손목을 책상위에 놓은채로 숫자를 톡톡 두드릴 수 있기 때문에 어깨의 통증과 팔저림을 대폭 감소할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한 물건이다. 세상 차암~ 좋아졌다. 이런 신문물이 당연한 디지털 세대에게는 별~! 하는 비웃음을 받겠지만 나는 아직도 아날로그 세계에 몇 년 더 살았던 사람이라 두드리면 구해지는 이 편리한 세상이 신기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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