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훤히 들여다보이는 냥아치들의 속내

날씨가 부쩍 차가워지니 우리집에 잠 자는 숲 속의 공주 아니, 잠 자는 이불 속의 공주가 한 분 탄생했다.

잠 자는 이불 속의 공주 같은 하얀 고양이

이 자세로 엎드려서 가끔 집사와 눈이 마주치면 꾹꾹이도 하고 발라당도 하지만 먹을 때, 화장실 갈 때 외에는 대개 이 자세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자다가 눈을 빼꼼 뜬 고양이

집사가 셔터 눌러대는 것만 해도 뭔가 부산한 느낌이 들었던지 눈을 빼꼼~ 

몸은 꼼짝도 않고 누운 채로 집사를 보는 고양이

하지만 카메라가 더 가까이 다가가도 눈만 찌끔 더 크게 뜰 뿐 몸은 꼼짝도 않는다. 그야말로 잠만보 공주다 (이 녀석은 사나이지만 성격이나 행동이 하도 지지배 같아서 어릴 때는 내내 '가시나, 가시나'하며 귀여워 했었다)

눈을 검실거리며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

"엄니, 요기요기 제발 좀 앉아여~" 같은 시각, 이 녀석은 집사 껌딱지 아니랄까봐 딱 집사가 앉아야 할 자리에 엎드려 눈을 검실검실 애교를 부려댄다. 

얼굴을 파묻고 잠 자는 고양이

 자고 자고 또 자고~ 그러는 와중에도 아주 찌끔식 움직임은 있어서 이 번에는 손을 약간 들어올려 제 턱을 가리고 자고 있다. 그런 걸 보면 아주 깊이 자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요즘은 밥 때가 되면 두들겨 깨워야 할 때도 가끔 있을 정도로 잠이 많아졌다.

집사를 기다리는 고양이

바라보고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철수 고양이가 이 자리에 딱 자리잡고 있는 이유는 집사가 드디어 앉으면 자동적으로 다리 사이로 파고 들어 저는 거의 꼼짝도 않고 무릎고양이가 되기 때문이다.

귀여운 표정으로 잠 든 고양이

그 사이 잠만보 공주 고양이는 제가렸던 제 손 때문에 코가 막혔던지 뿌우~ 입을 내밀고 이번에는 진짜로 깊이 잠이 든 걸로 보인다. 귀여워 귀여워 너무 귀여워~~~

하염없이 집사를 기다리는 고양이

이 녀석도 뿌우~ 하고 있다. 내내 제 동생에게만 시선이 가 있고 저는 암만 눈을 검실검실 하면서 애교를 부려대도 집사가 앉을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알써알써, 앉을게~ 

꾹꾹이 하는 고양이

요것이 자동적으로 연출 된 무릎 고양이의 자세

다른 방향에서 찍은 잠 자는 고양이

진짜로 깊이 잠에 빠진 하얀 고양이를 건너다 보니 여전히 같은 자세로

열심히 꾹꾹이 중인 태비 고양이

"엄니 가만 좀 있지 못할까?" 꾹꾹이를 하시는데 집사는 자꾸만 제 동생 사진 찍는다고 몸을 구부리니 영 마뜩잖은 표정이다.

삐쳐서 옆눈으로 집사를 보는 고양이

결국 "흥! 맨날 저 시키만 귀엽다 하공..." 삐치고 말았다. ㅎㅎ  그런데 이 녀석들 너무 좀 속 보이지 않나? 여름에는 아무리 곁에 좀 와보라 해도 코로나라도 옮을새라 멀찌기 앉아 꾹꾹이고 나발이고 소 닭보듯 앉았더니 겨울이 오니 왜 갑자기 꾹꾹이가 작렬? 예끼, 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냥아치들 같으니라고!


낮에는 대개 이런 풍경이지만 진짜로 잠을 자야하는 밤이 되면 철수는 잠시 집사 팔에 안겨 있다가 오히려 독립적으로 제 잠자리를 찾아가고 경철은 밤 새 집사 팔을 점령, 팔이 얼마나 저린지 안 겪어본 사람들은 모를 것이여~ 고양이 하나만 안고 자도 이렇게 불편한데 여친이나 마눌님에게 내내 팔을 내줘야 하는 남성들의 고충은 어떠할까? 붸에에~ 내가 남자가 아니었기를 다행이지! ㅋㅎㅎ! 

자다가 어수선함에 머리를 든 고양이

아무튼 겨울만 되면 집사 팔과 무릎은 고양이 형제에게 불티나게 팔려 나간다. 이 꼭지를 적는 이 순간에는 내 무릎에는 경철 고양이가 코를 골며 잠들어 있다가 사진 찍는다고 카메라를 들이밀다 책상을 툭 건드리니 "이 뭬야?" 하듯 눈을 감은채로 진동에 잠시 반응 하더니 이내 다시 코를 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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