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캣닢쿠션을 만난 고양이 형제

요즘은 고양이 형제도 집사도 나이를 타는건지(이런 말도 있나?) 무엇을 갖고 놀아줘도 흥미를 보이지 않고 집사 역시 예전처럼 에너지 넘치게 아이들을 유혹할 만한 여력이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두자니 아이들은 심심해 보이고... 그 때 문득 옆집 초동엄니가 만들어 주신 캣닢쿠션을 오래도록 꺼내주지 않았던 것이 기억났다.

캣닢쿠션에 얼굴을 들이댄 고양이 형제

오래 만나지 못했던 때문일까 꺼내자 마자 멀리있던 경철 고양이까지 달려와 관심을 보인다. 평소에는 마따따비를 더 좋아하고 캣닢쿠션에는 아주 소극적인 반응이어서 철수고양이 앞에 풀어준 건데 말이다.

신중한 모습으로 캣닢쿠션을 고르는 고양이

철수 고양이는 평소처럼 한 놈 껴안고 뒹굴고 뒷발질을 할 참인지 신중하게 이것저것 냄새를 맡는다.

마음에 드는 캣닢쿠션을 골라낸 고양이

"어, 너 좀 보자아~" 비교적 한 쪽에 홀로 떨어져있던 쿠션을 손으로 끌어당겨

공들여 냄새를 맡는 고양이

공들여 냄새를 맡더니

입술을 핥는 고양이

"그래, 너로 결정했어!" 하듯 입술을 한 번 핥은 후

캣닢쿠션을 안고 나동그라진 고양이

대번에 그 녀석을 두 손으로 부둥켜안고 퍽! 소리가 나도록 나동그라져 뒷발질을 시전 하신다.

캣닢쿠션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는 하얀 고양이

그러는 사이 경철 고양이는 언제나 그렇듯 수줍고 예의 바른 모습으로 캣닢쿠션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벌떡 일어나 어디론가 향하는 고양이

그러다 채 인사가 끝난 것 같지도 않은데 벌떡 일어나더니

아까 먹다 남긴 밥그릇으로가 남은 밥을 먹는 고양이

아까 먹다 남긴 밥그릇으로가 남은 밥을 냠냠~ 

그 동안 집사 노릇을 하며 학자들은 말 하지 않은 한가지를 느낀 것이 이것인데 고양이들도 기분이 좋거나 사랑이 충만하면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입맛이 도는지 고로롱 송을 한 바탕 부르거나 시원한 빗질 또는 궁디팡팡을 받으면 대개의 경우 무얼 먹으러 가는 모습을 보인다. 좋은 기분이 식욕을 돌게 하나보다, 나는 매번 그렇게 느낀다.

캣닢쿠션 뒷발질에 빠져 있던 철수 고양이

뒷발질에 빠져 있던 철수 고양이, 문득 고개를 들어 동생을 바라보더니 (이 와중에 쿠션을 두 손으로 꼭 감아안은 저 모습이 너무나 같잖고 귀여워 푸히힛! 웃음이 터진다)

캣닢쿠션과 놀다가 벌떡 일어나는 고양이

"기분이 좋아지니 나도 밥이 좀 땡기는데~?" 며 벌떡 일어나 

고양이가 기분이 좋아서 먹을 때는 많이 먹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

제 동생이 방금 먹고 비킨 밥그릇으로 가 남은 밥을 또 냠냠 드신다. (고양이들이 기분이 좋아져서 뭔가를 먹을 때는 많이, 오래 먹지는 않는 특징이 늘 관찰 된다)

고양이의 캣닢쿠션과의 만남이 게속 이어지고 있다[진실의 콧잔등]

오홋, 뜻밖에도 이 쯤으로 끝난 줄 알았던 경철 고양이의 캣닢쿠션과의 만남이 게속 이어지고 있다. 아까도 말했듯이 이 아이는 캣닢에는 그리 반응이 없는 아이여서 이 특별한 경우를 놓칠세라 집사의 시선은 온통 이 녀석에게 집중 되고 말았다.

캣닢쿠션을 베고 누워 예쁜 표정을 한 고양이

"오규규규~ 내 시키이~~ 이건 또 무슨 예쁜 짓이래요오~~?" 캣닢쿠션 갖고 놀 때 이런 동작과 표정에 집사가 제일 환장한다는 것을 알고 "옛다, 예쁜짓!" 하듯 딱 한 순간, 한 컷만 찍을 수 있는 은혜를 내려주신다.

캣닢쿠션을 물어뜯기까지 하는 고양이

오늘은 어찌하여 저렇게까지 캣닢에 빠지는지 깍깍 물어뜯기까지 하는데 쿠션을 꽉 부여쥔 저 하얀 털장갑 낀 손이 또한 환장각이라 당겨서 잘랐다.

머리 흔드는 하얀 고양이

그러다 뭔가 좀 수습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는지 머리를 흔들며 벌떡 일어나는데 사방으로 침을 튀는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다.

침을 튀기며 머리를 흔드는 고양이

위에 잡힌 침방울이 하 신기해 당겨 봤다 - 늘 이렇기 때문에 이 녀석들이 머리 한 번 흔들고 나면 노트북 화면이고 방바닥이고 군데군데 침 튀긴 자국이~ 그리고 때때로 내 눈에까지 튀어들어온다는 ㅋㅋ

캣닢쿠션을 끌어안고 집사를 바라보는 고양이

아까 머리를 흔들며 일어나길래 이제는 다 했나보다, 했더니 다시 쿠션을 껴안고 엎드려 집사를 향해 "메렁, 아직 안 끝나지롱~"

캣닢 쿠션에 살짝 뒷발질하는 고양이

이 고양이, 태어나 뒷발질이라고 아기 때 집사 발을 껴안고 딱 한 번 한 이 후로 다시는 하지 않았는데 어쩐 일이랴, 살짝 뒷발질까지! 

장난감을 물어뜯는 고양이

그리고는 늘 공손하게 예의 바르게만 대하던 쿠션을 연속적으로 깍깍 깨물어대기를 멈추지 않는다.

장난감에 뒷발질을 하고 싶은 고양이

그리고 아까 살짝 미진했던 뒷발질을 한 번 더 시도해보려 하셨으나 뱃살 탓으로 발이 미처 캣닢쿠션까지 닿지를 않는 이 비극... ㅋㅋ

깜짝 놀라듯 벌떡 일어나는 고양이

뒷발질 불가에 스스로도 당황한 것일까 "내가 왜 이러지?"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벌떡 일어난다.

캣닢쿠션 놀이 후 정신을 가다담은 고양이

일 초 만에 캣닢 대환장 파티 수습. 뜨겁게 즐기고 쿨하게 마무리! 오랜만에 고양이도 집사도 모두 즐거웠던 파티였어~ ^^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