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집사에게도 불금은 돌아온다

ㅋㅋ 백수 주제에 하는 게 무어 있다고 불금만 되면 해도 지기 전에 불금밥상이란 걸 챙기는 버릇? 사실 오늘은 불금 밥상 얘기를 전혀 하고픈 마음이 없었는데 지난 주 내 밥상에 달린 댓글을 보니 내가 남들은 잘 안 하는 조합으로 밥을 먹는 모양인지, 오늘도 그렁가? 싶기도 하고 또 하나 특정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이 있어 2주 연속 냥집사의 불금밥상을 오픈하게 됐다 ㅎ~

집사의 불금 밥상

왼쪽 위부터 삼립 크림빵, 채소피클, 그 옆으로 크림빵 봉지가 가장 크게 자리잡았고 아랫쪽으로 내려가면 동동주 맑은 물 2리터(막걸리보다 동동주가 더 맑다는 걸 새삼 깨달음), 번데기 한 사발 - 술 빼고 모두 다 울 큰 온냐가 이 밥상 차리기 몇 십 분 전에 주고 간 것이다. 번데기는 전날 게시물에 카톡으로 전송되는 사진 품질 얘기 하면서 "나도 저거 좋아하는데~"를 그냥 들어넘기지 못한 여린 마음 때문이고 삼립빵은 "국민학교"를 다녀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추억에 젖어 반겨마지 않을 그 시절 동네 가게에서 살 수 있는 최고의 간식이었기 떄문에 일부러 사온 것이다. 10원이었나 20원이었나... 그리고 피클도 온냐가 담근 것이지만 이 전에 가져왔던 것이고.

복고풍 크림빵

옛날에는 빵이라면 삼립빵 밖에 없었고 고급이라 하면 시내에나 나가야 독일빵집 또는 맘모스빵집 이런 베이커리 등이 있었다. 그렇던 이 빵이 무관심 때문이었을까 한 동안 안 보이더니 다시 이렇게 흔해진 걸 보니 확실히 모든 것에서 복고가 유행 한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크림 빵의 크림

열어보니 크림이 그 시절보다 좀 더 많아진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는 정말이지 크림이 한 가운데 겨우 조금 붙어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는데 늘 하는 내 버릇대로 크림을 손가락으로 주욱 훑어내니 생각보다 커다란 덩어리가 푹 떠져 올라온다. 세상이 그 만큼 풍요로워졌다는 증거이리라. - 나는 어릴 때부터 이런 빵이나 샌드비스킷 등 샌드위치 형식의 과자는 무조건 열어서 크림 먼저 파먹고 나머지는 내키면 먹고 아니면 버리는 아주 못된 버릇이 있었는데 크림을 손가락에 푸욱~ 걸어올리고 보니 엄니의 욕하는 소리가 귀에 쟁쟁 "저 냔 또 저 더러운 버릇을 하고 있네! 베라(빌어) 처먹을 년!" ㅎㅋㅋ, 그래서일까.지금은 진짜로  거의 빌어 처먹는 년이 되고 말았다구리~

맛있는 번데기 탕

그리고 이 사진은 말여~ "ㅂㄲㅂ"누부야들 보라고 올리는 것이다. 이것이 위에서 말 한 "특정인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그림"이다, ㅍㅎㅎ! . 이런 거 먹는 사람이

지끈으로 만드는 고양이 발판

이런 걸 만든다, 그 말이지~~ 징그러버~ 잉? 이상, 본인에게는 흔하지만 타인의 눈에는 희한한 조합일 수 있는 냥집사의 또 다른 불금 밥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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