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 형아 말고 고양이 형아에게 맨날 배우고 살아요~

아래의 장면들은 "며칠 전에 똑 같은 사진, 이야기 쓰지 않았어?" 하시겠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 다른 장면이다  ㅎ~ 지난 번 글은 이것이고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난 진짜로 이 묘묘형제 사이, 이해를 못 하겠슈~)

뒤돌아 보는 하얀 고양이

이 고양이 형제의 일상을 아시는 분들은 이 장면에서 금새 "아, 경철 고양이가 또 제 형 밥을?" 하시겠지만 천만에! ㅎㅋㅋ 정말이지 집사도 이런 일은 예상조차도 못했고 너무 갑자기 벌어진 일이어서 장면을 놓치고 말아 너무나 아쉬운데 - 사실은 경철이 먼저 삐딱한 자세로 앉아 지금 철수가 앉아있는 쪽의 건사료를 먹기 시작 했는데

밥 먹는 형의 냄새를 맡는 동생 고양이

이 태비 고양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저렇게 쑥!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버리더라는... 위 장면에서 경철이 "엄니, 야아 좀 봐여, 왜 이래여~?" 묻는 듯한 눈빛이었는데 집사가 가만히 있자 지금의 장면은 제 형에게 "엉아, 내가 먼저 먹고 있었자나, 갑자기 왜 그래?" 하며 스스로 이 갑작스런 시츄에이션을 정리 해보려는 것이다. 하지만 저렇게 제 형에게 제 밥 돌려달라고 신호를 보내는데도 철수 고양이 개 아니, 냥무시!

다른 밥그릇을 돌아보는 하얀 고양이

철수 고양이가 도무지 비켜줄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경철 고양이는 할 수 없이 옆에 놓인 밥그릇에 먹을 게 있나, 돌아보는데 사실 그 쪽에는 사료가 현저히 적게 남아 있어 그런 것에는 아예 입을 대지 않는 이 고양이 형제의 습성을 감안하면 그저 "먹을 게 없는 빈 그릇"이다.

집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하얀 고양이

또 맨 처음과 같은 장면이라 여겨질 정도로 비슷한 컷이지만 아래 위로 딱 열 컷씩 차이가 나는 다른 장면이다 (사진의 일련번호까지 확인 했다, 혹시 나도 착각하나 할 정도로 비슷해서 ^^;;) - 경철 고양이가 다시 도움을 구하듯 또는 이게 뭔 일이래요? 묻듯 집사을 돌아본다.

형 목덜미에 대고 소근대는 동생 고양이

당황+황당한 경철 고양이 다시 한 번 제 형 목덜미에 코를 들이밀고 "이성적으로 이건 아니지 않나?" 해보지만 안 통한다. 하아, 집사도 진짜로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철수 고양이가 평생 진짜로 단 한 번도 하지 않던 행동을 한 이유를...

나란히 앉아 밥 먹는 고양이 형제

철수 고양이가 요지부동이자 힘으로는 제 형을 도저히 못 이기는 걸 아는 경철 고양이는 할 수 없이  옆에 그릇의 찌꺼기라도 먹어보려 입을 가져간다. 이 때 철수 고양이 귀를 보니 아차~ 하는 것 같은 기색이다. 생전 처음 저도 모르게 한 제 행동에 스스로 놀란 것일까?

밥 먹다가 옆을 보는 하얀 고양이

먹보 경철 고양이, 아무래도 찌꺼기만 찌끔 남은 그릇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다시 원래 제가 먹던, 뺏긴 그릇을 들여다 본다.

형 고양이의 밥그릇을 탐내는 동생 고양이

점점 더 멀어져 간다~ 가 아니라 점점 더 가까워진다~

고양이 형제의 밥그릇 싸움

그리고는 기어이 제가 하던 대로 머리를 쑤욱 그릇 안으로 들이밀고 말았다. 이 장면부터는 아주아주 일상적인 것이다.

동생에게 밀려나는 형 고양이

이번에는 집사도 경철 고양이를 나무랄 수 없다. 애초에 경철이 먼저 차지하고 있던 그릇이었니까 말이다. 돌아나오는 철수 표정이 처연하지만... 이 엄니가 어제도 말 했지? 내 것 같지만 내 것 아닌 것이 있다고 말여~

밥 먹는 하얀 고양이

하얀 고양이, 결국 제가 처음에 먹던 그 자세 그대로 돌아가 마음 편히 사료를 냠냠~

밥 먹다가 돌아보는 하얀 고양이

이 표정이 가관이다 "허이 시키, 깜딱 놀랐네. 왜 안 하던 짓을 하고 지롤여~"


배가 고플 시간도 아니었는데 철수 고양이가 저 짓을 왜 했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닫게 되는, 원래 내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깜짝 내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는 일들이 살다보면 얼마나 많다는 진리. 철수야, 엄니가 맛있는 밥 많이 줄테니 네 것만 먹어~ 경철이 맨날 뺏아먹는 것도 사실은 그 만큼이 다 제 몫이라 그러는 건지도 몰라, 타고나는 것이라는 게 다 있기 마련이니까 말이야~ 하며 집사는 다시 한 번 스스로의 삶을 위로하는 중이다. 그러니까 집사는 테스 형아 말고 고양이 형아에게 맨날 배우고 살고 있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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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

  • 2020.10.17 11:04 신고

    ㅋㅋㅋㅋ뒷모습 너무 귀엽네요!!!ㅋㅋㅋ

  • 2020.10.19 10:16 신고

    귀여운 녀석들~~~ㅋㅋㅋ 궁디 붙이고 앉은 모습 넘나 이뽀요~~~ ^_^♥♡

    • 2020.10.19 10:18 신고

      그러네요, 밥 쨋아 먹을 때도 궁디이를 붙이고 앉았네요 ㅋㅋ. 예쁘긴 한데 뺏아먹기는 볼 때마다 불편해요. 뭐라고 타이를 수도 없공...

    • 2020.10.19 10:23 신고

      저희도 초동이가 가을이 밥 뺏어먹어서 가을이 밥 그릇에는 뚜껑 덮어놔요~ㅋㅋ
      신기한 게 가을인 뚜껑 열고 잘 먹고요.. 초동인 절대 못 열어요~ㅋㅋㅋㅋㅋ

    • 2020.10.19 10:26 신고

      뚜껑 열고 밥 먹는 고양이라니, 천재로 키우셨군요~ 울 아그들은 뚜껑이면 시멘트로 발라놓은 줄 아는지 열어 볼 생각도 안 해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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