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도 많지만 눈치는 더 빠른 우리집 대장 고양이

며칠 전 이웃께서 "철수는 내내 저기 붙박혀 있나요, 요 며칠 사진이 계속 거기 있는 것만 보이네요~" 하셨다. 그 때 내 대답이 "철수는 여기저기 해먹에 붙박혀 있어요"였는데

고양이 발

철수의 전형적인 붙박힌 모습을 보여드릴 장면이 생겼다. 이 해먹에는 쫀득쫀득해 보이는(사실 나이가 들면서 젤리도 뭔가 젊을적 탱탱함을 잃은 듯한 느낌이지만) 초코젤리를 턱하니 걸치고

해먹 안의 고양이

해먹 틀 위로 쭉 뻗은 다리만 아니면 완벽한 동그라미일 것 같은 자세로 붙박혀 있다가

해먹에서 늘어져 있는 고양이

다른 해먹에서는 (이건 며칠 전에 보여 드렸나 싶으다) 저 해먹과는 완전히 반대로 팔다리 다 늘어뜨리고 이번에는 얼굴을 해먹틀 위에 올리고 붙박혀 계신다. 


두 해먹에서의 자세가 이렇게 완전히 다른 이유를 집사 나름으로 유추해보니 저 위에 해먹에는 집사가 바구니를 짜 넣어 팔다리를 내 놓을 구멍이 없고 이 해먹은 원래 모양 그대로이기 때문에 사방의 구멍으로 팔다리를 꺼내 놓을 수 있는 것이다.

장난감에 뒷발차기를 하는 고양이

그리고 침대 위에 붙박혀 있는 걸로 보이는 모습은 장난감을 가지고 요래요래 뒷발차기도 하고

장난감에 그루밍하는 고양이

철수 고양이 최대의 취미인 장난감에 그루밍 해주기도 마음껏 하다가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

집사가 흔들어주는 쥐돌이 잡는다고 침대를 서너바퀴만 돌면 지쳐서 요래요래 널부러져 

고양이는 집사에게 애교를 부린다

정말로 생긴 것과는 딴판인 애교를 부리다가 침대에 붙박혀 있는 것 같은 몇몇 장면이 연출 된 것인데,

기분이 언짢은 고양이

요즘 경철 고양이의 컨디션이 몹시 저조한 관계로

컨디션이 나쁜 고양이

집구석 분위기가 끝 간 데를 모르고 가라앉기 시작하자

머리를 흔드는 고양이

오늘도 조래조래 애교를 부리다가 "이거 뭔가 아닌 것 같아..." 머리를 흔들며 일어나

애교를 부리다 일어나 앉은 고양이

이 분위기에 애교질이라니, 진상질이 될 뻔 했던 걸 눈치 챈 것일까, "어쩐지 나도 저러고 있어야 할 타이밍 같아..." 

앉아서 졸고있는 고양이

제 동생과 똑 같은 자세와 표정으로 고쳐 앉았다. 눈치 빠르고 기특한 넘, 이것 하나만 해도 이 녀석은대장 고양이 자격이 차고 넘친다.


사람 정신상태, 심리, 기분 등은 같이 있는 사람에게 전염이 된다고 했던가... 우리 세 식구 모두 요즘은 이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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