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chvogel - 불운의 새 (운 나쁜 새)

Pechvogel - 불운의 새, 라고 하면 불운을 불러오는 새라고 생각하기 쉽지 싶어 굳이 "운이 나쁜 새"라고 설명을 덧 붙인다. 더 이해가 빠르게 말하면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는 새"인데 뭐를 해도 안 되는 사람, 운 없는, 복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 갑자기 웬 외국어 공부? 어제 하루종일 (스스로를 지칭해)이 단어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틀에 빼곡한 날파리들[이것들도 날개가 달렸으니 어쩌면 저 제목과 얼추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는 그림?]

순서는 다르지만 이 사진 설명부터 하면, 고양이 형제 피부 상태가 습도가 높을 때 더 나빠지는 것 같아 요즘은 그리 덥지 않아도 에어컨을 "제습" 기능에 두고 가동하는 편이다. 하지만 밤에는 바깥도 조용해지고 전기세도 두려워 그냥 창문을 열고 자는 편인데...


방금 전 아침에 찍은 창틀이 이런 꼴이니 어젯밤에 야아들이 열린 창으로 들어와 무슨 짓을 했는지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수 백 마리가 창을 열자마자 밝은 곳을 향해 날아들어와 심지어 하얀 털옷을 입은 경철 고양이에게까지 새까맣게 들러붙는데 그냥 한 마디로 돌아버릴 뻔했다. 


JTBC 뉴스룸 할 때였으니 8시 쯤에 창문을 열었고 1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닫은 다음 이미 들어온 것들을 시난고난 (고양이들 때문에 약을 뿌릴 수 없으니) 수습하고 나니 11시 38분이었다. 정신적으로  소모가 많았던 하루라 이런 노동까지 정말정말 힘들었다....


이런 일은 네 번의 여름을 이 집에서 보내면서 두 번째 겪는데 허술한 방충망 탓은 아니고 철수 고양이가 가끔 창 가에서 밥을 먹을 때가 있어 그 때 아무도 모르게 떨어진 습식 한 조각이 때를 기다리다가 온도와 습도가 적당한 때가 되면 저렇게 날파리의 온상이 되는 것이다. 


아무튼, 저 날개 달린 것들을 치우면서 내내 "Pechvogel, Pechvogel... Scheiße, Scheiße (똥똥, 식빵식빵)" 했다.

쿠팡 로켓 배송 포장상태[쿠팡 로켓 배송 포장상태]

어제의 언짢음이 시작 된 지점 - 고양이 형제의 건사료를 마침 쿠팡이 그나마 가장 저렴하게 그것도 로켓배송으로 내 놨길래 주문, 로켓으로 받긴 했지만 저 포장 좀 봐라! 비닐 봉지 달랑 하나, 운송 중 어쩌다 뾰족한 것에 찔리기라도 해 포장지가 바늘구멍만치라도 뚫렸으면 저 사료는 그냥 통째로 버려야 하는 것이다. 저것에서부터 이미 기분이 상해서 포장비닐을 샅샅이 살핀 다음

생식본능 LID 토끼 키블

사료봉지를 꺼내 다시 샅샅이 살펴보니 다행히 찢어지거나 구멍 난 곳이 없어 안도의 한숨과 함께 그리 큰 일도 아니라 금새 잊어버림.

티스토리 로그인 불가[전화기에서 "없는 아이디"라고 할 때 기분이 압권이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고양이 형제 챙기기를 마치고 내일 올릴 글을 오랜 시간에 걸쳐 작성하고 (하필 정말 길고 사진이 많았던 글이다) 에디터 오른쪽에서 예약을 누르니 "존재하지 않는 페이지"라고 한다. 잠시 에러인가 해서 "임시저장"을 눌러도 같은 페이지가 뜬다. 에라 모르겠다, "발행!" 해도 마찬가지. 오류는 이미 저 혼자 나 있었는데 나만 모르고 열심히 글을 작성하고 있었고내 블로그에서 내가 튕긴 것이다. 무슨 짓을 해도 안 된다. 

티스토리 로그인 화면

이웃에 여쭤보니 그 댁은 모두 정상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또 "나만 갖고 그래!"인 것이다. 이 때부터 스스로에게 "Pechvogel, Pechvogel... Scheiße, Scheiße (똥똥, 식빵식빵)"이 시작 됐다. 


두 번에 걸쳐 고객센터에 문의를 한다. 처음에는 위의 캡처와 증세 등을 설명하고 보냈다가 아무래도 전화기 사진과 주소 표시줄에 어떻게 표시 되는가 등을 알리는 것이 빠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 접속한 운영체제와 브라우저 정보 : Windows 10 - Chrome, 웨일, 엣지 (모든 브라우저, 모든 전화기 안 됩니다)

- 문제 발생 시각: 27일 정오 무렵

- 구체적인 오류/문제 현상: 이 전 문의에서도 썼습니다만 글 쓰고 저장 하다가 로그인이 해제 된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로그인이 되지 않습니다. 전화기에서는 없는 아이디라고 나오고 pc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페이지라고 나오면서 주소표시줄에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https://www.tistory.com/auth/outdated?redirectUrl=https%3A%2F%2Fbinubaguni.tistory.com%2F1460%23comment15237277


다른 이웃들은 문제가 없다고 하시니 더더욱 이상합니다. 아이디 변경이나 다른 기기 또는 위치에서의 로그인 알림 받은 것 없으니 해킹 등은 아닌 걸로 보입니다만... 신속히 살펴 봐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남들은 다 정상인데 내게만 비정상적인 이런 일이 생기면 나는 피해의식이 강한 편이라 내내 안절부절, 내 블로그만 모든 기록들이 통째로 날아가는 것 아닐까,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그 생각에만 매달리며 메일을 아무리 새로고침을 해봐도 고객센터에서는 답변이 없고, 내 글에 달리는 이웃들의 댓글에는 손님처럼 로그아웃 상태에서 답글을 달아야 했다.

내 블로그 겨우 로그인

그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블로그가 날아가도 어쩌면 당연한 일 일수도 있어, 나는 평생을 두고 하나부터 아홉까지 정말로 Pechvogel이니까... 그리 생각하며 컴퓨터를 아예 접고 다른 일을 하다가 이제 더 할 일도 없어 블로그를 다시 열어보니 로그인이 된다. 그 시각이 오후 3시 38분이었던 것이 내가 쓴 댓글에서 보인다.


그리고 고객센터에서의 답변은 

다음 고객센터의 답변

그로부터 두 시간이 더 지난 오후 5시 47분에 도착한 걸로 나온다. 이미 해결 됐으니 서버 쪽에서는 아무 문제 없는데? 하는 것 아냐, 했지만 문제가 있었다고 말 해주니 오히려 그게 고마울 지경이었다.

다음 고객센터가 보낸 답변

이렇게 하루가 갔기 때문에 작성 하던 글을 다시 시작하는 건 꿈도 못꾸고 이 후 자빠져서 비몽사몽 뒤척이다 일어나 위에 말한 날파리들의 습격... 그거 수습하느라 또 세 시간 이상을 보낸 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난고난 무슨 말, 무슨 사진을 올리는지도 모르고 한 꼭지를 작성하고 안 먹으면 몸이 자꾸만 사그라질듯 아파져 중독인가 하고 끊으려 버티던 약을 먹고 결국 뻗어잤고 지금 이 꼭지를 작성하는 진짜 이유는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기록 해두고 싶은 것이 아니라 어제 작성하다 날려버린 그 긴 글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만한 기운이 없어(임시 저장에 들어있지만 불러오니 백지), 공부 하려다 괜히 책상 청소 시작하는 아이처럼 엉뚱한 곳을 맴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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