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고양이 중 밥 세 그릇 순삭하고 혀로 사료 축구할 것 같은 건 누구?

우리집 고양이 형제는 쌍둥이지만 생긴 것도 성격도 식성도 전혀 다르다.

한 녀석은 왼쪽 옆모습만 보면(오른쪽 모습은 반전이니까) 아련아련, 눈에 별이 뜰 것 같이 초롱초롱 새침, 소심한 하얀 경철 고양이,

쓰레기통을 뒤집어 쓴 고양이

다른 한 녀석은 하루 건너 한 번씩 쓰레기통에 머리 처박고 버린 것들을 깍깍 씹어대 집사를 뒤집어지게 만드는 호랑이 닮은 늠름하고 개구진 갈색태비 철수 고양이,

내추럴발란스 LID 연어 캔

그런데 요즘 한 녀석이 새 밥에 완전히 적응을 해 갑자기 다시 예전 식욕을 회복 하면서 사 두었던 밥이 예정보다 일찍 동이 나는 바람에 역시 테스트용으로 사 두었던 내발 LID 연어캔을 꺼냈다. 새로 주문한 밥이 도착 할 때까지 아직 조금 남은 토끼는 생선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듯한 철수에게 주고 연어는 생선을 먹어도 별 탈 없는 우아한 경철 고양이에게 주기로 한다.

와구와구 밥을 먹는 고양이

반응을 알 수 없어서 반 캔만 우선 덜어주니 냄새도 맡는둥 마는둥 허겁지겁 옴뇸뇸~

밥 먹는 고양이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아시겠지만 그 새 흰그릇은 저쪽으로 밀려나 있고 갈색 그릇이 새로이 등장했다. 아무래도 반 캔으로는 모자라는 것 같아 남겨 두었던 반 캔을 마저 부어주니 "엄니, 이건 도대체 뭐길래 일케 맛있어여?" 하듯 갸우뚱거리며 먹다가

혀를 내밀며 열심히 밥 먹는 고양이

끝내는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다. 이 녀석이 앉으면 이 밥이 넘넘 맛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짜쓰가, 그릇을 보니 그 새 다 먹었는데 엉덩이를 뒤늦게 붙이고 앉았으니 식사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뜻인데...

얌전히 밥 먹는 고양이

반면, 세상 맛 있는 건 가필드처럼 우걱우걱 한 입에 다 쓸어넣을 것 같은 가필드 닮은 이 고양이는 저 우아하게 생긴 하얀 고양이가 두 그릇에 걸쳐 캔 하나를 순삭하는 동안 겨우 토끼 반 파우치를 이렇게 깨작거리고 있다.

형을 부러운듯 바라보는 동생 고양이

"왜 나만 밥 적게 줘?" 제가 마시듯이 밥을 먹어치운 건 생각도 못하고 아직도 한참은 모자라는듯 제 형쪽을 살피다가 "엄니, 저 시키는 도대체 얼마나 줬길래 아직도 먹고 있는겨?" 

형 고양이를 부러운듯 돌아보는 하얀 고양이

표정만 보면 먹는 걸로 차별 받아 속 상하고 약 오르기 짝이 없는 고양이 같다. "엄니, 엉아 그만 먹을 것 같은데 저거 나 주면 안 돼여?" 진짜로 빈 그릇 두 개 저렇게 포개져 있지 않았다면 다들 집사가 야아만 굶긴 줄 알 듯 --;; 

해먹에서 그루밍 하는 고양이

진짜로 접시째로 삼킬 것 같이 생긴 이 고양이는 그 새 식사가 끝나 해먹 안에서 편안히그루밍을 하고 있다. (밖에서 그루밍 하면 집사에게 간섭 당하니 꼭 저 위에 올라가 한다) 

해먹 안에 널부러진 고양이

그러다 식곤증에 나른해졌는지 인간으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포즈로 널부러져 버렸다.

서서 밥 먹는 고양이

그 사이 하얀 고양이는 빈 그릇 두 개는 저 짝으로 치워두고 제 형이 남겨준 것 다시 옴뇸뇸~

사방에 사료를 흩뿌려 놓은 고양이

그리고 그것조차 모자랐을까 사료를 혀로 축구! 남들이 보면 두 형제가 나란히 서서 한 짓인 줄 알겠지만 천만의 말씀, 저 왼쪽안 우아하기 짝이 없는 하얀 고양이가 이 그릇 저 그릇 오가며 순식간에 혀축구로 식탁 가득 사료를 흩뿌려 놓은 것이다.

엎드린 고양이

이 오른쪽 옆모습을 보면 "그러면 그렇지, 이 고양이가 그러게 생겼네~" 그래지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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