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고양이 탈모의 기록 - 여기저기 땜빵 2

이건 매일매일 같은 내용이라도 할지라도 나중을 위해 기록 해놓을 작은 것이라도 있으면 적어놓기로 한 그제의 기록 1에 이은 기록 2다.

지난 6월, 단 한 번의 과도한 영양제가 촉매제가 돼 한 동안(꽤 오래, 거의 두 달 가까이) 피가 빨갛게 비치도록 뱃살에 오버그루밍을 했던 경철 고양이

책상 위에 늘어져 누운 고양이

영양제 양을 아주 최소한에서 한달이 넘게 걸려 천천히 양을 끌어올려서 적응이 된 탓인지 아니면 가금류와 참치를 완전히 배제한 식단이 먹혀든 것인지 오버그루밍으로 비었던 배털이 다시 채워져 그 때 모습은 일부러 들춰보지 않으면 기억도 나지 않도록 나아졌다. 이제 이 고양이의 숙제는 재발을 반복하는 귓병 뿐.

관절 부분에 탈모가 생긴 고양이

그저께도 썼다시피 철수 고양이의 뱃털도 하루가 다르게 제 몸색과 같은 털색으로 채워지고 있으나 또 다른 문제는 철수의 다리, 특히 관절이 튀어 나온 부분에 땜빵이 새로 생기고

팔이 가려워 그루밍 하는 고양이

가려워서 깍깍 제 살을 물어뜯듯 그루밍을 하기도 하고 사진에도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귀 아래 부분에 살짝 붉은 기운도 있다 (원래 저 부분이 소위 "대머리" 부위이지만 빨간 염증 같은 느낌이 있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그리고 귀가 꽤 가려운듯 주의를 돌리려는 집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꾸 긁어대길래

고양이 귀 청소용 면봉과 탈지면

가볍게 닦아 주기라도 하려고 소독솜과 면봉을 준비해 오니

침대 아래에 숨었다가 깜짝 놀라는 고양이

아침약 먹고 여전히 헛갈리는 순서로 숨어있던 경철 고양이가 약 냄새가 났는지 제 풀에 깜짝 놀라

의자 아래의 고양이[와중에 의자 커버를 좀 더 단정하게 매만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대충 했더니 그 대가를 사진으로 되돌려 받는 느낌?]

건너편 의자 밑으로 호다닥 숨어 든다.

의자 밑에 숨어 외면하는 고양이

"내 눈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구리..." 하지만 집사가 보고 싶은 것은 네가 아니다 이 넘아,

귀 위에 탈모가 온 고양이

철수 귀를 청소 하려고 데려와 들여다보려는데 며칠 전부터 눈에 띄던 귀 위의 좀 볼록하게 생겨 있던 땜빵이 조금 낮아졌으나 더 넓어져 있고 느낌이 경철 고양이의 이개혈종이 생겼을 때와 같은 무엇인가 액체가 차 있는, 그런 것이 있었다. - 이개혈종은 집사의 트라우마일 수 밖에 없다. 경철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크기이고 이 정도라면 며칠 후 저절로 가라앉기도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기 때문에 집사는 조용히 귀청소를 포기한다. 그렇다고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까지 포기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괜히 귀청소를 한답시고 잡아당기고 실랑이를 하다보면 저 부분이 더 자극을 받아 나빠질 수도 있으리라는 아슬아슬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두 녀석 모두 배털 문제는 해결이 됐고 해결이 돼 가고 있는데 끊임없이 다시 나타나는 땜빵들은 무엇이 원인인지, 아직도 어느 구석엔가 남아 있을 곰팡이 때문일까 지금 먹는 사료 또는 고르고 또 고른 츄르에 아직 알러지를 일으키는 성분이 좀은 남아 있다는 뜻일까, 아니면 토끼조차도 무언인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일까... 어쨌든 두 달은 토끼사료로 버티며 상태를 보자고 계획은 세우고 있지만 현실은 하루하루 계획과는 멀어지고 있고 이렇다 저렇다 하소연 할 곳도 없다. 어떻게든 느들 만큼은 살게 되리라, 하늘이 그렇게까지 냉정하지 않으리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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