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와앙~ 다아 먹어 버릴테닷! - 경철 고양이 진실의 미간과 콧등

진짜로 눈이 빠지게 기다리던 캥거루 맛 파우치가 주문한지 딱 8일 만에 도착했다. 아직까지는 알러지가 없다고 추정 되는 토끼조차도 깨작깨작, 입이 짧은 철수 고양이 때문에  이 외에 어떤 고기를 진짜로 좋아하고 알러지 반응을 보이지 않을지 얼른 알고 싶어 똥줄이 타게 기다렸는데...

캣파푸 캥거루 파우치

열어보니 기름기, 수분기가 많아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다 - 고양이들은 저런 젤리 같은 지방질을 특히 좋아한다, 저것만 쏙쏙 골라 먹을 정도로. 철수 고양이의 반응이 가장 궁금했던 집사, 혹시 거부 당할 것을 염려해 반 파우치를 다시 둘로 나눠 각 고양이에게 드렸더니,

집사 손으로 떠먹여 줘야 밥을 먹는 고양이

철수 고양이, 이 짓을 하고 있다... 그릇에 멀찌기 서서 목을 빼고 냄새만 킁킁 맡고는 침대 위로 올라가버린 넘에게 "맛이라도 보라고오~" 애가 타서 손바닥에 놓고 먹여주니 그나마 몇 입 예의로 드셔서 전체 파우치의 1/5 정도 겨우 먹였다. - 아오~ 저렇게 먹이고 나니 손에 누린내가 누린내가!!! 양고기 냄새는 저리가라(나는 양고기 냄새는 거슬려 하지 않는다) 정도의 냄새가 진동을 한다.

맛있게 밥 먹는 고양이

반면 이 하얀 고양이 좀 보소~ 의도하지 않아도 나오는 진실의 미간과 콧잔등의 주름,

입을 크게 벌려 밥 먹는 고양이

"크와앙~ 다아 먹어 버릴테닷!" 무서운 기세로 제 몫을 비워버린다.

밥 먹는 고양이

"엄니, 고양이가 캥거루 먹는 거 첨 보시오?" 모처럼 입에 맞는 걸 드시는데 집사가 자꾸 알짱대니 심기가 불편했던 모양이다. 평소에도 먹는 속도가 철수보다 4배는 빠른데 이건 순식간에 크앙크앙 먹어치우고

밥이 모자라 입맛을 다시는 고양이

모자란듯 입맛을 쩝! 다시길래 제 형이 먹고 남긴 걸 디밀어주니 전혀 사양할 기색이 없다.

두 그릇째 밥을 먹는 고양이

저 미간이며 콧잔등을 보니 아직도 진실해 보이는 것이 저것마저 다 먹고도 틀림없이 모자란다고 할 것 같다.

그루밍 하다 집사를 보는 고양이

아니나 다를까, 그릇을 치우니 이제는 없다는 걸 인정하는 듯한 그루밍을 하면서도 집사를 보는 눈빛은 "엄니, 쩜 더 없소?"

밥 먹고 낮잠에 빠진 고양이

그리하여 남은 반파우치 마저 해치우시고 꿀잠 단잠, 평화... 잘 먹고 난 다음 늘어지게 편안한 모습으로 잠 든 내 새끼 보는 마음이 어떤지는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을 터,

귀여운 고양이 발바닥

이 핑꾸젤리에 무슨 표정이 있을까만 발바닥마저 만족스러운 휴식에 빠진 걸로 보이도록 집사 기분이 째지게 좋고 내가 맛있어 죽겠는 걸 배불리 먹은 것처럼 느긋하다. 우리도 드디어 아이가 "크앙크앙"먹어주는 주식을 찾은 것이다.


문제는 철수 고양이와 집사의 지갑, 철수는 두 번째, 세 번째 주니 조금씩 더 입에 대기는 하지만 어쩌면 크앙크앙 안 하는 것이 오히려 집사에게 효도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은 가격...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만날천날 먹고 사는 걱정 하는 신세로 태어났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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