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냥통수 그리고 우리의 9주년 기념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주말이다, 그것도 격하게! 알게모르게 집안 분위기의 키를 잡고 있는 집사가 그런 상태이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냥통수

그것이 전염 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냥통수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 싶다. 저 좁디좁은 창틀에 팔 전체를 올리고 그 팔을 아무렇지도 않게 베고 누운 모습에 얼마나 작고 여리고 볼품 없는 존재인지, 저것을 맏이랍시고 평소에 거의 사람처럼 대하는 집사, 새삼 맴찢...

등을 보이며 잠 자는 고양이

이러면 좀 덜 애처로워 보일까 방향을 바꾸어 찍어봐도 격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냥통수는 변함이 없다.

창틀에 팔을 올리고 있는 고양이

알레르기로 빨갛게 염증 반응을 보이던 귓등은 이제 제 피부색으로 겨우 돌아왔다. 탈모 고양이답게 털은 아직 다시 돋아날 기미가 없지만 사료와 간식을 더 늦지 않게 바꾼 것이 그나마 더  나빠지는 것을 막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우울한 표정의 고양이

너무나 우울하고

심심해 보이는 고양이

너무나 심심해 보이는데 놀이에도 그다지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얼굴에서 나이가 점점 더 느껴지는 건 집사 기분 때문이겠지.

고양이의 평화로운 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시간 30분 늦게 태어난 이 고양이는 아직도 아기 같다.

고양이의 귀여운 잠 자는 자세

그리고 때로는 뇌쇄적이기까지 하다. 이 모습은 샤론 스톤의 '원초적 본능'은 저리 가라 할 만큼 요염한 자세 아닌가? ㅎㅋㅋ!

실눈 뜨고 자는 고양이

"저 할미가 드디어 맛이 갔구만?" 실눈을 뜨고 집사에게 한심하다는 듯한 눈길을 보낸다.

좁은 바구니에서 잠 자는 고양이

고양이야 욕을 하거나 말거나! 

바구니 베고 잠 자는 고양이

그러고 보니 오늘이 우리가 같이 살기 시작한지 만 9년 되는 날이다. 2011년 8월15일에 제 부모형제를 떠나 즈 이모 집에서 하루 자고 16일에 내 곁에 온 아기고양이들이었다 - 하지만 기념일임에도 불구하고 알레르기 때문에 즈들 좋아하는 간식 하나 마음대로 주지 못하니 오늘도 우리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것도 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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