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캣폴 깔개를 모두 메이드 바이 집사로 바꿨다 - 집사, 제 자랑 좀 하실게요~

우리집에는 2개의 캣폴에 8개의 발판 그리고 2개의 해먹이 있다. 그런데 창가에 세워 둔 캣폴의 발판 깔개와 해먹의 천이 까다로우신 고양이 형제의 취향에는 영 아니었던 모양인지 설치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옆에 딱 붙어 있는 탯타워에는 올라가면서 캣폴에는 가지 않아 적지 않은 돈 선뜻 내서 선물 해 준 즈들 이모 보기에도 점점 민망해지던 차에 "집사, 손 뒀다 머 하노?"

지끈으로 고양이 용품 만들기

처음에는 일단 최상층인 해먹에만 들어가도 중간에 있는 나머지 발판들은 저절로 밟게 되니 익숙해지리라 생각하고 가늘은 지끈으로 꽤 섬세하게 짜서 깔아준 것이 찾아보니 2020/03/16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죽어도 못 드가~ (feat - 2am) 이 즈음이었다. 그 전에 발판 깔개를 하나 만들어 줬을 때 딱 그 칸에만 올라가 앉았더라는 이야기도 했었지만 그리 중요하지 않고, 

캣폴 위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고양이

아무튼 그렇게 시작한 창가쪽 캣폴 발판의 모든 깔개 짜기를 끝낸 것이 불과 얼마 전이었고 마지막까지 카페트형 인조원단 깔개가 있는 그 칸에만 올라가지 않던 곳까지 수제깔개를 완성, 이 후로 해먹 다음으로 대장 고양이의 최애 장소가 됐다.

세탁 후 모양이 변한 캣폴 발판의 깔개

그런데 이 넘의 대장 고양이가 털갈이 철이라 그런지 이번에는 침대 발치 쪽 해먹에서 잠을 자다가 신새벽에 꾸엑 꿱! 해먹 아래를 향해 헤어볼을 토했는데 살펴보니 다행히 캣폴 발판 위에만 떨어져 있었다 - 아니었으면 이불까지 모조리 바꿔야 했을 뻔, 

캣폴의 카페트 원단의 발판 깔개[사진에 저 털은 헤어볼이 아니고 빗질해서 뽑아낸 철수 고양이 털. 털갈이 계절에는 빗질을 조금만 소흘히 하면 헤어볼을 대단히 자주 토한다]

사실 이 캣폴의 발판이 단순한 타원형도 원형도 아닌 묘하게 유치하고 복잡한 모양이라 진작에 바꿔주고 싶었지만 저런 디자인으로는 지끈으로도 뜨개질로도 만들어 낼 실력이 못 돼 미루고 또 미루다 급기야는 포기 직전까지 갔었는데 까짓거 걍 대충 타원형이면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 도전!

캣폴 발판의 깔개를 만드는 중

원래 깔개를 옆에 두고 크기를 비교 해가면서 굵은 지끈으로 짜기 시작,  짜다가 고양이 시키들이 뛰고 뒤굴면서 쌈박질 하다가 물그릇을 엎어서 이렇게 깔개에 물을 잔뜩 먹이는 사고도 발생하고... (지끈 바구니에 만일 고양이가 구토를 한다면 물과 함께 칫솔로 닦아내면 된다. 생각보다 지끈이 질기므로 당장에 버려야 하고 그럴 일은 생기지 않는다. 구토가 마른 후에 칫솔질을 해도 되고.) 처음에는 구토한 그 자리만 바꿔 줄 생각이었으나,

지끈으로 고양이 스크래처 만들기

타원형으로만 해 막상 깔아보니 생각보다 제법 쓸만한 모양으로 완성이 됐고

캣폴 위의 고양이

게다가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내침 김에 모두 바꾸기로 결정, 하루 반 만에 세 개의 깔개를 모두 완성 했다.

지끈으로 짠 캣폴 발판 깔개

이로써 해먹과 발판깔개 모두 고양이 형제가 "저런 재질은 싫어서 못 올라가" 소리는 못하게 생겼다. 오랜만에 엄청난 추진력을 발휘한 집사는 개뿌듯~ 슬그머니 제 자랑이 하고 싶어졌다 ㅋ~

고양이가 좋아하는 캣폴 깔개

이런 깔개는 스크래처로도 이용이 돼서 이래저래 유용한데 만드는 방법 또한 아주쉽다. ([Human made] - 사슬뜨기만 할 줄 알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지끈 바구니)이 글에 타원형 바구니 뜨기가 소개 돼 있는데 벽을 올리지 않고 바닥만 짜면 되는 것이다 - 굳이 캣폴 깔개가 아니더라도 좀 넓게 짜 바닥에 두면 아이들이 스크래처, 방석으로 즐겨 사용하므로 내 고양이에게 뭔가를 해주고픈 집사님은 꼭 한 번 도전 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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