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코 같은 하얀 고양이

요즘은 무슨 일인지 캣타워의 기둥 사이에 놓인 바구니에 주로 콕 박혀 지내던 경철 고양이가

캣폴로 올라가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하얀 고양이

설거지를 하고 들어오니 캣폴로 올라가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집사에게는 하도 반가워 사진을 찍기 시작하니

들리지 않아도 집사가 왔다는 걸 알아차리는 난청 고양이

들리지 않아도 집사가 왔고, 사진 찍는다는 걸 언제나처럼 귀신 같이 알아차리고 돌아본다.

집사를 향해 달려내려오는 고양이

예상했던 반응으로 눈이 마주치자 마자 "애앵~(오데 갔다 와쩌여~?)" 라는듯 후다닥 집사를 향해 달려내려온다.

내려오다 말고 갑자기 멈춰 코를 높이 치켜들고 뭔가 냄새를 맡는 고양이

그런데 갑자기 생전 안 하던 짓을 한다. 집사에게 올 때는 무조건하고 앞뒤 돌아보지 않고 직진 하는데 오늘은 내려오다 말고 코를 높이 치켜들고 뭔가 냄새를 맡는 시늉을 한다. (이럴 때 옆에서 보면 저 작은 콧구멍이 벌름벌름 하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안 보신 분은 말을 마시라 ㅋㅋ) 저 행동에 집사는 "내게 무슨 냄새가 나나? 창문으로 이상한 냄새가 들어오나?" 순간적으로 생각을 한다.

경철 고양이의 시선을 보니 냄새를 풍기는 물질과 그 물질이 있는 장소를 정확하게 알아낸 모양이다

잠시 후, 경철 고양이의 시선을 보니 냄새를 풍기는 물질과 그 물질이 있는 장소를 정확하게 알아낸 모양이다.

두손을 짚고 목을 있는대로 길게 늘여 그 윗칸에서 나는 냄새를 확인 하는 고양이

제가 있던 칸에 두손을 짚고 목을 있는대로 길게 늘여 그 윗칸에서 나는 냄새를 확인한다.

철수 고양이도 해먹에 있었네

어라? 철수 고양이도 해먹에 있었네! 혹 또 투닥거림이 생길까 잠시 긴장 했지만 모르긴 해도 자세로 봤을 때 코뽀뽀를 나눈듯~

발판에 얼굴을 얹고 낭창하게 제 형을 올려다 보는 경철 고양이

두 녀석 모두 평화로운 모습이다. 발판에 얼굴을 얹고 낭창하게 제 형을 올려다 보는 경철 고양이의 모습이 "엉아, 이거 나 가져도 돼?"하고 어리광을 부리는 걸로 보이기도 한다. 

무엇인가를 끌어내리는 고양이

드디어 엉아의 허함을 득한 것일까, 손으로 깔짝깔짝 무엇인가를 긁어대니

참치 간식을 찾아먹는 고양이

아랫칸으로 호록! 떨어지는 것이 있었다. 진정 저 코는 개코라 아니할 수 없다 - 저것은 아침에 철수 고양이에게 약 먹이고 보상으로 준 참치 조각인데 철수가 워낙 심기가 불편 했던지라 무시하고 내버려 뒀던 것을 좀 전 바로 아랫칸에서 해바라기 할 때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집사 때문에 돌아서다가 공기의 흐름으로 급 냄새를 맡게 됐던 모양이다.

하얀털에 양쪽 눈이 모두 파란 고양이는 대개 -90% 이상- 청력이 없다

"마이따, 마이쩌~"

경철 고양이는 청력이 하나도 없는 대신(하얀털에 양쪽 눈이 모두 파란 고양이는 대개 -90% 이상- 청력이 없다) 댕댕이 저리가라 할 만큼 예민한 후각을 지니고 있어서 이 녀석은 고양이들이 흔히 하는 코뽀뽀도 상대에게 입을 벌리게 하고 벌름벌름 냄새 맡는 것으로 대신하는 버릇이 있다. 양치질 후나 민트 향이 나는 껌을 씹다가 입 벌려 주면 구역질도 꾸엑꾸엑 한다 ㅎ~ (고양이들은 민트, 시트러스 계열의 향을 몹시 싫어한다)


이렇게 하나가 모자라면 하나가 채워지는 자연의 섭리, 장애가 있어도 저렇게 잘 챙겨 먹는 우리의 경철 고양이를 보며 그래서 삶은 너도 나도 더하기 빼기를 하면 거기서 거기인지라 '맨날 나만 갖고 그래!' 이런 불만 따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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