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살균소독제 - 지갑 얇고 무식한 빙구 집사는 오늘도 머리가 아프다

오늘은 두서 없고 논리적이지도 않은 글이 하염없이 길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 쓰기 시작 하면서부터 마구마구 든다. 무식해서이기도 하고 아직 내 머리 속에 무엇인가가 정리 됐다는 느낌도 들지 않기 때문이다.


주제는 반려동물 소독용품과 관련한 문제이다

내가 이 문제에 유독 매달리는 것은 이 전부터도 이 집이 곰팡이 환경이기 때문에 철수 고양이의 탈모가 생긴 건 아닐까, 집안 곰팡이 제거에 노력을 기울이던 중 경철 고양이가 갑자기 오버 그루밍을 시작하면서부터 더더욱 곰팡이균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저께 살균소독제인 바이러스버스에 대한 후기를 썼고 어제, 유한락스의 의견이 담긴 페이지를 링크 하면서도 스스로도 나름 꼼꼼하게 공부를 했다. 무식한 관계로 주먹구구로 이쪽저쪽 설명으로 대충 미루어 짐작컨데 바이러스 버스는 내 고양이 형제에게 쓰기에는 뭔가 적합하지 않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바이러스버스의 주성분

게다가 유한락스의 설명에 의하면 "안정형 차아염소산나트륨"이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니 더더욱 "안 된다!"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유한락스 쪽에서는 빙빙 돌려 설명 했지만 결국 수돗물과 락스를 적정 비율로 희석해서 얻을 수 있는 살균소독액이라는 설명에 더 마음이 기울었다는 뜻이다.

4. (출처 바로가기)

살균소독제는 판매하는 분들이 어떤 미사여구와 순진해 보이는 용기로 포장해도 살생물제의 일종입니다. 구매하셔서 첨부하신 성분표를 보면 안정형 차아염소산나트륨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해당 제품은(이 페이지에서 언급한 제품은 바이러스버스가 아니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을 함유하기 때문에 살균소독제로 분류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안정형 차아염소산나트륨이라는 법정 용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또 폭풍 검색질을 했다 - "안정형 차아염소산나트륨"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고 어제도 썼다시피 클로록시레놀(Chloroxylenol) 또한 포함 하지 않은 제품이어야만 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아래 제품이다.

예쁘게 생긴 클로펫 포장

무엇으로 만들어졌나 찾아보니  "백혈구가 만들어내는 물질인 HOCl 즉 hypochlorous acid 100%로 다른 물질이 일절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라고 돼 있고 여러 미사여구가 달려 있지만 걸러들을 건 걸를 줄 아는 지능을 이제는 장착했지 싶어서 다 빼고 hypochlorous acid(차아염소산)와 Sodium hypochlorite(차아염소산나트륨)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세한 설명은 위 유한락스 링크에 있으므로 생략한다) - 아무튼 내가 고른 것은 차아염소산으로만 만들어졌고 이 단어 뒤에 "염" 또는 "나트륨"이라는 말이 들어가지 않아 다른 것이구나 생각하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한락스의 설명을 잘 들어보면 "이거 뭐지?" 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 (도움이 될 만한 동영상 - 바로가기)

하이포아염소산 또는 차아염소산 (hypochlorous acid)의 분자식 - HClO이고

차아염소산나트륨 (Sodium hypochlorite)의 분자식 - NaOCl 또는 NaClO이다

같은 전해수인데 소금이 들어갔나 안 들어갔나의 차이? - 하지만 전해수기 회사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소금을 넣으면 단지 ppm이 높아지는 것일 뿐이라고. - 알아야 면장을 하지... --;;

클로펫의 성분

아무튼 이 물건은 hypochlorous acid가 주원료이므로 적어도 락스 희석액은 아니라는 것이 증명 됐고 받아서 내 손바닥에 부어 바르고 냄새를 맡아보니 확실히 다르기는 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용액에 대한 설명을 찾다보니 도착한 곳이 강형욱 개통령이 "개는 훌륭하다"에서 한 동안 의무적으로 ppl 광고를 한 그 제품이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갑만 좀 더 두꺼우면 모든 문제가 영구히 해결 되는 것 아닌가? (더 저렴한 아류 상품도 많이 출시 됐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었다. 이 물건이 코로나 사태가 발발 하면서 400배 가까이 매출상승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부에서는 "코로나 19에 대해서는 차아염소산의 농도가 1000ppm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가정에서 만드는 200ppm 이하의 전해수로는 코로나 19에 대한 살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에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에 안정, 안전성에 대한 기준조차 마련 돼 있지 않다는 것.

집사가 뭘 하는지 궁금한 고양이[집사가 엎드려 즈들이 아닌 물건 사진들을 찍어대자 뭐 하는지 궁금해 해먹 테두리에 턱을 괴고 내려다보는 모습이 하 귀여워 카메라를 들었더니 저도 따라 고개를 들어버려 망샷이 됐다]

그런데 내가 산 이 클로펫은 35ppm 이하로 명시 돼 있다 - 그렇다면 어디까지 살균이 가능할까? 농도가 낮으니 생체에는 좀 더 안심 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낮아도 너무 낮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는 것이다.  나는 전해수가 코로나 균까지 잡아주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코로나가 걱정 되는 인간 손은 락스를 희석해 씻어도 되고 방법이 많으니까. 하지만 반려동물들에게 감염 된 피부관련 균들은...?

 

이래저래 생각 할 것이 많아진 느낌이지만 오늘 도착한 이 물건 만큼은 솜에 묻혀 아이들 배를 슥슥 좀 닦아줘도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원료도 다르고 농도도 거의 물에 가깝게 낮으니까 말이다.

자다가 어수선함 느낌에 눈을 뜬 고양이[이 녀석도 머리를 늘어뜨리고 자다가 집사의 부산한 기운을 느끼고 졸린 눈을 겨우 뜨고 살핀다 - 어쩔 수 없는 고양이 호기심]

더불어 한 가지 배운 것은 이런 제품들마다 '자가검사번호'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공인된 시험, 분석기관에서 안전기준에 합격한 제품에만 부여하는 일종의 인증 번호로, 환경부는 제품에 ‘자가검사번호’만 있다면 해당 제품이 안전 기준을 지킨 제품이라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고 말한다.다음 페이지에 접속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자가검사 번호 검색 - 예를 들면  락스는 C-B01B....A190 군이고 바이러스 버스는 G-B01B.... A180이며 클로펫은 C-B01B....A170이다)

클로펫 자가 검사 번호

그리고 이 번호를 이해 하는 방법은 클로펫의 자가검사 번호가 "C-B01B-A00100002-A170"인데 

​1. C - 시험분석기관명 

2. B - 생활화학제품 또는 살생물(소독)제품인지를 구분

3. 01 - 품목별 코드

4. B - 어린이보호포장 여부

5. A - 생산자의 지역

6. 001 - 생산공장의 일련번호

7. 00002 - 의뢰 순서에 따른 일련번호

8. A - 동일 모델 확인여부

9. 17 - 최초 시험분석 발급 연도 끝자리(2017년?)

10. 0 - 재검사 여부 (즉 재검사가 없었다는 뜻이다)

11. 그리고 한 자리 수가 더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변경신청이 있었을 경우 재발급 식별코드이며 제품에는 생략이 가능하다고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확인이 가능한데 엄청나게 길고 어렵고 복잡해서 나는 여기서 끝.

그래서 우선은 이 클로펫이 그 중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물건으로 여겨지므로 솜에 적셔 아이들 귓바퀴도 좀 닦아주고 가렵다는 배도 좀 닦아주고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확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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