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가진 알레르기의 원인과 집사가 할 수 있는 일

만일 우리집 고양이 형제처럼 알레르기가 있다는 진단을 받은 집사라면 오래 또는 여러 치료 방법을 시도하다가 이것을 확실하게 해결 하기까지 여러 번의 좌절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을 줄로 안다. 왜냐하면 고양이의 알레르기는 매우 흔하지만 그 원인을 명백하게 찾아내는 일은 거꾸로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의 진단에는 분명히 수의사의 진단이 필요하지만 병원 치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진전이 없어 (우리 경철과 철수도 그렇다)이 일에도 지친 집사들이 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어서 내 고양이 형제를 위해 공부하던 것을 정리한다.

복부 탈모에 시달리는 내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고양이들이 보이는 일반적인 증상]


1. 피부문제 - 특히 척추 양쪽과 꼬리를 따라 흐르는 선, 그리고 얼굴과 귀 등에 같은 곳에 탈모가 생긴다. 이때 각질이 일어나거나 심지어 딱지가 생기는 일도 드물지 않다.


2. 계절에 따라 변한다 - 많은 경우에는 봄과 여름에 악화 되는 경우가 많다.


3. 부종 - 얼굴이나 코, 개체에 따라 민감한 부위가 부어오르기도 한다.


4. 구내염 또는 궤양 - 이 때는 입에서 심한 냄새가 난다.


5. 구토 - 만성적으로 구토를 하는 고양이들이 있는데 알레르기가 있을 때도 이런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6. 귓병 - 귀지가 많아져 (집사들은 흔히 "귀지가 폭발한다"고 표현한다) 고양이가 몹시 가려워 하고 이것이 심해지면 염증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이개혈종이 생기기도 한다.


7. 성격이 변한다 - 알레르기가 있는 고양이들은 피부가 가렵거나 또 다른 곳이 불편하기 때문에 심술이 많아지거나 소심해져 자주 숨는 등의 변화를 보인다.


8. 피부를 움찔거린다 - 고양이들이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서 피부만 움찔움찔 물결 치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을 본 집사들이 계실 것이다. 이것도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가려움의 한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어려운 점은 고양이에게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자신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드러내려 하지 않기 때문인데, 문제가 들통나면 상대에게 약점을 잡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감추려 드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고양이의 그루밍이 평소보다 증가한다는 느낌이면 그 때부터는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고양이에게 알레르기가 생기는 원인

[고양이에게 알레르기가 생기는 원인]

사실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알레르기의 원인에는 수 백, 수 천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집먼지 진드기, 먼지, 꽃가루, 화학물질 등 이미 잘 알려진 것들 이 외에도 특정한 단백질 등의 음식이 가진 성분에도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심한 경우에는 즉각 반응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서서히 시작되는 가려움으로 집사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서서히 오버그루밍이나 긁기를 시작해 언젠가 갑자기 집사 눈에 띄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선천적으로 알레르기를 가진 고양이가 태어나는 것은 아니며 어떤 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 됐을 때 그것이 축적 되면서 서서히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문제는 3세가 넘어서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닭고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고양이라면 약간의 섭취 정도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이것을 집중적으로 오래 섭취하게 되면 신체가 반응을 하게 되는 식이기 때문에 "얘가 이것을 먹고 이렇게 됐어" 또는 "이것을 집에 들였더니 이렇게 됐어" 할 수 있는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원인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알레르기의 원인을 영원히 찾지 못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아토피를 가진 반려동물들도 생각보가 숫자가 많다.

오버그루밍 중인 고양이[갑자기 시작 된 경철 고양이의 오버그루밍 - 배가 빨갛게 됐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알레르기에 집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

1. 식단을 전면적으로 바꾼다 -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단백질로 식사를 대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악어, 캥거루, 양고기 등 흔히 접하기 어려운 단백질을 단일 원료로 만든 음식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다. 대부분 8주 가량 이를 시행하고 경과를 보면서 다른 단백질을 시도 하는 등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는 단점이 있다.

가장 손 쉬운 방법은 처방식이지만 고양이가 거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심지어 우리나라에는 없는 브랜드도 많아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 게다가 처방식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함정이다. 그리고 만일 성분의 제한으로 고양이의 알레르기가 호전 된다면 다시 예전에 먹던 음식으로 잠깐 돌아가 반응을 살펴 확실한 알레르겐을 찾아내는 노력을 기울인다


2. 고양이의 물품 그리고 집안의 물건들을 천연소재로 바꾼다.

3. 철저한 소독과 청소 그리고 이것을 유지한다.

4. 의심스러운 식물이 실내에 있다면 과감히 포기한다.

5. 코가 붓거나 작은 딱지, 여드름 같은 것이 보인다면 벌레물림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크다 - 이 때는 의사의 처치를 따라야 한다.

6. 알레르기로 인한 2차 감염이 있을 때는 항생제나 항진균제를 처방 받아 치료를 하면 나아질 수도 있지만 알레르겐 자체를 제거 하지 않으면 다시 문제가 반복 되기도 한다.

이 형제의 알레르기는 철수 고양이의 복부 탈모, 구취 그리고 경철 고양이의 귓병 그리고 최근에 시작 된 오버 그루밍

[우리집 고양이 형제의 알레르기 증상에 내가 시도 하거나 하려고 하는 일]

이 형제의 알레르기는 철수 고양이의 복부 탈모, 구취 그리고 경철 고양이의 귓병 그리고 최근에 시작 된 오버 그루밍이다 (그래서 어제 꼭지에 넥카라를 하고 등장 하신 것이다 -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관찰이 더 필요하고 할 일도 많아서 기회가 될 때 다시 언급 할 것이다)


1. 집 구석구석을 소독한다 - 이 집은 그 자체가 곰팡이 소굴이라는 이야기를 언젠가 했었다. 철수의 탈모도 이 집에서 몇 달 만에 시작 됐다. 곰팡이를 눈에 띄는대로 일단 모두 없앴고 후에는 락스를 200 ~ 250ppm (락스 8 ~ 10ml+물 4L) 정도로 희석해 집안을 닦고 손이 닿지 않는 곳에는 그 물을 그대로 스팀 청소기에 넣어 분사한다. 이것을 할 때는 환기를 철저히 하고 고양이들의 밥과 물은 미리 치우고 청소, 소독 후에는 새로운 것으로 놓아준다 - 이것의 남용이 두려워 생체에 안전 하다는 그리고  FDA 승인도 받았다는 바이러스버스의 제품을 주문해 좀 더 마음 놓고 사용할 생각인데 배송이 늦어 속이 탄다.


2. 면역력을 높이는 보조제 등을 적정량 공급한다 - 여기에는 각종 비타민, 미네랄, 유산균 등이 있는데 개체마다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고 그증상에 맞는 보조제들이 다르며 같은 보조제에도 개체마다 다르게 반응을 하기 때문에 이 또한 단일 성분으로 시작해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조합을 해나간다 (이것도 아직 진행 중에 있고 결과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으므로 나중에 다시 한 번 정리 할 것이다)


3. 간식, 주식을 완전히 바꾼다 - 일단 가장 흔히 먹었던 조류 관련 간식, 주식들을 전면 중단 하기로 했다. 대신 아이들 몸에 좋지 않기로 악명이 높은 참치(하지만 동결건조로 좀 나으리라 위로하며)로 대체 하고 주식은 아이들이 그나마 좋아하는 토끼 또는 경철이만 좋아하는 생선류로 바꾼다 - 닭, 오리를 빨리 끊고 싶은데 이 동결건조 참치님 또한 배송이 시작 되지 않고 있어 두통이 생길 지경이다. 먹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속이 터지는 대목이다.


4. 이 모든 것을 해도 안 되면 -  청소를 더 열심히 하고 더 적합한 보조제들을 찾아내고 또 다른 성분의 음식들로 바꾸어보는 수 밖에 없다. 나아지리라 기대한다 ㅜ.ㅜ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