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째진다아~ 마약에 쩔은 대장 고양이

아침 댓바람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택배를 받았다. 누구로부터 무엇을 받았는지는 말미에 설명할 것이고 상자를 풀어 방바닥에 늘어놓으니 

 마약(캣닢) 주머니에 아기 고양이 같은 모습으로 코를 박고 있는 대장 고양이

일부러 시키지 않아도 마약(캣닢) 주머니에 아기 고양이 같은 모습으로 코를 박고 있는 대장 고양이 - 저 뽀송뽀송 귀여븐 냥통수 어쩔~!

쿠션을 껴안고 훌렁 뒤집어지는 고양이

"아, 너 참 오랜만이야" 하듯 쿠션을 껴안고 훌렁 뒤집어진다.

고양이에게 이보다 더 황홀한 선물이 어딨으랴~

그 다음 순서는 정해져 있는 것, 이미 눈빛은 온 더 헤븐! 고양이에게 이보다 더 황홀한 선물이 어딨으랴~

캣닢쿠션에 반가운 뒷발질을 하는 고양이

"오데 갔다 인제 왔오~" 반가운 뒷발질 작렬 - 이번 쿠션은 사람 코에다 유난히 향이 강한 탓일까 뒷발질도 꽤 오래 갔지만 다른 할 말도 많아 너무 길어지니 여기서 생략.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 표정의 고양이

"후오~ 이제 좀 살 것 같드아~" 순식간에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 모양이다.

캣닢 쿠션을 턱 밑에 껴안고 있는 고양이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도 마약 주머니를 제 턱 아래 놓고 한참동안 여운을 즐기고 계심.

하얀 고양이의 귀여운 메롱

그리고 하얀 고양이는 평소 같으면 마약 캣닢쿠션에 대고 수줍은 "안냐세요~" 시전 하실텐데 오늘은 캡슐(유산균과 영양제) 테러를 당한 직 후라 영 기분이 언짢다. 그나마도 침대 아래에 숨어 있다가 바스락 봉지 때문에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기어 나오신 것이다 ㅜ.ㅜ

선물 받은 고로롱 닭가슴살 트릿

이것이 오늘 받은 택배의 전체 샷이다.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고로롱 닭가슴살 트릿, 끼니 때마다 이걸 드리지 않으면 밥을 안 드시는 고양이 형제 때문에 매 달 일정량을 사고도 늘 모자랄까 노심초사하게 되는 물건인데 귀신 같이 알고 보내 주심. 그리고 여러 류의 영양제와 집사용 수제 마스크 그리고 이름은 모르지만 하여간 핸드폰 뒤에 붙이는 손잡이 등.

고양이 영양제들

저 노란 물건 - 코엔자임 큐 텐, 나는 이걸 아직 월 초나 돼야 살 수 있는 형편이어서 애가 타기 시작 했는데 이렇게 귀신 같이 때를 딱 맞춰 보내시다니! - 


다른 한 편으로는 한 눈에 보이는 나이 들고 약해지고 병 들기 시작하는 곤냥마마들을 모시는 집사들의 애환, 이 그림에 보이는 숫자 이상의 것들을 각 고양이의 체질과 약점, 강점에 맞게 매일 적당량을 소분해 먹여야 하는... 그러면서도 혹 무엇이 모자라거나 넘치지나 않을까 끊임없이 관찰 하면서 애를 태우는 것.


사람아기도 물론 그렇지만 고양이들은 더우기 갓난장이 같은 아이들이라 나이 들고 하나 둘씩 병을 얻기 시작하는 고양이와의 일상이 살얼음판이라는 것을 한 눈에 보여주는 그림이다.

반려동물용 락토페린

나는 반려동물용 락토페린이 있는지는 몰랐는데 젊은 사람은 어디가 달라도 달라~ 우리 아이들은 밥에 영양제 따위를 뿌려주면 절대로 만 먹는 아이들인데 보내주신 샘플사료에 살살 뿌려주니 뜻 밖에도 먹네? 좋았어!

눈만 빼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든든한 사이즈의 코로나 예방마스크

그리고 귀까지 남는 자리 없이 얼굴 면적과 턱 아래까지 완전히 감싸는 마스크(얼큰이 용으로 따로 만드신?), 내 마음에 훅! 들어와 버렸다. 좀 균형이 안 맞게 결벽증을 보이는 부분이 있는 내가 딱 원하던, 눈만 내놓고 다닐 수 있는 사이즈의 완벽함!

핸드폰 손잡이

그리고 이런 건 어디서 났슈? 이렇게 핸드폰 뒤에 붙이는 것 맞지요? ㅎㅋㅋ 세상 어찌 돌아가는지 1도 모르는 냉동인간 같은 할매에게 신문물을 가르쳐 주시는 고마운 분은 초동엄니시다. 

저 위에 마스크, 캣닢쿠션 등에 관심이 가는 분들은 여기에 (초동네 바로가기) 가셔서 문의 하시면 된다.

고양이와 캣닢쿠션

그나저나 내 걱정은 저 많은(사실은 저보다 더 많은 수) 영양제를 약을 잘 먹이지도 못하시는 분이 어찌 매일매일 두 녀석에게 투약 하실지, 가까운 데 살면 내가 대신 먹여주고 싶을만치 마음이 쓰인다 - 병 진단을 받았으니 안 먹일 수도 없고 약 먹이는 어려움을 이미 다 극복한 듯한 나도 아직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데(고양이들은 말 할 것도 없고).


하지만 이것이 냥집사의 힘이다!

잘 해내시리라 믿으며 내가 받은 이것들은 현실적으로 살림에 큰 보탬이 돼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다!고 말 하게 된다. 그리고 건강하자, 이 세상 모든 고양이들~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