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양이의 우아미와 백치미 사이

우리집에서 가장 빛이 잘 들어오는 곳은 안방의 동쪽으로 난 창이 유일하다. 동쪽이기 때문에 오전 시간 잠시 뿐이지만 햇빛이라면 손수건 만한 작은 것이라도 들어오면 자석처럼 들러붙는 것이 바로 고양이, 

새하얀 털 때문에 다른 행동거지와 전혀 상관없이 우아하고 신비로워 보이는 이 고양이

새하얀 털 때문에 다른 행동거지와 전혀 상관없이 우아하고 신비로워 보이는 이 고양이, 오늘 제대로 날 잡고 앉았다. 그렇잖아도 부족한 햇빛인데 캣폴과 캣타워가 나란히 자리를 잡는 바람에 바닥에는 그나마도 조각 난 햇빛 밖에 닿지 않는데도 말이다.

따뜻한 햇빛에 졸고있는 고양이

가까이 들여다보니 그걸 햇빛이라고 받고 앉아 졸다

햇빛 속에서 빛이 나는 고양이

깨다를 반복하고 있다. 기왕이면 캣폴 위에서 햇빛 좀 통으로 받지는...

졸면서 집사를 바라보는 고양이

그러다 문득 집사가 제 사진 찍고 있다는 걸 의식 했던 것일까,

포토제닉한 고양이

포토제닉한 고양이답게 사진 찍기 가장 좋은 표정과 시선처리를 해준다. 조각 난 햇빛 속에 들어앉은 하얀 고양이의 음영이 집사 눈에는 어찌나 신비롭고 묘한지~

우아함의 반전을 보이는 고양이의 잠 자는 자세

그리고 잠시 후, 이 우아함의 반전 - 무엇을 골똘히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지만 주무시고 계시는 것이다. (이 고양이의 기기묘묘한 자는 자세는 이미 여러 번 자랑 했었다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우리 고양이 자는 모습 보고 가실게요~)

반짝 눈을 뜨고 집사를 쳐다보는 고양이

역광이라 플래시를 천장으로 쏘아 올리며 셔터를 눌렀지만 두 컷 만에 그 빛이 느껴졌는지 반짝 눈을 뜨고 집사를 쳐다본다. 아아~ 아쉽다. 이리저리 방향과 각도를 바꿔가며 찍어야 정말로 기묘한 자세가 묘사 됐을텐데 말이다.

"야, 니 머 그렇게 잠을 자? 그러면 얼굴 붓는다아?"

"나 안 잤어여~"

졸린 눈을 뜨지 못하는 고양이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것이 졸리는 눈꺼풀이라 했던가, 방금 안 잤다고 우긴 그 고양이 맞나? ㅎㅋㅋ 

신비롭고 우아한 고양이에서 순식간에 백치미 뿜뿜

"뿌잉~ 나 안 자는데... zzz" 애 써 눈을 떠보려 하지만 한 번 감긴 눈은 쉬이 떠지지를 않는다.  - 세상 신비롭고 우아한 고양이에서 순식간에 백치미 뿜뿜! 한 몸에 이렇게나 많은 반전을 가지고 태어난 생물, 그 이름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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