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왜 자신의 배설물을 덮을까

고양이의 배변훈련은 '훈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간단하다. 즉, 성격에 맞는 화장실과 모래 그리고 위치만 잘 선정하면 배변문제는 아파서 몸을 질질 끌면서라도 화장실에 가서 해결하려는 것이 고양이의 본능이다.  더더욱 신기한 것은 이사를 한 새 집에서 화장실 위치가 완전히 바뀌어도 귀신 같이 알고 잘 찾아간다는 것이다.  


잠시 다른 이야기로 자신의 배설물을 덮는 동물 중에는 고양이 외에도 우드 척, 밍크, 아르마딜로 및 족제비 등이 더 있다고 한다.

족제비 weasel족제비[ weasel, Bild von H. B. auf Pixabay]

하지만 고양이들은 왜 배설을 한 후 반드시 그것을 파묻는 것일까? 집사가 보기에는 이미 충분히 덮였는데도 고개를 주억거려 가며 사방팔방으로 돌아가면서 열심히 파묻는 시늉을 하는 고양이를 보면 귀엽기까지 한데, 이들에게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고양이가 자신의 배설물을 감추는 이유]

1. 고양이는 포식자이지만 먹이 사슬의 아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고양이과 동물 중 먹이사슬의 상위에 위치한 호랑이와 사자, 재규어 등은 자신의 배설물을 숨기려 하지 않지만 고양이처럼 작은 동물들은 배설물로 자신의 위치를 노출 시키면 포식 당할 위험에 항상 불안하기 때문에 상위에 있는 공격자들의 추적을 막기 위해 그렇게 한다


2. 고양이들은 소변을 (아주 가끔은 대변을) 주로 자신의 영역 바깥 선에 뿌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기생충의 침범을 막기 위해서이기도 하며 영역의 한계를 표시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렇기 떄문에 고양이의 생활공간과 화장실은 가능한 한 멀리 떨어뜨려 놓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이다.


3. 그러므로 고양이의 화장실 사용 습관이 바뀌면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집사는 염두에 두어야 한다. - 고양이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다 등은 여러 번 말했으므로 생략하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 문제가 있을 수가 있다. 


즉 자신의 화장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데 이럴 때 고양이가 하는 전형적인 행동은 화장실 가장 자리에 올라앉아 발을 내려 놓지 않고 손을 타라락 털거나 볼 일을 본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후다닥 화장실을 떠난다.

[고양이가 자신의 화장실을 싫어하는 이유로는]

1. 고양이 모래에서 향기가 난다 - 절대 다 수의 고양이는 향이 없는 모래를 선호한다. 사람은 고양이 배설물 냄새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향이 있는 모래 등을 사용 하지만 정작 고양이들은 향기로부터 공격을 당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고양이의 후각은 사람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예민해서 우리가 "아주 조금" 또는 "기분 좋게" 느끼는 향기도 그들에게는 두통을 유발하는 공격적인 악취로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향기 나는 모래는 사람에게도 데미지를 주는데 고양이 털에 묻은 화장실의 향기가 고양이 자체가 되어 내 침대에까지 와 마치 내가 고양이 화장실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게다가 백이면 백, 인공향을 첨가한 모래이므로 일상적으로 그루밍을 하는 고양이에게는 그것이 건강에 절대로 좋은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다.


2. 모래의 감촉이 나쁘다 - 대부분의 고양이는 천연모래와 같은 질감을 선호한다. 그러므로 너무 굵은 입자는 고양이의 발바닥을 아프게 할 수 있고 두부모래 같은 것들은 이식증이 있는 고양이들에게는 좋은 먹이가 되기도 한다. 좋은 모래는 사람이 손바닥이나 팔꿈치 등으로 눌러 봤을 때 아프지 않아야 한다.

수술 후 마취에서 덜 깼음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을 찾아간 경철 고양이[수술 후 마취에서 덜 깼음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을 찾아간 경철 고양이]

3. 가끔은 고양이가 자신의 배설물을 덮지 않고 아주 바쁘게 화장실을 떠나기도 하는데 다묘 가정일 경우에는 그 고양이가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 이유가 없는 가정이라면 화장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가능하면 볼 일만 빨리 해결하고 그 자리를 떠나고 싶은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시골 재래식 화장실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가 숨을 참고 볼일을 볼 때와 같은 것이다.


그리고 또 예상 가능한 이유는 몸에 비해 화장실이 너무 좁다는 것이다 - 고양이들은 사방으로 돌아가면서 배설물 파묻기를 즐기는데 그렇데 방향을 바꿀만한 충분히 여지가 없고 제 몸이 화장실 벽 여기저기 부딪친다면 배설물을 파묻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달아날 가능성이 높다.


4. 자신의 식탁과 화장실이 서로 붙어 있다 - 요즘은 문 달린 원목 화장실을 많이 사용하면서 그 옆에 식탁이 달린 것을 구매 하거나 집이 좁을 경우에는 화장실 위에다 식탁을 마련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런 경우에 고양이에게 식이문제 또는 배변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5. 아주 어린 고양이에게 더러 생기는 문제로 고양이들이 화장실에서 잠을 자거나 아예 모래를 갖고 노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화장실에 가는 것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이것은 어미로부터 너무 일찍 분리 돼 화장실 교육을 받지 못했지 때문이며 화장실의 출입이 어려워 생기는 현상일 수 있으므로 화장실의 높이를 고양이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높이로 낮춰주고 넓이도 지나치게 넓지 않은 것으로 해주는 것이 좋고 화장실이 여기 있다는 것을 집사가 자주 인식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예) 와이셔츠 상자

결론적으로 고양이는 자신의 배설물을 충분히 덮고 모래를 파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질감이 좋은 모래와 충분한 넓이의 화장실이 필요하다. 그래야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 할 수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설물을 덮으려고 기껏 모래를 팠는데 또다른 배설물이 나타나는 더러운 화장실은 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고양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충분히 고려해서 화장실을 마련 해주는 것이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끼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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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2020.06.14 13:43 신고

    어릴적에 기르던 고양이가 자기 응가를 모래로 덮어서 뒷처리하는 걸 보고 무척 깔끔한 걸 좋아해서 그렇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러고보니 얘들도 영역을 중요시하는 생명체들이었다는 걸 잊고 살았네요.

    • 2020.06.14 18:03 신고

      깔끔 떨 때는 스스로가 토한 자국을 집사가 시원찮게 닦았을 때 더 잘 닦으라고 바닥을 빙빙 돌면서 박박 긁습니다. 그게 깔끔 떠는 것의 대표적인 행동입니다

  • 미나
    2020.06.29 10:13

    정말이지 냥이들은 깔끔떨어요~~^^
    냥이 화장실사용은 봐도봐도 신기하답니당
    우찌 그리 잘 덮고나오는지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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