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자람"을 하느라 아팠던 것이니?

옛어른들은 아기들이 아프면 "자람 하느라고 그런다, 너무 걱정 마라"라고 하셨는데 우리 경철이도 자람을 하느라 귓병이 재발 되는 증세를 보이는 건가, 그렇기를 바라면서

어제 글에 경철 고양이에게 귓병이 재발 할 조짐을 보이면서 동시에 요렇게나 귀여운 모습으로 과자는 줏어 먹으면서도 끝내 해먹의 관문은 통과하지 못했다는 말을 전했었다.[해먹의 무늬에 주목 하시기를요 - 아래에서 이유가 밝혀집니다]

어제 글에 경철 고양이에게 귓병이 재발 할 조짐을 보이면서 동시에 요렇게나 귀여운 모습으로 과자는 줏어 먹으면서도 끝내 해먹의 관문은 통과하지 못했다는 말을 전했었다.

소심한 표정으로 캣폴에 앉아있는 고양이

그리고 마무리는 이런 모습이었는데 오늘 아침, 청소를 마치고 씻은 후 무심히 로션을 바르면서 방에 들어오니 머리 위에서 "이야이~"하며 부르는 소리가 들려 문득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에 "어멋!" 하며 돌아보니

크하핫! 여기가 어딘지 보이시오들?

드디어 이 겁쟁이, 소심쟁이, 수줍쟁이 하얀 고양이가 해먹 안에 들어가 앉은 것이다. 저도 집사가 기뻐할 짓을 했다고 생각 했던걸까 "이야이~"하고 저 좀 알아봐 달라고 집사를 불렀던 모양이다. 안 그랬다면 그냥 늘 제가 있던 그 칸에 앉아있는 걸로 무심히 봐 넘길 수 있을 뻔했다.

해먹에 들어갔지만 아직 무엇인가 아직 편치 않아 보이는 모습의 고양이[단순한 우연일까, 아침 청소 때 해먹의 천을 새 것으로 바꿔 끼우면서 이번에는 캔버스 천이 아랫쪽으로 보이게 이 전과 반대로 연결했는데 - 그래서 올라간 것일까? 세탁한 것이라 철수 냄새도 안 나고, 하는 짐작이 들기도 한다는 것]

아직 무엇인가 아직 편치 않아 보이는 모습이지만 "어떠냐, 그 위의 공기는?" 하고 묻고 싶어진다.

아직 겁이 나서 발을 움직여 몸을 돌리거나 제 엉아처럼 털썩 주저앉아 그루밍을 시전하실 정도는 도저히 안 되는 하얀 고양이

아직 겁이 나서 발을 움직여 몸을 돌리거나 제 엉아처럼 털썩 주저앉아 그루밍을 시전하실 정도는 도저히 안 되겠는 모양인지 한 자리에 붙박혀 고개만 이리저리 돌려 뒤도 한 번 돌아보고

난생 처음 해먹 안에서 세상을 내다보는 고양이

저 멀리도 건너다 보고

해먹에서 집사를 내려다보는 고양이

아래에서 좋다고 헤벌레 웃고 있는 집사에게 도도한 눈빛도 한 번 발사하고

오른쪽 왼쪽 높은 곳에서 보이는 경치는 모두 감상한 고양이

오른쪽 왼쪽 높은 곳에서 보이는 경치는 모두 감상한 후 (사진은 계속 고개만 돌리는 장면이라 다 수 생략 - 하지만 환장한 집사는 거의 연사 수준으로 수십 장을 찍었음 ^__________^)

천천히 내려 올 길을 확인해가며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고양이

한 3분이나 지났나, 이제 그만 됐다 싶은지 천천히 내려 올 길을 확인해가며 조심스럽게

나름 꽤 긴장하고 있었던듯 몸을 옹송그리고 입술을 핥는 고양이

저 편한 자리로 내려오는데 위에서도 줄곧 그런 모습을 보였지만 나름 꽤 긴장하고 있었던듯 몸을 옹송그리고 입술을 핥는다. 그랴~ 나름으로 정말 큰 용기를 내서 올라갔는데 긴장감이 만땅이었을겨~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 귀한 내 고양이

그래서 문득 든 생각, 이제 두 달도 안 있으면 나이가 만 아홉 살인데, 뒤늦게 자람을 하느라고 아픈 것이지? 그렇게 아이에게나 스스로에게 위로와 희망의 말을 건네고 싶다. 다행히 오늘은 증세를 덜 보여 그냥 고양이들에게 흔한 귀가려움증이 한 번 덮쳤던 것으로 진단을 내려버리고 싶다, 정말이지 간절하게 진짜로 그런 거였으면 한다 --;;

같은 자리인데 이렇게나 다른 분위기로 앉아있는 기특하고 든든한 대장 고양이

밤, 같은 자리인데 이렇게나 다른 분위기로 앉아있는 기특하고 든든한 대장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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