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이 보호자와 남다른 신뢰감으로 연결 돼 있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정설이 되어있다. 하지만 고양이에 대해서는 고양이는 약아빠진 동물이라 오로지 밥 때문에 사람을 따른다거나 조금 더 잘 봐주면 사람을 덩치 큰 동료 고양이로 인식한다거나 등의 해석과 인식이 아직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고양이가 집사에게 보이는 신뢰(애착)는 강아지들을 뛰어넘는다!" 고 하면 어떤 분들은 무슨 헛소리야? 하실 수도 있을 것이고 고양이와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집사라면 이 주장이 새로운 뉴스도 아니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그런데 오레곤 주립대학의 동물학자들이 실시한 고양이의 행동 연구를 통해 고양이와 인간 사이의 유대관계가 대단히 과소평가 돼 있음이 밝혀졌다. - 이 팀은 낯선 환경에서 고양이가 집사에게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관찰하면서 연구를 진행했는데 이런 실험은 지금까지 히말라야 원숭이와 개 이 외의 동물에게는 행해진 바가 없었다고 한다.
안정적인 유대감이란 무엇인가?
예를 들어 한 마리의 강아지가 완전히 낯선 환경에서도 보호자가 없어도 전혀 불안을 느끼지 않고 안정적으로 행동하며 사고할 수 있으며 보호자가 나타나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히 기뻐한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반면 불안하거나 불완전한 신뢰관계는 낯선 곳에서 보호자와 떨어졌을 때 심한 스트레스 반응(분리불안, 안전한 무관심 등)을 보이다가 다시 보호자가 나타났을 때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반대로 전혀 관심도 없고 기뻐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이 연구팀은 79마리의 어린 고양이와 38마리의 성묘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했는데 집사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고양이가 거리를 좁혀 가까이 왔을 때만 교류가 가능한 방식으로 한 공간에 2분 정도 있다가 자리를 떠난 다음 다시 2분 후에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실험을 통해 고양이의 행동과 심리를 분석하는 방법이었다. (이 모든 과정은 뒤따를 자세한 분석을 위해 전 과정이 녹화 되었다)
그리고 성묘는 단 한 번의 테스트 했고 어린 고양이들 중39마리는 6주에 걸쳐 사회화 과정 코스를 밟은 다음 한 번, 그리고 두 달 후에 다시 한 번 테스트 과정을 거쳤고 나머지는 대조 그룹으로 테스트를 하는 방식이었다.
결과는 어린 고양이 중 9마리의 행동은 분석을 할 수가 없는 수치였고 나머지 중 64.3%의 고양이들이 집사와 안정적인 유대관계에 있음을 보였고 35.7%가 불안한 관계였으며 성묘들에게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 65.8 %가 안정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나머지 34.2%가 불안정 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기서 학자들이 눈여겨 본 것은 젖먹이가 엄마에게 보이는 애착, 유대관계와 그 수치가 비슷하게 나왔다는 것이다 (젖먹이 사람 아기들에서는 65% 안정적인 유대관계) 반면 개들을 같은 방법으로 연구 했을 때 나온 수치는 59%로 고양이보다 낮게 나왔다고 한다.
이 모든 행동적 연구 결과에 따라 학자들이 내린 결론은 고양이와 집사와의 유대관계가 강아지와 보호자의 유대관계보다 더 안정적이고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지금껏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고양이가 사람에게 거리를 두는 것은 잘못 알려진 '진실'이라고 설명한다.
고양이들이 집사와 유대감이 없다고 자주 오해를 받는 가장 큰 원인은 표현 방식이 흔히 보는 강아지들과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일 뿐이라고.
여기서 고양이가 집사에게 2분 후의 재회에 기쁨을 표현하는 방식 중 가장 흔한 몇 가지만 꼽아보면,
1. 가만히 앉아 집사를 빤히 올려다본다.
2. 집사가 돌아 왔다는 걸 확인하면 일어서서 기지개를 킨다
3. 집사와 눈이 마주치면 활발한 스크래칭을 한다
4. 집사 다리에 제 몸을 감으며 돈다.
5. 다가와서 코인사를 한다.(적극적인 고양이일 경우 - 코인사는 집사와 계속 같이 있는 상태에서 어리광을 부리고 싶을 때 하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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