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먹성갑냥이

요 며칠 계속 닭가슴살 건조를 하는 중으로 나는 모두 건조 됐다고 어디에 담아서 따로 보관하지 않고 매일매일 다시 어느 정도 건조를 해서 먹이는 것으로 바삭함을 유지하는데

육포를 핥아 먹는 고양이

이 날도 마찬가지로 재건조 후 먹고 먹이기를 하려고 뚜껑을 열었더니 "고기"라면 무조건 덤비고 보는 이 육식동물, 4단이나 되는 높이에 고개를 들이밀고 (고양이로서는 고개를 쭈욱~ 빼야 하는 높이다.) 핥핥! 언제까지 그러나, 언젠가는 하나 물고 제 먹이 아지트로 가 등 돌리고 먹어주시겠지,

꽃잎 같이 귀여운 고양이 메롱[와중에 찍힌 꽃잎 같이 귀여운 메롱]

보고 있자니 고기를 핥아 대 자꾸 저쪽으로 밀기만 할 뿐 물고가지를 않는다. 너무 높아서 입까지는 안 되고 혀를 내밀어야만 닿나? 그래서

육포를 핥다가 집사를 바라보는 고양이

바닥에 한 칸을 떼 내려주니 "안 그래도 되는데?" 눈 빛으로 돌아보고는 한참을 더 핥핥 하다가 드디어 마음에 드는 녀석을 골랐는지

아지트에서 사냥 해온 먹이를 시식 중인 고양이

하나 물고 가서 제 아지트에서 먹다가 반이 뚝 잘리니 다시 와서 새로운 것을 물고 가는 짓을 반복한다. 그러고 보니 아까 핥던 행동은 더 맛있는 것을 고르는 중이었고 반으로 잘린 것은 침이 묻어 눅눅해져 싫은 것이다. - 저 바구니는 경철 고양이의  먹이 창고로 쓰이고 있어 온갖 포획물의 잔해가 들어있다.

식품 건조기로 만든 소고기 육포

이건 집사 안주용으로 만든 소고기 육포인데 스테이크 용이라 기름기도 많고 얇게 저미는 게 힘들어 역시 채썰어 빼빼로처럼 말린 것이다. 


혹시 고양이 형제도 먹으려나 해서 이것도(이 고양이 형제는 동결건조 소고기는 잘 안 먹는다)간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 말려서 먹어보면 이상하게 고기들이 다 찝찌름하게 자연 간이 돼 있다. 그래서 건강을 강조하는 분들은 소금을 따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모양이다. 

소고기 육포를 먹는 하얀 고양이

하얀 고양이, 다 돼서 뚜껑을 열자마자 낼름 하나는 물고 가서는

이마며 코며 찡그려 가며 잘도 먹는 하얀 고양이

이마며 코며 찡그려 가며 잘도 먹는다. 하지만 닭가슴살처럼 여러 개를 탐내지는 않아 집사 몫이 많아져 다행이다.

그리고 얼마 후, 비닐봉지가 어디서 났는지 빠직빠직 씹으며 놀길래 그걸 뺏으며(씹다가 자칫 삼킬까봐) 육포 그릇을 디밀어주니 "이거?" 하며 돌아본다.

잘 먹는 고양이

방금 가지고 놀던 장난감 뺏긴 것 하나도 아쉽지 않다 ㅎㅎ

육포를 먹다 말고 집사를 쳐다보는 고양이

"집사, 지금 무슨 짓을 한 것이야?" 그제서야 장난감 뺏긴 걸 알아차렸나 육포 하나 건져 씹다가 바닥에 퉤! 뱉아놓고 집사를 야리는 중이다. 어쨌든 먹성 하나는 명불허전, 타고난 고양이라 

크기가 눈에 띄게 다른 아기 고양이 형제[2011년 8월 23일, 3개월 8일 된 고양이 형제]

그 덕분에 눈에 띄게 작고 여리게 왔는데도(거의 7~8개월 됐을 때까지 철수보다 30% 정도 작았다) 이렇게 잘 자라준 것 같아 씹다가 뱉거나 핥아대기만 하거나 말거나 먹는 것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이 고양이가 집사는 무조건 고맙고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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