놔~ 인간이 갑자기 "스코티쉬 폴드 하자아~" 하면서 우리 귀를 꾸욱 눌렀어요. 스코티쉬 폴드, 그건 뭐예요?
우린 원래가 이렇게 생긴 고양이들이잖아요, 영리해 보이는...?
"너는 못생긴 개처럼 나왔어 킬킬~" 뭔지 모르겠지만 난 맨날 예쁘다, 귀엽다는 말만 듣던 고양인데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아요.
못 생긴 개? 요새 이웃집 복도에 뭐가 왈왈거리며 뛰어다니던데 그거 얘기하는 거 맞죠? 색만 하얗다고 다 닮았나요... 저는 왈왈 따위 시끄러운 소리도 안 내는데...
윙크~ 이래도 못생긴 개 같냐아~ , "난 네가 그렇게나 못생긴 눔인지 몰랐다. "그따구 표정 좀 짓지 마, 개도 안 줏어 가겠다 ㅋㅋ" 귀가 바짝 섰기 때문에 영리해 보이는 우리 얼굴을 요따구로 어벙하게 만들어놓고 못 생겼다고 타박까지 하는 건 무슨 경우예요? 안 예쁨 말엇! 나도 어벙한 얼굴은 싫엇! 진짜로 마음이 상해서 그 기분 털어내듯 귀를 타라락! 털고 인간 품을 헤집고 달아났어요.
인간은, "이 눔이! 옛날에 파우니 형아랑 클라이네 누나는 이러지 않았어!" 해요. 칫! 내가 알 게 머예요, 나는 경철인데 파우니 클라이네하고 똑같을 수는 없자너요! 그러게 왜 못 생긴 개라고 하냐구욧!
그런데 갑자기 머 하는 거냐구요? 엉아가 쫓아와서 물고 뜯고 밟고 차고 생지롤을 해요. 인간에게 붙잡혀 있다 풀려나면 꼭 이래요, 지난 번에 손톱 깎았을 때도 그랬거든요. 인간 말을 잘 듣지 않으면 나쁜 고양이래요 치...
하긴 엉아는 인간이 하자는 대로 웬만하면 숨 꾸욱! 참고 견뎌주는 것 같아요. 그냥 있는 게 아니라 "끄응~"하며 숨을 꾹 참는다구요! 그래서 저도 엉아한테 더 맞기 전에 한 번만 숨 꾹 참고 견뎌 주기로 했어요.
눈에 힘 확 뺀 거 보이시죠? 아 띠, 인제 고만 해 , 내가 숨 딱 한 번만 참는다고 했지? 놔!, 안 놔? 또 눈에 힘들어간다아???
엉아도 이제 참을 만큼 참은 것 같아요. 후훗! 지가 그러면 그렇지~ 엉아 눈에 힘 준 거 보이시죠? 인제 금새 튀어나갈 거예요.
거 보세요,ㅋㅋ 인간이 "이 똥괭이 시키더얼~~!!!" 해도 상관 없어요, 우리는 어차피 똥괭이라서 예쁜 건데요 머 ^^ 그런데 저 정말 못 생긴 개 같아요??? (201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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