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20. 11. 4. 06:31
우리집 현관 곰팡이 공사는 지난 일요일까지 진행 됐다. 정확하게 말하면 일요일까지가 아니라 이 주 에 걸쳐 일요일마다, 였는데 지난 일요일, 집주인이 페인트 칠을 시작 했을 때였다. 철수는 누군가가 현관으로 들어섰다는 걸 알아차리자 마자 최대한 밖이 잘 내다보이는 캣폴 칸에 올라가 누가 들어오나,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도 들어오지 않으니 나를 향해 묻는 얼굴을 한다 "엄니는 누가 와서 무엇을 하는지 아셔요? 알면 좀 갈쳐주시고~" "응, 아무 아니야. 신경 쓰지 마~"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지 싶다. 아무리 말을 알아듣는 고양이라도 이것이 어떤 상황이라는 걸 이성적으로 이해 할 정도는 아니니까. 그러다 제 동생 꼴이 눈에 들어오니 순식간에 도끼눈을 뜨고 째려보기 시작한다. 왜..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8. 11. 25. 09:38
우리집 경철 고양이는 외모가 말해 주듯이 난청 고양이다 - 100% 하얀 털에 파란 눈을 가진 고양이는 유전적으로 90% 이상 난청이 된다. 오드아이는 파란눈 쪽 귀만 난청이 되고 두 눈이 모두 파랗다 해도 검은 털이 단 한 올이라도 또는 단 한 점의 주근깨라도 피부에 있다면 난청을 면할 수 있다. 이것은 색소를 담당하는 어떤 염색체가 청신경을 함께 담당하기 때문인데 아직 이 염색체가 어떻게 이런 현상을 만드는지 아직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웬 뜬금 없는 공부? 공부 하자는 얘기가 아니고 난청 고양이에게 검은 털이란 한 마디로 로또 마지막 숫자와 같은 것인데... 보일러를 돌려 바닥이 따뜻해지면 바닥 아무 곳에나 철푸덕 널부러져 노숙자 포스로 뒹굴거리다 졸다를 즐기는 경철 고양이, 이렇게 움직임이..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7. 10. 10. 19:20
서로의 존재를 잊고 한 녀석은 낮잠에 한 녀석은 창 밖 구경에 빠져 있다가 바깥 구경을 하던 외향적이면서 정 많은 철수 고양이 문득 외로워졌거나 심심해졌거나, 눈치도 배려도 없이 잠들어 있는 동생을, 더구나 들리지도 않는 동생을 철수 고양이가 자고 있는 동생을 아르르~ 하며 아는 척을 한다. "자냐? 놀자, 놀자아~" 언제나 동생에게 그루밍을 받는 쪽이던 녀석이 쭈욱쭉~ 그루밍까지 해주며 동생의 환심을 사려 노력 중이다. 드디어 깨우는 데는 성공한 것 같은데 동생 녀석 눈꼬라지가 ... 심지어는 한껏 몸을 뒤로 빼며 거부하는 듯한 몸짓을 보인다. 살짝 섭섭하거나 비위가 뒤틀리기도 하지만 기왕 시작한 것 조금만 더 애 써 보자... 하다하다 똥꼬까지 씻어주는데도 단잠에서 깨워진 탓인지 경철 고양이의 못마땅..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7. 9. 25. 19:30
우리 경철 고양이, 난청이어서 그런지 타고난 성품인지 문득 저 혼자만의 세상을 갖고 있는 아이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잠은 늘 집사를 감시하듯 보이는 곳에서 주무시는 경철 고양이, 침대방 문간에 있는 바구니에서 주무시다 문득 잠에서 깨어 일단 집사가 있나 눈으로만 확인 한 후, 일어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다른 괭이들처럼 앉아 있는 것도 아니고 뒹굴거리다 머리가 저렇게 밖으로 떨어지면 벌떡! 일어나는 것이 상식 아니겠나 싶은데, 오히려 경철 고양이는 일부러인듯 저 자세 그대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두리번 두리번 무어 그리 구경할 게 많은지 찍소리도 않고 저 모양으로 5 ~10여 분을 노는데 단 한 번도 안 떨어지려고 한 발로라도 버팅기고 이런 거 없다. 이것이 경철 고양이만 하는 ..
카테고리 : 고양이 비누바구니 | 2017. 7. 25. 07:41
터키시앙고라는 근본적으로 전혀 까다롭지 않은 좋은 성격을 갖고 있다. 매우 활동적이고 점프력이 유난히 좋은 힘찬 품종이지만 사납거나 공격적이지는 않다. 나이가 들어도 뛰어놀기 좋아하고 호기심이 넘친다. 이들의 또 다른 특징은 보호자에게 충직하다는 것인데 가족이라는 믿음이 생기면 잠시도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는 듯 끊임없는 관심과 접촉을 시도하며 늘 가족 가까이에 있으려 한다. 드물지 않게 "개냥이"( Nicht selten benehmen sie sich hundeähnlich)가 있어 (걸어서) 산책을 하기도 한다. 끊임없이 골골대며 집사의 몸에 비벼대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며 원하는 만큼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쉴 새 없이 쓰다듬어 달라고 졸라대기도 한다. 개처럼 작은 공이나 쥐장난감을 능숙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