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고양이의 헐떡거림, 무슨 일이 생긴거지?

비누바구니 2018. 7. 18. 07:08

개들이 운동을 하거나 더울 때 헐떡거리는 것은 일상적이지만 고양이가 헐떡거리는 것을 본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만일 봤다고 하더라도 깜짝 놀라며 "얘  왜 이래?" 하며 놀라움과 두려움을 함께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그 만큼 고양이가 입을 벌리고 호흡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 헐떡거릴 때는 대략 다음과 같은 5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고양이는 헐떡거리더라도 입만 벌리지 혀를 내밀지는 않는다]

1.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심할 때

고양이는 환경의 변화를 그리 즐기지 않는 동물이다. 만일 고양이가 예상치 않게 낯선 환경과 사람들 앞에 놓여졌을 때 헐떡거린다면 두려움과 스트레스의 표현이다 즉, 자동차로 오래 이동하거나 병원을 방문 한다거나 이사 중일 때 또는 새로운 가정에 입양 됐을 때 등 잘 알려진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고양이가 헐떡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의 헐떡거림은 고양이가 심한 공포에 빠졌을 때 장화 신은 고양이의 눈으로 고로롱거리는 것과 비슷한 상태일 때라고 할 수 있다. 작은 변화에도 고양이가 이런 반응을 보인다면 아마도 이 전 환경에서 생긴 트라우마 때문일 수 있다. 


그러므로 고양이가 더운 것도, 놀이 후도 아닌데 헐떡거린다면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아닌가 세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 성격에 따라 케이지에만 들어가도 나올 때까지 내내 헐떡거리는 고양이도 있다

2. 열정적인 놀이를 했을 때

이것이 고양이가 헐떡거리는 가장 흔한 이유가 될 수 있는데 호기심과 생기가 넘치는 어린 고양이나 나이가 들었어도 성격적으로 활력이 넘치는 고양이에게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주로 형제 자매끼리 잡기 놀이를 하거나 집사와 낚시나 레이저포인터 놀이에 전력을 다했을 때 헐떡거리게 된다. 


이럴 때는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주의할 것은 고양이가 지쳐보이는데도 "운동을 해야 해"라며 계속 장난감으로 유혹하면서 뛰게 만드는 것은 고양이의 심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고양이가 헐떡거릴 기미가 보이면 즉시 놀이를 멈추고 다시 정상적인 호흡을 할 때까지 반드시 쉴 수 있는 여유를 주어야 한다

3.지나치게 더울 때

단모종보다는 장모종 고양이에게서 상대적으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당연히 장모종 고양이의 더 길고 더 조밀한 털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더위에도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이럴 때는 고양이의 더위를 식혀주는 수 밖에 없는데 시원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수분 섭취를 유도한다. 


가장 빠르고 즉각적인 해결법은 젖은 수건으로 감싸주거나 집사의 손에 물을 묻혀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면서 식혀주는 것이다. 또한 지나치게 더울 때는 고양이가 입맛도 잃기 마련인데 이럴 때는 건사료보다는 습사료로(수분 보충이 중요하므로) 식사 횟수를 늘려 적은 양을 자주 주는 것이 좋다

4. 새끼를 낳을 때

임신한 고양이가 헐떡거린다면 새끼를 낳을 때가 된 것이다. 이 때의 헐떡거림은 출산 때 오는 진통을 덜어주기 때문에 자연스레 생기는 현상으로 그리 걱정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어미 고양이는 출산이 끝난 후에도 한 동안 더 헐떡거리기도 하는데 이는 출산으로 받은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해소하는 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록 헐떡거림이 멈추지 않는다면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좋다

5. 질병이 생겼을 때

이것이 고양이가 헐떡거리는 이유 중 가장 최악의 경우이며 어떤 집사도 이런 이유로 고양이의 헐떡거림을 보고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고양이의 심장에 이상이 생겼을 때 헐떡거림이 나타나는데 이 때는 식욕부진, 무기력증 등의 동반증세를 보이게 된다. 


그리고 더러는 비강에 종양이 생겨 코로 숨을 쉴 수 없을 때 개구호흡을 하기도 한다. 위에서 언급한 4가지의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면서 의심스러운 동반증세를 보인다면 즉시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좋다

결론

1. 고양이의 헐떡거림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 대부분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고양이가 헐떡거린다고 해서 놀라 허둥거리지 말고 왜 이런 현상을 보이는지 앞뒤 상황을 정리해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금새 해결 된다


2. (매우 드물겠지만) 고양이가 헐떡거릴 때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 해두면 고양이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판단이 섰을 때 의사에게 보여 줄 수 있어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