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일상용품의 잘못 된 사용법 -나만 몰랐던 거야?

비누바구니 2018. 5. 15. 09:00

너무나 일상적이고 사소해서 아무 생각 없이 버릇처럼 사용하던 물건을 설마 내가 잘못 사용하거나 용도를 오해하고 있으리라는 의심을 해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헛웃음이 나오도록 사소해서 거의 본능적으로 사용하거나 행동했던 것 중에 틀림없이 잘못 된 것이 있다

1. 냄비나 프라이팬의 손잡이 끝에 뚫린 구멍의 용도는?

그거 어딘가에 걸어두고 싶은 사람은 그러라고 뚫어놓은 것 아닌가? 아니다! 물론 냄비나 프라이팬을 걸어두고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시도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 구멍을 통해 벽에 냄비를 거는 일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왜? 손잡이의 구멍은 벽걸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개의 경우 요리할 때 쓰는 숟가락을 위 그림처럼 냄비 위에 걸쳐 두거나 근처 어딘가에 두기 마련인데 사실은 오른쪽 그림처럼 요리용 숟가락을 꽂아두기 위한 것이다 - 벽에 걸리지도 않는 구멍은 왜 뚫어놨니, 몇 십 년을 투덜투덜 욕만 했다

2. 쿠킹호일이나 랩을 사용할 때

내 경우에는 쿠킹호일이나 랩만 사용하면 롤이 튀어나와 저 혼자 또르르~ 먼지를 묻히며 저만치 굴러가는 짜증스런 일을 자주 경험한다. 돌돌 부드럽게 돌아가며 잘 풀리면 좋으련만 이 눔에 물건은 도대체 왜 맨날 튀어나오는 것일까?

몇 십년을 쓰면서도 이런 건 처음 봤다 - 원래 상자 안에 고리가 있어 걸려있도록 설계된 물건도 있고 값싼 제품들 중에는 아예 이런 것이 없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안 본 것도 아닌데 그냥 아무 생각없이 봐 넘긴 것이 분명하다. '눌러 주세요'라고 적힌 곳을 눌러주면 그 부분이 상자 안 쪽으로 들어가면서 호일의 심지를 잡아주는 고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 나만 그런가...? --;;

3.  맨날 흘러내리는 실핀

여성이라면 더러 실핀을 꼭  꽂아야만 헤어스타일이 완성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실핀이란 것, 단단히 고정이 안 되고 자꾸만 흘러내린다. 생머리인 경우에는 어느 새 핀이 아예 달아나고 없는 경우도 허다한데, 왜 그럴까?

사용법이 잘 못 됐기 때문이다 - 사람들은 대부분 길고 매끈한 쪽을 머리카락 아랫쪽으로 가도록 핀을 꽂는다. 그러나 실핀이 제대로 된 고정력을 발휘하려면 짧고 구불구불한 쪽이 아랫쪽으로 가도록 꽂아야 구불구불한 쪽의 마찰력으로 흘러내리지 않는다 - 실핀을 이렇게 거꾸로 꽂고 살았다니 한심하지 말입니다

4. 지우고 싶은 글자

우리는 흔히 잘못 쓴 문장이나 남들이 보는 것이 싫은 글자를 가로로 왔다갔다 여러 줄을 그어 지워보려 한다. 그러나 때로는 완벽하게 가리는 게 잘 안 돼서 종이에 구멍이 날 때까지 새까맣게 칠 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럴 때는 줄을 그어 지우기보다는 가리고 싶은 글자 위에 다른 글자를 덧쓰면 훨씬 더 쉽게 가려지므로 종이가 뚫어질 때까지 줄긋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5. 주스 또는 우유를 따르는 법

요즘에는 아래 그림처럼 팩에 뚜껑이 달려 있는 유제품이나 주스가 많이 출시 되고 있다. 우유 주스 따를 줄 모르는 사람 있나, 별... - 그렇다, 사람들은 대부분 뚜껑을 열고 자연스레 구멍쪽을 컵에 대고 따르지 않는가?  콸콸 쏟아져 이리저리 좀 튀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저 빨간 구멍을 곧바로 컵에 대고 따르지 않고 뚜껑 윗쪽의 종이를 접어 평평하게 만든 다음 구멍이 컵과 맞닿는 아랫쪽이 아니라 윗쪽으로 두고 따르면 콸콸 쏟아지거나 이리저리 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6. 빵 자르기

요즘은 유럽식 통밀빵, 호밀빵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빵 자르지 못하는 사람 있나, 그건 왜? - 대부분의 사람들, 그러니까 99% 이상의 사람들이 이런 큰 빵을 사오면 거의 본능적으로 아래 그림처럼 썰게 된다 - 그런데 잘 드는 칼을 쓰는데도 불구하고 껍데기가 떨어져 나간다거나 속살이 심하게 뭉개지는 등 깨끗하고 예쁘게 자르기가 쉽지않다

이런 모양의 빵을 자를 때는 오븐에서 나온 모양 그대로 자르지 말고 뒤집어서 바닥을 위로 두고 자르면 부스러기도 덜 생기고 모양도 훨씬 더 잘 유지된다

7. 딸기 꼭지 따기

딸기는 하루만 지나도 살짝 물러지기 마련이다. 더 상하기 전에 얼른 먹어치우기 위해 꼭지를 따보면 그 힘에 의해 딸기 전체가 뭉개져버리는 일이 많다

이럴 때는 젓가락을 딸기의 꽁무니에서 꼭지 쪽으로 관통시키며 밀어올리면 딸기가 뭉개지지 않고 잘 손질이 된다

8. 피자 들어 올리기

금새 배달 돼 온 뜨끈뜨끈한 피자에 군침을 흘리며 손으로 급히 집어 올리면 주루룩~ 뾰족하게 생긴 끝부분이 토핑 된 것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꺾이면서 쏟아져 결국 손에는 얄팍한 도우만 남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된다

피자를 도구가 아닌 손으로 들어 올릴 때는 빵, 그러니까 크러스트 쪽을 엄지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서  들어올리면 피자가 움푹해지면서 토핑 된 것이 흐르지 않게 된다

9. 초콜릿을 자를 때

흔히 먹는 판처럼 생긴 초콜릿에는 잘라먹기 쉽게 사각형의 요철이 들어 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의도한 대로 깔끔하게 잘리지 않고 삐죽삐죽 갈려져 버릴 때가 많다.

자르는 방향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 사람들은 흔히 초콜릿을 양 손으로 잡고 바깥쪽으로 힘을 주어 자르는데 안쪽으로 힘을 주면 훨씬더 쉽고 깨끗하게 잘라진다

10. 셀로판 상자에 낱개로 포장 된 초콜릿

특별한 날이나 공연히 사치를 부리고 싶은 날, 여성들은 작은 사치로 비싼 초콜렛을 구입하는 일이 있다. 그러나 이 고급스러운 것들은 낱개로 셀로판 상자에 하나씩 들어 있는데 때로는 공간에 꼭 맞게 끼어 있는 초콜릿을 두 손가락으로 꺼내기가 번거로울 때가 있다

대부분은 그림 왼쪽처럼 두 손가락으로 꺼내게 되는데 오른쪽 그림의 빨간 동그라미 부분을 누르면 초콜릿이 집기 좋게 튀어 올라온다


나만 몰랐나, 진짜로 나만 몰랐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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