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밖 아이들과의 추억

닮은 길고양이를 구별 하는 나만의 방법

비누바구니 2018. 1. 18. 19:00

지난 밤, 낯선 남자 아이의 목소리가 온 동네에 쩌렁쩌렁 바락바락 울려 퍼지더니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

내 바깥아이들 계보를 아시는 분은 얼핏 "지봉이잖아" 하실지도 모르지만 이 아이가 지난 번에 새로운 아이라고 언급했던 둘 중 한 녀석으로 발정이 나 역시 어제처럼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고 다니니

지영여사 그 새 밀당을 시작한듯 이 녀석 소리가 나면 빼꼼 옆집 계단 끝에서 내다보다 저 녀석이 그 쪽으로 얼굴을 돌릴라 치면 꽁지 빠지게 달아나는 시늉을 한다. 하이고오~ 인제는 안 속는다, 이 요사스러운 냔!

그러다 이 녀석은 금새 사라지고 위 사진을 보면 얼핏 같은 녀석이 아직도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이 녀석은 지봉이다

그리고는 또 금새 이 녀석, 안지봉이가  바락바락~ 방충망을 통해 찍어 아이 모습이 자세히 안 나왔지만 끝으로 가면서 짙어지는 게 일반적인 긴 꼬리보다 뭉툭한 꼬리는 끝으로 가면서 옅은 색으로 퍼지므로 알아보기는 어렵지 않을 듯 - 아무튼 오늘 하루 이 두 녀석들이 번갈아 등장 하시는 바람에 무쟈게 헷갈렸음. 이 정도로 닮은 지봉이와 안지봉이, 우억이와 우미니, 어쩌면 지영이가 언제나 복수 임신을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지난 번 배에는 우억이 한 마리 이 녀석 두 마리였던 것 같고 이 번 배에는 우억이 두 마리, 이 녀석 한 마리. 만일 그렇다면 안지봉아, 제발 지봉이는 건들지 말거라, 지봉이랑 너랑은 같은 핏줄 같구나~ 혼자 오만 그림을 다 그리고 앉아있는 인간  --;;

<재미로 : 내가 닮은 길 고양이를 알아 보는 방법>

옷 색깔, 무늬, 꼬리 길이 등이 다르면 당연히 의문을 가질 일도 없지만 지봉이와 안지봉, 지영이와 예쁜이 경우처럼 누가 누군지 한 눈에 알아 볼 수 없는 경우도 많은데
1. 제일 먼저 코를 본다.

<코만 아니면 둘을 전혀 구별할 수 없도록 닮은(사진상으로 덜 닮았음) 예쁜이와 지영이>

미묘하게 코를 따라 올라가는 흰 선이나 짙은 선, 코 쿠션 등의 색이 다르다. 이 사진 상으로는 컬러가 다르게 나와 확연히 구별이 되는데 실제로는 완전히 똑같은 색깔과 무늬의 옷을 입고 있어 처음에는 몰라 보다가 코가 다르다는 걸 관찰한 후 쉽게 알아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같은 모양의 코를 가진 아이는 하나도 없었다.

 

2. 코로 알아 볼 수 없으면 입 주변 턱 주변의 특징을 살핀다.

<지봉이와 새로 나타난 안지봉이>

입에 묻은 카레 또는 짜장 모양과 흰털이 분포한 모습을 관찰한다. 위의 두 아이들도 얼핏 보면 가아가 가아 같은데 지봉이의 코와 입 주변에 하얀 털이 더 많이 분포해 있다

 

3. 발을 관찰한다.

<지봉이 손과 안지봉이 손>

양말을 신고 있는 경우 미묘하게 길이가 다를 수도 있고 페디규어를 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건 너무 비슷해서 부연 설명을 하자면 지봉이는 왼쪽 4번째 발가락 페디큐어가 길고 안지봉이는 3번 발가락 페디큐어가 길며 새끼 발가락도 다르다,그 리고 오른쪽 페디큐어는 안지봉이가 훨씬 더 크다.


4. 남녀구별법
생식기를 볼 수 없는 경우, 대부분 첫대면에 뭔가 나를 멈칫!하게 만들면 남자아이다 - 넙데데한 얼굴이 가장 눈에 띄고 물론 덩치도 크고 전체적으로 우락부락 해서 느낌이 여자 아이들과는 많이 다르다 - 아깽이 때는 전혀 구별이 안 된다

<곱상하게 생긴 수고양이 우억이와 험상궂게 생긴 암고양이 순덕이>

반면 여자 아이는 아무리 험상궂게 생겨도  멈칫하게 하는 무엇이 없다.

 

이상, 재미로 나열한 순전히 나만의 고양이 구별법이므로  부정적인 태클 거는 분 안 계시길  ~ ^^;;
- 하나쯤 더 있지 싶은데 캣용품몰에서 주문한 것이 품절이다 어쩌다 전화가 와 통화 하다 잊어버렸음 - 사실 애초에 저 새로운 남자 아이 사진을 처음으로 확보해 소개할 생각이었는데 지봉이와 한참 헷갈려 하다 아아~ 하게 된 스스로의 관찰력에 감탄감탄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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