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장 고양이의 최애 장소와 포즈
늦봄으로 접어들면서 손수건 만한 동창으로 오전 중에 잠시 손바닥 만한 햇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이곳이 우리 대장 고양이의 최애 장소이자 이것이 그의 최애 포즈가 됐다.

집사가 다가가니 잠시 생각에 잠긴 표정이 되는데 이유는 집사가 노란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이라 저렇게 꽃가루가 잔뜩 쌓여있을 것 같은 창틀에 엎드려 자거나 팔을 걸치는 등의 행동을 질색했기 때문이다. 그 위에 바구니를 놓아주기도 하고 천을 깔아주기도 해봤지만 두 경우 모두 바리케이드라 여겼는지 금세 햇빛을 포기하는 행동을 보여 어쩔 수 없이 창문을 열면 물티슈로 창틀부터 청소하는 것이 일과가 됐다. 부엌 꼬라지는 '세상에 이런 일이' 수준으로 무기력에 시달리는 집사지만...

며칠 전 생일 글에 '길이만 회복되면'이라고 썼는데 매일매일 털은 점점 잘 자라 이제 거의 90%는 회복 된 걸로 보이는 행복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집사가 이제 더이상 천이나 바구니 등을 놓아주지 않고 제 행동을 내버려 둔다는 사실을 인지한 철수의 편안한 모습...

한편, 밥 먹을 때만 대장인 우리의 하얀 고양이 경철 - 저런 모습으로 자면 집사가 귀여움에 까무러친다는 걸 알아서 일부러 저러는 것일까? 지걸 누가 할배라고 하겠노~ ㅎㅋㅋ

햇빛 들어오는 창을 형에게 빼앗긴 경철은 (아래 위로 나란히 햇빛 쬐라고 놓아준 캣폴은 절대로 같이 쓰는 일이 없다)
늘 침대 위에서 이러고 있다가

가끔 지금처럼 집사 머리 쪽에 놓인 바구니에서 "이 할멈이 뭐 하나~" 감시하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든다.

대장인 동시에 무릎고양이인 철수의 어느 날 밤, 드디어 침대에 앉은 집사에게 치대고 싶어 눈치를 보는 표정에 빙구미가 철철~ 귀하디 귀한 내 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