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봄, 꽃이 피었다

비누바구니 2022. 3. 25. 14:37

해마다 봄이면 더러운 방충망 너머로 내다보이는 꽃이다. 어제까지 바알갛게 꽃망울 상태로 있더니 오늘 아침에 보니 거의가 활짝 피어있다. 아마도 매화꽃이지 싶으다. 해마다 매실이 열렸던 것 같았으니까.

[봄꽃]

꽃이라도, 하다못해 풀이라도 맘껏 보며 살고 싶은 것이 내 주제에는 사치스런 소원인지 이번 해에도 다음 해에도 어쨌든 이 시끄럽고 매연이 가득한 집에서 보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목이 빠지게,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것!

개명을 신청한 게 한 달 반이 돼가는데 아직 본적의 경찰서로 사실확인조회 회신을 위해 서류가 접수 됐다는 소식 이후에는 연락이 없다. 아직 기다린 만큼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인터넷 검색으로 짐작만 할 뿐.

[전자소송-개명절차]

바꾸는 이름은 돈 주고 사지도 않았고 오래 고민하지도 않았다, 마지막 한 자리의 뜻만 다른 것이 되면 족했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면 아주 간단한 사건인데 이것도 개명이라고 시간 한 번 더럽게 오래 걸린다. 나는 이미 새 한자(漢字)로 이름쓰기 연습을 수천 번도 더 하고 같은 뜻일 뿐만 아니라 영문자까지 같은 것이 징글징글해 지금까지 쓰던 것을 버리고 Wien에서 친구들이 불러주던 발음으로 다 바꾸고 기다리는디...ㅎ~ (이제 외국 나갈 일이 있기나 할까 싶지만 그 이름자까지 바꿨다는 증명서를 받고 싶어 여권도 새로 만들어 볼 참이다.)

[찐 무릎 고양이]

시간이 이리 흘러 봄이 되었다. 개명과 함께 그 이름과 얽힌 많은 상처들이 아물기를, 스스로 치유할 능력이 생기기를 바라고 있다.

[네이트에 소개 된 내 포스트]

어찌 평소보다 유입자 수가 찌끔, 아주 찌끔 더 많다 싶었더니 옛날 포스트 하나가 네이트에 소개되고 있었다. 덕분에 어제 내 가게에 방문자 수도 늘었던 모양이다. 깜찍한 네이트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