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나는 고양이 있어!

아침,가장 바쁜 시간에 철수 고양이가 사라졌다. '철수야'라고 넓지도 않은 집안을 온통 뒤지고 다녔으나 아이는 간 곳 없고... 현관께를 지나다가 오늘 쓰려고 휙 던져놓은 발포지 아래가 뭔가 불룩해 들여다보니

예쁜 눈동자의 고양이

"까꿍!" 이렇게나 예쁜 눈동자를 하고 집사가 저를 찾아 다니는 걸 즐기고 있었다

고양이의 예쁜 옆모습

냥무룩~ 숨어서 집사가 애타하는 걸 즐기고 싶었는데? - 얼마나 작은지 발포지가 그저 제 힘에 살짝 들춰진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것 하나 까딱 않고 기어들어가 숨바꼭질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발포지 위에 선 고양이

이런 쓰레기를 뒤집어 쓰고도 저리도 예쁜 그림을 만들어내다니 고양이, 대단하다!

뛰어내리는 고양이

선반 위에 올라앉아 유튜브 동영상에 빠져 있던 고양이, 집사가 침대 밑에 숨겨뒀던 바구니 일감을 꺼내자 "동영상보다는 저게 더 재미있지!" 후다닥 뛰어내려오신다. 이럴 때는 집사가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 있다

사냥감을 노리는 고양이

장난감을 꺼내서 널부러진 지끈 사이로 보일락말락 살랑살랑 흔들어 바구니 일감을 사냥필드로 변신시켜 주는 것 - 대놓고 장난감을 흔들어주는 것보다 이렇게 감질나게 만들면 고양이들의 흥분도는 300% 상승한다

사냥놀이에 빠진 고양이 두 마리

"이건 또 뭐야?" 철수의 눈이 사냥감을 떠나 집사 뒤에서 슬그머니 등장한 하얀 솜뭉치에게로 향한다

사냥감을 입에 문 하얀 고양이

그러나 이 눈치 없는 하얀 고양이, 철수가 먼저 시작한 사냥놀이를 기어이 가로채고 말았다. 집사도 갑갑하다, 사람 같으면 '형 먼저 놀고 너는 좀 있다 해줄게~'라고 달랠 수나 있지 - '우이씨'하는 철수 고양이

다시 사냥감을 노리는 얼룩 고양이

다행히 경철 고양이가 금새 퇴장하고 새까만 머루 눈동자로 두 번째 사냥시도,

또 다시 등장한 하얀 고양이

어랏! 퇴장했던 하얀 고양이가 또 다시 나타났다. 집사도 참으로 당황스럽다

신이 나서 놀이에 열중한 고양이

"아싸아~" 얼마나 신이 났는지 저 뒷발 좀 봐라, 춤이라도 출듯 뚱뚱한 몸이 물결처럼 움직인다

놀이에 열중한 고양이

두번째로 인터셉트 당한 사냥감은 경철이 물고 가버려 마치 내 탓인냥 죄책감을 느낀집사, 새로운 사냥감을 등장시켜 기어이 한 번 철수 고양이의 사냥을 성공 시키려는 시도를 한다. 설마 사냥감을 물고 갔으니 또 다시 나타나지는 않겠지...

장난감을 입에 문 고양이

그러나! 너무 오래 머뭇거리며 조준만 하고 있었던 탓일까, 세 번째로 인터셉트 당하고 만다. "또, 또야?" 하는 철수고양이

고양이 형제

"경철아, 이건 좀 너무한데?"

"내, 내가 뭐...?"

이 때 아마 철수 고양이는 모종의 결심을 했던 모양이다

화 난 고양이의 발

이것이 그 결심을 실행한 결과다

입맛 다시는 하얀 고양이

제 죄가 무엇인지 꿈에도 짐작 못하고 두들겨 맞고 쫓겨 들어간 것이 억울한 고양이

사냥에 성공한 얼룩 고양이

드디어 방해꾼 없이 사냥에 성공한 철수 고양이,

화 난 표정의 고양이

사냥에 성공하고도 분이 덜 불렸는지 동생에게 "이 시키, 니 거어 딱 박혀 있어!"며 매서운 눈길로 노려본다. 이렇게 분노가 찰 때는 힐링이 필요하다

마따따비를 깨무는 고양이

마따따비의 등장 - 철수군은 애초에 마따따비보다는 그것을 싸고 있던 포장지를 좋아하니 당연한 그림이 연출된다

마따따비에 반한 고양이

마따따비 무아지경에 빠져 엉덩이를 치켜들고 부비적대는 하얀 고양이와 포장지를 빠직빠직 핥아대는 얼룩 고양이

마따따비를 좋아하는 고양이

놀이 모럴이 없어 집사 속을 썩이건 말건 하얀 고양이 하는 짓은 보고만 있어도 녹아내릴 지경이다

마따따비를 턱으로 밀고 다니는 고양이

이렇게 엉덩이를 치켜든 채 턱으로 마따따비를 밀며 방을 한 바퀴 돌고

마따따비와 드러누운 고양이

여전히 제 동생 털을 손톱에 끼운 채로 얼룩 고양이도 마따따비 피버!

그림 같은 고양이 형제

그리고 다시 찾아온 평화 "집사야 동영상이나 틀어봐라~"


쓰레기를 뒤집어 써도, 쌈박질을 해도 그리고 침을 게게 흘리며 방바닥을 기어다녀도 녹아내릴듯 사랑스러운 것들, 개콘을 보고도 웃지 못하는 집사를 무시로 낄낄대며 품위 없이 웃게 만드는 신묘한 능력을 지닌 생명들 - 미안해, 내게는 고양이 (둘이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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