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고양이 청소

고양이 청소? 고양이 밥 주기 또는 고양이 빗질하기가 아니고? 그렇다, 고양이 청소!

고양이에게는 헤어볼 예방, 윤기 나는 털 그리고 피부관리를 위해 정기적인 빗질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집 고양이 형제도 그래서 아침마다 집 청소 전에 반드시 빗질을 하는데 이 아이들의 취향은 좀 남 달라서 두 녀석 모두 빗이 아닌 청소도구로 청소를 해 줘야 만족하는 특이한 모습을 보이는데,

아침마다 고양이 청소

경철 고양이의 턱 밑을 긁고 있는 저것은 청소기에 딸려있는 브러시형 흡입구다 - 주로 커텐이나 가구 등의 먼지를 흡입하는 용도로 설계 됐다고는 하는데

3, 4개월 아깽이 시절에 하도 청소기 옆에서 알짱대길래(난청이라 처음부터 청소기 소음 따위는 안 중에도 없었다) 겁 주느라 흡입구를 한 번 들이댔다가 거리조절에 실패해 머리 쪽이 후루룩~ 빨려 들어간 일이 있었는데

3, 4개월 아깽이 시절에 하도 청소기 옆에서 알짱대길래(난청이라 처음부터 청소기 소음 따위는 안 중에도 없었다) 겁 주느라 흡입구를 한 번 들이댔다가 거리조절에 실패해 머리 쪽이 후루룩~ 빨려 들어간 일이 있었는데 집사는 혼비백산 전원을 내리고 진땀을 뒤집어 썼는데 정작 당사자는 그 때 무엇을 느낀 것인지 이 후로 청소기만 등장하면 저 좀 청소 해달라고 난리가 난다

고로롱 하는 고양이

얼마나 솔질이 마음에 드는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다. 물론 고로롱송을 부르느라 콧김이 퐉퐉~ 끼치는 건 말 할 것도 없다 - 원래는 청소기 본체가 가동되면서 털이 살짝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훨씬 더 좋아하는데 몇 번 해보니 뱃살이 후루룩 빨려들어가는 등 아무래도 위험한 상황이 자꾸 생겨 요즘은 절대로 본체와 동시에 솔질해 주지는 않는다

아마도 경철 고양이가 먹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이 순간이지 싶으다

아마도 경철 고양이가 먹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이 순간이지 싶으다

솔질이 마음에 드는 고양이의 표정

얼마나 좋은 지 어느 샌가 입도 스르르 벌어져 있다

고양이 빗질 하면서 아침마다 웃는 집사는 아마 나 밖에 없을듯 하다

이제 마무리로 머리 좀 제대로 빗자~ - 머리만 빗으면 이 표정이 된다. 기분 좋음에 저절로 스르르 감기는 눈을 빗질로 머리피부를 끌어올리면 매 번 이런 표정이 나온다 ㅍㅎㅎ! 고양이 빗질 하면서 아침마다 웃는 집사는 아마 나 밖에 없을듯 하다 - 혹시나 위생적으로 염려 하실 분이 있을까 덧붙이자면 저 솔은 경철 고양이 청소 전용으로 당연히 가구나 커텐 등과 나눠 쓰지 않는다

이 번에는 철수 고양이를 청소할 차례다

이 번에는 철수 고양이를 청소할 차례다 - 먼지 날리며 청소하기 어려운 겨울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테이프클리너, 꺼내놓고 집사가 잠시 한 눈 판 사이 스윽~ 눈치를 본다

철수 고양이는 주로 이 테이프클리너의 접착제를 핥아먹는 취미를 가졌는데 테이프의 접착제 성분이 아이에게 결코 좋을 리 없어서 절대로 입에 대지 못하게 하려 번쩍 들고 일어서니

"안 돼, 내거얏!" 

철수 고양이는 주로 이 테이프클리너의 접착제를 핥아먹는 취미를 가졌는데 테이프의 접착제 성분이 아이에게 결코 좋을 리 없어서 절대로 입에 대지 못하게 하려 번쩍 들고 일어서니

테이프클리너를 좋아하는 고양이

자석이라도 되는냥, 벌떡! 같이 일어선다

이 물건으로 털을 쓸면 아닌 게 아니라 상당히 따갑지 싶은데 이 녀석 또한 변태인가 그 순간부터 고로롱송이 방언처럼 터진다

하도 매달리며 손짓을 해대니 입 댈 여유 없도록 털을 슥슥 쓸어준다. 이 물건으로 털을 쓸면 아닌 게 아니라 상당히 따갑지 싶은데 이 녀석 또한 변태인가 그 순간부터 고로롱송이 방언처럼 터진다

독특한 취향을 가진 우리집 두 고양이

"집사야, 좀만 더 하자~"

털이 더 이상 묻어나지 않길래 그만 하자고 일어서니 아직 멀었다, 털 좀 더 뽑아 달라고 두 손으로 잡고 매달린다. 이 짓도 접착력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세 장 정도는 소비해야 어느 정도 끝이난다


별난 집사 닮아 그럴까, 독특한 취향을 가진 우리집 두 고양이들 덕분에 거금 주고 산 전용 빗은 수 년째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고 집사는 아침마다 고양이들을 빗질 아닌 청소질을 하느라 웃지 않는 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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