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꿈과 뜻밖의 모멸감에 자괴감까지

참 이상하다. 꿈에 그 사람(? 아직 아이 같은 존재라 사람이라 칭하기는 좀 어색하다)만 보이면 나쁜 일이 생긴다. 꿈에서도 현실과 같이 나타나기만 하면 황당한 행동과 요구를 해서 속을 휘딱 뒤집어 놓지만 현실에서 긴 세월 동안 타성이 붙어 그리 괴로워 하지도 기분 나빠 하지도 않고 꿈에서 깨곤 하는데 희한하게 그 날은 꼭 본인이 직접 나타나 속을 뒤집거나 아니면 다른 이유로 나쁜 일이 생기는 것이다

며칠 전부터 이런 저런 여행정보를 찾아 그 부부 보라고 게시하곤 하는데 마침 그 중 하나가 오늘(11일) 오전에 여행채널에 올라간 것이 발견 돼 한 마디로 오오~ 하며 기뻐했다.

큰 언니 부부가 처음으로 유럽여행을 준비하고 있어, 그 동안 주변 아시아 국가들은 자주 나갔지만 그리 먼 곳으로는 처음으로 나가는 것이라, 유럽 하면 또 우리 가족 중에서는 나 아니겠는가! 며칠 전부터 이런 저런 여행정보를 찾아 그 부부 보라고 게시하곤 하는데 마침 그 중 하나가 오늘(11일) 오전에 여행채널에 올라간 것이 발견 돼 한 마디로 표현해 '오오~' 하며 기뻐했다

언제나처럼 점심을 먹고 언제나처럼 잠시 낮잠을 자는데 그 아이가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는 언제나처럼 점심을 먹고 언제나처럼 잠시 낮잠을 자는데 그 아이가 나타난 것이다. 늘 그렇듯 뭔가 황당한 요구를 엉뚱한 고집을 부렸는데 구체적인 정황은 기억이 안 나지만 (현실에서 주로 "저 1등 시켜 주세요"식의 황당한 요구를 했던 아이다) 깨는 과정에서 '이건 아니잖아, 끝난 지가 언젠데 내가 아직도 해줘야 할 게 있어? 생각해 봐 이거 아니야'며 꿈과 현실을 어렵게 정리하는 현상(깨고 나서는 "봐라, 꿈이잖아" 하는 이런 현상을 설마 나만 겪는 건 아니겠지...?)을 겪으며 잠에서 깼는데

아무튼 그렇게 짧은 낮잠에서 깨어 다시 블로그를 들여다보니 채널에서의 발길이 뚝! 끊겨 있다?

아무튼 그렇게 짧은 낮잠에서 깨어 다시 블로그를 들여다보니 채널에서의 발길이 뚝! 끊겨 있다? 사실 블로그 하면서 어디서 누가 얼마나 오나 들여다 보면서 꽤나 재미져 하고 때로는 소소한 보람까지 느낀곤 하는데 이런 일은 또 처음이다. 뭐지? 하는 마음에 채널로 달려가보니 없다, 내 글이 사라지고 없다. 점심 전에 캡처해 놓은 사진과 남아있는 유입로그만 아니었다면 내가 귀신에 홀렸던가 정신이 어찌 됐던가 의심이 갈 정도로 당황스럽다

원인 없는 결과가 있겠는가, 뭔가 이유가 있어 내렸겠지만 이유도 모르고 당하는 사람은 생각 이상으로 기분이 나쁘다

원인 없는 결과가 있겠는가, 뭔가 이유가 있어 내렸겠지만 이유도 모르고 당하는 사람은 생각 이상으로 기분이 나쁘다. 차라리 가만 냅두지 왜 올렸다가 내렸다가...? 나름 오만 원인을 다 유추해본다 - 복사글로 의심? 아니다! 길고 많은 글(나는 주제가 정해지면 적어도 4, 5개의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꼭지를 준비한다) 번역하고 요약, 수정하고 나름의 설명 덧붙여 거의 새로 쓰는 글이다. 누구든 정보를 가져올 때 자신의 머리에서 100% 꺼내는 건 아니지 않은가? 더구나 나는 분쟁을 염려하여 정보를 찾을 때도 절대로 국내 사이트는 이용하지 않는다. 아니면 사진 도용? 무료 이미지다! 그렇다면 내용이 부실 하거나 너무 흔한 정보인 모양인데, 그러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냅두지 왜 데려 가냐고...

그렇다, 어디 물어 볼 데도 없고 잘잘못이 있어 따질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그냥 나만 기분이 언짢은 일인 것이다

그렇다, 어디 물어 볼 데도 없고 잘잘못이 있어 따질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그냥 나만 기분이 언짢은 일인 것이다 - 그런데 정말이지 더 싫은 것은 내 꿈에 나타나는 사람 중에 단연 으뜸이 그 아이인데 희한하게도 그 꿈 꾼 날은 반드시 뭔가, 반드시 무엇인가 언짢은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꿈에서 느꼈던 그 황당한 기분이 현실에서 되풀이 되는 그런 일

이런 꿈은 예지몽에 속하는 것일까?

이런 꿈은 예지몽도 현몽도 아니지 싶은데 어째서 생기는 것일까, 뇌가 어떤 시스템으로 어떻게 작동 되길래 이것이 나타나면 반드시 이 일이 생긴다는 규칙이 성립할까? 하지만 이 현상도 좋게 생각하면 '그 아이가 나타나서 나쁜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나쁜 일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그 아이가 나타난다'로 바꾸어 생각하면 각오 또는 대비라는 걸 하게 되니 그리 나쁠 것도 없긴 하다

예쁘구나, 장미와 담벼락 위의 길고양이[위로의 한 컷? 예쁘구나, 장미와 담벼락 위의 길고양이]

그건 그렇고 나는 또 한 번 일말의 배려도 없이 내동댕이쳐진 기분... 바로 그것인 모양이다, 별 일 아닌 것은 확실한데 그 별 일 아닌 것에 비해 기분이 훨씬 더 나쁜 이유가. 원인도 모르고 따져 물을 권리도 없으니 더더욱. 누군가는 '앗, 실수!' 하며 목록에서 지워버리면 그만이지만 그 반대 쪽 끝에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행위와 전혀 상관 없이 함부로 쓰이고 함부로 내동댕이쳐진 후 엄습하는 모멸감과 자괴감을 해결할 사람은 누구겠는가?  - 이런 일이 생기니 '꿈에 나타날까 무섭다'라는 말이 있는 모양이다. 


이상, 나쁜 기분을 털어 버리고 잊어 버리고 웃어 버리고 싶어 쏟아놓은, 속알딱지가 간장종지보다 작고 얕은 할미의 넋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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