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도 속눈썹이 있을까?

요즘은 유투브 등 여러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고양이 집사이면서 잘 모르던 사실이나 다른 집사들의 관심사가 어떤 것인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오이를 가지고 고양이를 놀래키는 (결코!)웃지 못할 장면들이나 바닥에 사각의 테이프를 붙여놓고 고양이가 사각홀릭이다 아니다 하는 장면들까지 눈길을 끄는 그림들이 심심찮게 등장하는데 오늘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한 장의 고양이 사진으로 마치 미소년의 그것처럼 숱이 많고 길다란 속눈썹을 가진 고양이의 모습이다

고양이 속눈썹

머시라, 고양이게도 속눈썹이 있다고? - 믿을 수가 없어 고양이 속눈썹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다. 물론 어떤 집사들은 고양이에게 속눈썹이 있다고 주장하고 어떤 집사들은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쪽의 주장이 맞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같이 긴 속눈썹을 가진 고양이 사진이 등장하기 때문인데

고양이에게 정말로 속눈썹이 있을까?

고양이에게도 속눈썹이 있을까?

원칙적으로 고양이에게는 사람과 같은 속눈썹이 없다. 왜냐하면 속눈썹의 기능은 이마나 머리에서 땀이 흐를 때 이것이 안구로 직접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등 이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데 고양이는 눈과는 관계 없는 부위에서 땀이 나기 때문에 굳이 안구를 지키기 위해 속눈썹이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땀 이외의 이물질은? - 자세히 보면 눈 두덩이의 털이 눈 주변의 다른 털보다 조금 더 긴 것이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속눈썹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속눈썹을 가진 고양이가 있다

속눈썹을 가진 고양이가 있다[첩모중생 (distichiasis)을 앓는 고양이의 눈]

더러는 위 사진의 고양이처럼 제대로 된 속눈썹을 가진 고양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대개는 속눈썹이 있다 해도 매우 짧고 성글은 것이어서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리고 속눈썹을 가진 고양이 중에는 첩모중생 (distichiasis)이라는 안과질환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는데 대개의 속눈썹은 안구에서 2mm 정도 떨어진 안검 위에 자라는데 가끔 아예 안검에서 생겨 안구 쪽으로 자라는 털이 있어 이것이 눈을 찌르는 현상을 일컫는 병이다. 이 때는 국소마취를 하고 이 털들은 모두 제거하는 치료를 해야한다

내 고양이 형제에게는 속눈썹이 있을까 새삼 살펴봤더니

이 고양이 형제에게 사람과 같은 속눈썹이 없는 것은 확실하다

위에서말했듯 눈 주위의 약간 더 긴 털들이 속눈썹 역할을 한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옆모습에서 어쩌다 그 털들이 마치 길다란 속눈썹처럼 보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고양이 형제에게 사람과 같은 속눈썹이 없는 것은 확실하다 - 그리고 저 인스타그램의 사진은 자연스러운 사진이 아니라 혹 고양이의 눈 주변털을 눈썹처럼 남기고 나머지는 위로 빗어 접착제 등으로 고정시켜 연출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된다. 

예쁜 고양이

왜냐하면 집사라면 누구나 알듯이 눈두덩의 털이 저렇게 윗쪽으로 얌전히 누워 있는 것이 상당히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만일 연출이라면 저 장면이 완성 될 때까지 고양이가 받았을 스트레스가 마음에 걸린다 - 댕댕이들의 경우에는 윗쪽에 속눈썹이 있는 경우가 많고 아랫쪽에는 거의 없지만 있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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