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이 쓸 천연비누 만들기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용 천연비누 만들기

나는,

건조한 봄에는 심지어 살갗이 트는 심한 건성 피부인 사람으로 여러 방향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다 천연비누 만들기를 알게 됐고 직접 만들어 쓰던 바로 그 해 겨울부터는 로션, 오일 따위 전혀 필요가 없는 피부의 소유자가 됐다. 이 후 가족들과 가까운 이들의 전담 비누쟁이로 살아온지 어언 12년 만들기 가장 간단하지만 보습효과가 최고인 올리브 오일 100%의 일명 카스틸 비누를 가장 즐겨 만들게 됐다.

 

<천연 비누 만들기 준비물>

필수 : 오일, 가성소다, 정제수, 저울, 거품기 또는 주걱, 라텍스장갑(수술용 장갑), 스테인리스 용기 -내열 플라스틱도 무방, 알루미늄 절대 안 됨!-

선택 : 아로마오일, 그 외 첨가물, 비누 굳히는 용기, 마스크, 온도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로 비누 만들기 재료

<내가 준비한 것>

· 냉압착 올리브오일 : 8리터

· 가성소다 : 890그램

· 정제수 : 2170그램 (이 중 1000그램은 실크아미노산으로 대체)

· 아로마오일(로즈마리) : 600ml

· 저울, 장갑, 기름종이, 반찬통, 온도계, 주걱, 거품기 등

* 물, 가성소다, 오일 등의 비율은 "가성소다 계산기"를 검색하면 웹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계산기가 많이 나온다. 나는 물을 30%, 가성소다 디스카운트 8%로 계산해 만든다. (무슨 말인지는 실제 계산기에 들어가 보시면 이해가 됨 - 가성소다 15%까지 디스카운트가 가능하며 이 비율이 높을수록 순한 비누가 나온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로 비누 굳히는 용기

장소 : 바람이 잘 통하고 반려동물이나 어린이의 출입이 전혀 없는 곳에서 창을 등지고 작업한다. 창을 등지는 이유는 가성소다를 녹일 때 가스가 발생하는데 공기 흐름의 반대 방향으로 있어야 이것을 흡입하지 않게 된다. 더불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장갑을 반드시 끼고 준비해 둔 정제수에 적량의 가성소다를 천천히 저으면서 붓는다. 물에다 가성소다를 섞는다. 만일 소다에다 물을 부으면 거의 폭발 수준으로 끓어오르니 이것 역시 반드시 지키도록 한다) 이때 온도가 100도 이상 올라가므로 물이 튀어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로 비누 만들기의 가성소다 용액 만들기

기름을 데워 4, 50도 정도로, 가성소다수도 식혀 4, 50도 정도가 되는 시점에서 교반을 시작하는데 두 물질의 온도차가 10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로 비누 만들기의 가성소다와 오일의 교반

적정 온도에 도달하면 가성소다수를 기름에 천천히 부으면서 저어준다. 나는 물 대신 실크아미노산을 가성소다수가 40도 이하로 식었을때 미리 섞었다. 그러나 보통은 첨가물을 트레이스가 난 이 후에 따로 섞는다. - 거품기를 이용해도 되고 양이 적을 때는 주걱으로 해도 된다 -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로 비누 만들기의 교반 후 트레이스 상태

공기 방울이 생기지 않게 신경 쓰면서 한 방향 - 중요! -으로만 열심히 젓다보면 사진처럼 크림수프 같은 정도의 농도, 거품기가 지나간 자국이 살짝 생길 정도로 걸쭉하게 된다. - 이 상태를 전문용어로 '트레이스가 남'이라 한다 -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로 비누 만들기의 첨가물 섞기

이 때, 준비해 둔 아로마오일이나 다른 각종 첨가물들을 넣고 잘 섞어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로 비누 만들기의 교반이 끝난 후 굳히기

준비해 둔 틀에 부어 - 나는 비누 전용 플라스틱 통에 기름종이를 깔았다. 기름종이를 깔지 않으면 굳은 후 틀에서 꺼낼 때 어려워진다 - 다른 용기를 준비할 수 없는 사람은 알루미늄 재질의 용기만 제외라고 어디에든 담아 굳히면 된다, 심지어 일회용 비닐 봉지에 부어 잘 묶어 문고리 등에 걸어놓아도 된다. 비누화 과정에서 온도가 올라가지만 비닐이 녹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런 경우 비누가 굳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

 

비누용 예쁜 틀들이 많이 나오지만 나처럼 대량으로 만들고 자연스러운 모양을 좋아하는 사람은 굳이 그런 것들이 필요 없다. 잘 닫아 따뜻한 곳에 두고 24~48시간 동안 비누화를 진행시킨다. 온도가 낮으면 비누화 진행이 느리지만 보온 없이 방치해도 된다.

 

비싸고 예민한 첨가물이 많을 때 나는 비누화 과정 중에 가능한 한 온도가 올라가지 않게 하고 특별히 순한 비누를 원할 때는 보온을 단단히 해 비누화 과정의 온도를 높게 유지해 젤화 과정을 거치게 한다. (젤화과정이란 말에서 느껴지는 그대로 비누가 투명한 젤리의 느낌을 보이는데 이것은 온도가 최고로 상승했을 때 보이는 모습으로 비누화가 끝나 상온으로 돌아오면 그 느낌은 현저히 줄어든다 - 아래 사진의 테두리 부분에 약간의 젤화 현상이 보인다.)

비누 만들기의 비누화가 끝난 상태

<아침에 열어본 비누 - 시간이 갈수록 점점 하얘져 순백색의 비누가 될 것이다>

 

24 이상 시간이 지나 비누가 충분히 굳었다는 판단이 들면 꺼내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 적어도 3~6주 이상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숙성 시킨 후 사용한다.

 

<7개월이 흘러 숙성이 끝난 비누들>

올리브오일로 비누 만들기의 숙성된 비누

비누 만들기 재료와 품질에 대한 첨언

올리브오일 100%로 만드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가장 양질의 비누가 생산 됨. - 일명 '카스틸 비누 - 그리고 올리브오일은 사람, 동물, 아기 모두에게 가장 순한 비누를 만들어 준다는 장점이 있음. 게다가 "카스틸 비누를 3년 묵히면 약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임.

 

그러나 이 비누는 물러서 여름에는 거의가 다 흘러내리므로 이것이 싫은 사람은 "비즈왁스"를 총량의 2~3% 정도 오일 데울 때 같이 녹여 만들면 좀 더 단단하고 거품이 많은 비누가 된다.

 

또한 코코넛오일을 기름양의 30%로 잡으면 일면'마르세이유'라는 역시 부드럽고 순하지만 거품이 좀 더 많고 단단한 비누가 나온다. 대신 보습효과는 그 만큼 덜하다 재료는 포털 검색창에 "천연비누 재료"로 검색하면 모두 나온다.

 

- 오일은 마트에 파는 것으로 써도 된다.-  정제수는 약국에서 - 식염수가 절대 아님 - 아로마 오일이 재료 중 가장 비싸게 먹히지만 일반인이 구할 수 있는 비교적 싼 가격의 아로마오일은 향 내기 이상의 역할은 할 수 없으므로 좋은 향을 필수로 생각지 않을 때는 사용하지 않아도 비누 품질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사실로 비누재료 쇼핑몰에서 사게 되는 아로마오일 대부분이 피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효과는 없는 품질로 느껴지지만 향기를 통해 얻어지는 테라피적 효과는 분명 있으리라 본다. 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그렇거나 말거나 많은 향을 원하므로 가능한 한 많은 아로마 오일을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반드시 첨가하는 실크아미노산은 말 그대로 실키한 느낌을 더 해 주어 사용감과 보습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것도 싼 편은 아니므로 피부에 특별히 문제가 없는 한 쓰지 않아도 된다.

 

●몸이 몹시 건조한 사람은 샤워 대신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을 하는 편이 보습에 훨씬 좋다. 낭비라는 생각이 들 만큼 비누칠을 많이 하고 욕조에서 그 비누를 손으로 (까칠까칠한 샤워타올이나 때밀이 수건은 사용하지 않기를 권장) 문질러 씻어낸 다음

샤워기로 다시 헹궈 준다. 비누질은 두 번 하는 것이 보습에 더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개인적으로 느껴진다. 1차 : 세척,  2차: 보습

올리브 오일 비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비누의 효능>

건조함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피지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특히 리놀레산) 피부에 천연장벽을 만들어 주어 식용으로도 물론 유용하지만 스킨케어 제품에 널리 쓰인다. 더불어 노화를 지연 시키는 비타민E 또한 다량 함유 돼있어 항산화 효과도 있다.

 

올리브 오일의 이런 긍정적 효과 때문에 비누의 재료로도 널리 사용 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비누는 거품은 비교적 적지만 부드럽고 순한 품질로 특히 민감하고 건조한 피부 그리고 아토피성 피부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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