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목욕이 꼭 필요한가?
근본적으로는 "고양이에게 목욕은 필요 없다!"
고양이는 털청소에 가장 적합하도록 특별히 제작된 "혀"가 있다. 고양이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3시간 30분 정도를 그루밍으로 보내는데 이 시간은 하루치 털청소를 하기에 충분하다. 고양이에게 목욕은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로운 측면도 있는데 왜냐하면 목욕이 고양이 털에 알맞게 분비 돼 있는 피지를 - 수분 증발을 막아 줌 - 과도하게 씻어내 가려움증과 건조함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이며 또한 햇빛을 받아 피부에서 합성되는 지용성 비타민 D의 생성도 방해를 받게 된다.
이 형제 고양이들처럼 단모종일 경우에는 더욱이 목욕이 필요 없다.
그러나 목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예로부터 메인쿤이나 노르웨이숲 같은 "바람과 날씨의 고양이"들은 물을 잘 흡수하지 않는 매우 지방질이 많은 털옷을 입고 있어 쉽게 떡이 질 수 있으므로 가끔 목욕이 필요하며 중성화 되지 않은 숫컷 고양이일 경우에도 때때로 꼬리가 시작되는 부분에 지방이 쌓여 털이 뭉치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는 염증으로 발전 할 수 있으므로 전용 파우더로 닦아 내거나 심할 때는 독하지 않은 세제로 씻어 주어야만 한다. - 일명 "지방꼬리"는 드물지만 암컷이나 중성화 된 숫컷에게도 생길 수 있다 -
●그 중에서도 끈질기게 재발 되는 곰팡이 피부병이 있을 경우에는 약용 샴푸를 이용한 정기적인 목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외에 목욕이 필요한 경우는,
●끈적거리는 소스 따위나, 더러운 것 -설사- 등이 묻었을 때 또는 충분한 그루밍을 하기에 고양이가 너무 늙었거나 몸에 장애가 있을 때
●고양이 털 속에 원치 않는 동거자가 생겼을 때 : 벼룩, 진드기
●털이 없는 스핑크스 류의 고양이 : 다행히도 이들은 선천적으로 목욕을 즐기는 편이라 한다. 이들은 털이 없기 때문에 피지를 제대로 처리할 수 없어 그것들이
피부에 일종의 지방필름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것은 3주의 한 번 정도의 목욕으로 닦아내 주는 것이 좋다.
●간혹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가족이 있을 때 고양이의 정기적인 목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알레르기 증상의 대부분은 털에 반응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의 타액, 체액, 비듬 등에서 유발 되므로 이를 씻어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이 비상사태가 생겼을 때 고양이가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 사람이 자신을 억지로 물 속에 집어넣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당연한 일이다 - 목욕을 시키려면 성묘가 되기 전에 한 두 번 정도 연습을 시켜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고양이 목욕 시키는 방법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목욕을 필사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에 목욕은 거의 강제적으로 이루어질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반드시 목욕이 필요한 경우라면,
●목욕 전 장난감 등으로 충분히 뛰어다니며 놀아주어 신체적으로 노곤해지게 만든다.
●물의 깊이면 10cm이하로 한다 - 사람도 자신의 귀 아래, 아랫 입술까지 물이 차오른 상태를 견뎌야 한다면 조금도 즐겁지 않을 것이다.
●뒷다리 - 엉덩이 - 배 -등의 순서로 천천히 물을 묻힌다.
●고양이가 목욕통 속에서 버둥대다 미끄러지지 않게 미끄럼 방지 패드 등, 사전조치를 한다.
●목욕물은 미리 받아 사용한다 - 모든 고양이들이 샤워기에서 내뿜어지는 물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이다. 수도꼭지에서 흐르는 물에도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물을 충분히 받아두어야 한다.
●세제는 사람용이나 강아지용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고양이의 피부와 털 상태에 특화된 전용 세제를 구하여 쓰도록 한다.
●사람용 욕조 대신 고양이 몸에 맞는 사이즈의 대야 등을 욕조로 사용한다.
●고양이가 심하게 반항할 경우를 대비해 손을 보호할 만한 장갑을 준비한다. - 그러나 맨 손으로 부드럽게 다루는 것이 고양이에게는 가장 좋다.
●목욕실의 문과 창문은 모두 닫아 고양이가 젖었을 때 추위를 느끼지 않게 해야 한다. 물의 온도는 미지근하게.
●수건을 충분히 준비해 젖은 상태로 오래 있지 않게 한다. 목욕이 끝나면 마른 수건으로 재빨리 말려주는 것이 좋다. 더러는 헤어드라이어로 말려주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는데 이 경우는 고양이가 그 소음에 이미 익숙해져 있거나 난청 고양이일 때이다.
이 고양이들은 6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목욕을 하지 않았다. 냄새 따위 전혀 나지 않는다. 다만, 하얀 고양이 경철군 종아리가 꼬질꼬질할 때가 있는데 집의 청소 상태를 살피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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