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묘 형제 사이에 흐르는 묘묘한 기류

귀의 컨디션이 나아지면서 놀이 본능이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하는 고양이 경철군,

입으로 물어 장난감을 전체를 물고 질질 끌고 다니는 괴력을 발휘하는 하얀 고양이

예전에는 쳐다 보지도 않던 자동 쥐돌이를 (자동 목마처럼 쥐돌이가 내내 돌아다닌다) 잡아 보겠다고 투닥거리다 결국에는 입으로 물어 장난감을 전체를 물고 질질 끌고 다니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무료한 하품과 무료한 자세의 고양이 형제

시간이 지나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자동 장난감을 사이에 두고 두 형제가 나란히 무료해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집사 얼른 가서 장난감을 작동시켜 준다.

함께 장난감을 보고 있는 고양이 형제

장난감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니 두 녀석이 동시에 관심을 보이다가

서로 마주보는 고양이 형제

장난감은 저 혼자 돌고 있는데 문득 서로를 마주보는 묘묘형제.

동생을 바라보는 형 고양이와 먼산을 보는 동생 고양이

경철 고양이가 슬쩍 먼저 눈길을 피해 먼산을 보는데 이때부터 집사 등에는 긴장감이 간질간질 흐르기 시작한다.

동생을 바라보는 형 고양이와 집사를 바라보는 동생 고양이

경철 고양이, 슬며시 집사도 한 번 돌아보고. 철수 고양이는 내내 경철 고양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철수 고양이의 모습, 정지 화면 아님~ㅎ) 이럴 때 집사는 고양이 형제에게 전혀 관심 없는 듯 시선을 주지 않는다. 고양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그냥 예사로운 고양이 형제의 풍경일 것이다.

동생의 움직임을 외면하고 귀로만 느끼고 있는 형 고양이

경철 고양이가 슬슬 행동에 들어간다. 이와 동시에 철수 고양이도 꼼짝도 않은 채 한 쪽 귀만 경철 고양이 쪽으로 따라 움직인다. - 그렇지, 드디어 집사가 짐작한 무엇이 올 모양이다

형 고양이를 노려보는 동생 고양이

그리고 자리 잡고 앉은 경철 고양이와 완전히 얼굴을 돌리고 외면하는 자세를 보이는 철수 고양이. 여기서 철수가 얼굴을 돌려 경철이와 시선을 0.001초라도 마주치면 솜방망이 대폭발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세 식구 모두 알고 있고 세 식구 모두 모르긴 해도 심장이 쫄깃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제 형을 노려보는 눈길이 매서운 동생 고양이

이 쯤에서 이 묘묘형제 사이에 어떤 묘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지 경철묘의 표정만 당겨 보면 고양이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금방 아하, 그래서~ 하실 것이다. (기분이 나빠 보이지는 않음)

동생 고양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형 고양이는 ...

하지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이내 형을 항하던 매서운 눈길을 거둔 경철 고양이 다시 놀이에 집중하기 시작하니 철수 고양이, 귀는 전보다 더 경철 고양이 쪽으로 뻗고 있으면서 돌아보지 않으려고 꾹꾹 누르는 표정이다. 어쩌면 숨까지 참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꼼짝않고 앉아있는 형 고양이

그리고 저 위의 그림부터 이 아래로 몇 장면까지 철수 고양이 정지화면 절대 아님! ㅎ

동생고양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형고양이는 굳은듯 귀만 쫑긋하고 있다

제 동생이 오른손 왼손 바꾸고 어깨까지 들썩이며 실컷 놀 때까지 그대로 정지화면처럼 굳어 있던 철수 고양이,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고양이 형제의 분위기

이제 동생이 슬슬 놀이에 김이 빠져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 기색이 보이자 함께 표정이 풀려가는 모습이다.

장난감 쥐돌이에 열중한 귀여운 하얀 고양이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장난감을 쳐다본다. - 이 둘의 이런 기 싸움은 "이 장난감 지금 내가 갖고 놀거야!"라는 뜻의 기득권 싸움인 것으로 짐작 된다. 아무튼 경철 고양이, 이 순간의 표정만 보면 아까 저 위에서 제 형을 매섭게 노려보던 그 넘 맞나, 의심이 갈 지경이다.

장난감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고양이 형제

이쯤 와서 사람들이 할 만한 오해 - 경철 고양이가 더 사납구나~ : 천만에 말씀입니다요, 철수 고양이가 현명한 데다 자동장난감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쓸 데 없는 전쟁을 알아서 피해 준 것이지 힘으로 하면 경철 고양이는 그저 한 입 거리에 불과합니다요~


아무튼 철수 고양이의 현명한 처사로 딱밤이 날아가거나 흰털이 난분난분 휘날리는 사태는 면했으니 우리 철수 고양이, 어째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사람이 돼가는 듯해 마음이 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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